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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C 7기 토요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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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걸을수있다는게기쁘지아니한가-올레
송상섭 추천 0 조회 218 13.11.29 16:10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제주 올레를 섭렵하다가 하루 짬을 내어 한라산에 올랐다. 백록담 물가에 얼음이 띠를 두르고 있다.

얕은 물에 잠시 실망하였지만 이처럼 뚜렷이 백록담을 조망할 수있는 경우도 흔치 않다고 한다.

다음날은 연속 눈이 내리고 안개가 자욱해 백록담 주위를 헤메다가 내려왔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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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는 26 구간 총 길이 417km에 이르는 걷는 이들의 길이다.

21개 구간은 제주 섬을 한 바퀴 도는 길이고, 2개 구간은 일주길에서 빠져 오름이나 숲길을 돌아 나오는 길이다,

그리고 3개 구간은 제주섬 주변에 있는 우도, 가파도, 추자도로 배를 타고 건너 섬을 둘러보는 길이다.

구간 당 평균 16km정도이니 "놀멍 쉬멍 먹으멍 꼬닥꼬닥 걸어멍" 꼬밖 하루 거리이다. 그리니 모두 섭렵하려면 달 포가 걸린다. 

<올레>란 제주도 방언으로 '길에서 대문에 이르는 좁고 짧은 길'이라고 하는데 그게 비하면 <제주올레> 참으로 멀고 긴 길이다!

 

초 가을에 MTB를 하다가 굴러 떨어지는 사고로 빗장뼈가 부러져서 접합수술을 받고 회복되기를

하릴없이 기다리는 한심한 신세가 되었다.

야외활동하기 좋은 계절은  다가오는데  속절없이 허송하게 되는 것을  안타까워 하던차에

지난 봄에 나 '하르방'이 '할망'과 함께 제주올레를 걷기로 한 약속을 떠 올렸다.

비록 상체는 온천치 못하지만 하체는 크게 불편하지 않으니 걷기만 하는 올레에는 별 문제가 없을 듯하여

할망에게 올레 가자고 했다,

하르방의 부상으로 상심해 있던 할망은 긴가민가? 라는 표정이다.

내가 정색을 하니 不敢請이지만 固所願이라,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말한 것이 아니겠는가.

 

출발에 앞서 여기저기로 부터 가을철에 특히 좋은 올레구간을 알아보니 대여섯곳을 추천하고 있다.

모두 거치려면 적어도 일주일 이상이 소요될 것같아 7박8일 일정으로 잡고 출발한 때가 11월 중순이다.

막상 도착하여 좀 더 알아보니 가을철에 좋다는 구간 선택이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각 구간마다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우열을 가릴 수가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우선 섬동쪽 제1일 구간(첫번째 구간이니까!)을 걸은 다음에 

서귀포에 진을 치고 5구간,6구간,7구간,7-1구간의 4개구간, 그리고 섬 서쪽의 제10구간을 걸었다.

 

사흘 동안 걷고 난 다음 날 할망을 하루 쉬게 하고 나는 할망의 염려를 뒤로 한 채 백록담으로 향했다.

그동안 몇번 한라산에 왔건만 이런 저런 이유로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던 것이다.

사람이 늙기는 금방인데 지금 아니면 언제 백록담을 오를까 싶어  다친 어깨 또 다칠세라

배낭을 허리에 단단히 조여매고 어깆어깆 돌길을 다섯시간 남짓 오르니 백록담이 내려다 보인다.

우리나라 最高 명산을 제쳐 두고 그동안 해외 명산을 돌아다닌 내 건방짐이 이제야 비로소 용서받는 듯하다.

  

올레를 걸어보니 애초에 생각했던 것보다 예사롭지 않은 길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흙길과 너들길, 숲길과 밭길, 해변 모랫길과 해안 벼랑길, 등 길의 종류도 다양하다

길에서 만나게 되는 오름들, 목장, 농촌마을, 어촌포구 그리고 바다의 섬들과  하늘의 무지개! ..

여기에 화창한 햇살이 비치다가 비바람이 불고 우박까지 내리는 변화무상한 날씨까지 조합되니 전혀 지루할 틈이 없었다.

각 구간이 서로 비슷한 것 같지만 서로 다르고 길마다 삶의 모습도 달라 보인다.

 

올레에서 또 다른 재미는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사투리를 듣는 즐거움이다.

관광, 운동, 등산차 제주를 몇번 갔을 때는 들리지 않던 사투리가 올레를 걸으니 곳곳에서 들린다. 

길에서 만난 과수원사람. 바닷가 해녀, 장터 상인, 버스안 승객들, 모두 알듯말듯한 사투리를 지껄인다.

시골 동네에서는 아직도 사투리가 흔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 같아 내심 기분이 좋았다. 

나는 평소에도  사투리가 시나브로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 하면서

어학 교육도 공통어(표준말) 국제어(영어) 못지않게 지방어(사투리)도 가르쳐야한다는게 내 지론이다.

제주도에서는 사투리로 정규 방송하는 시간(제주MBC 매일 오후 2시)도 있다고 하니 박수를 받고도 남을 일이다.

여행이란 어차피 다른 곳을 찾아 떠나는 것인데 우리나라 지방마다 고유한  사투리를 많이 들을 수있다면 

국내 여행도 한층 즐거울 것 같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음식문화 뿐만 아니라 生活語도  地方化가 제대로 되기를 소망해 본다.

 

`느리게 갈수록 보이는 것도 더 많다`

이번에 올래를 걸으면서 다시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좋은길 걷는것은 즐겁다.

그러니 걸을 수있다는 게 기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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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구간/

시흥에서 >말미오름>앞오름>종달리>성산포>광치기해변까지 15,5km.   2006년에 개통된 첫번째 올래 구간이다.

말미오름에서 조망한 우도와 성산일출봉

시흥리 해변의 모래밭과 성산포

쪽빛바다 건너 멀리 보이는 우도

올레는 성산일출봉 옆으로 비켜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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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구간/ 남원포구에서>공천포>쇠소깍까지 14.3km

지귀도

큰엉의 벼랑길

 

감귤나무가 지천이다.요즘이 감귤 수확이 시작되는 철이다.

길에서 팔만 뻗으면 먹음직한 감귤이 손에 잡힌다, 내 마음을 아는지 고맙게도 누군가 인심을 쓴다.

 

공천포 해변에 용천수가 솟아나고 있다. 한 두곳이 아니다.

쇠소깍, 하천의 끝자락과 해변이 접한 곳에 위치한 용출수로 물웅덩이이다, 내가 몰랐던 자연비경을 만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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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구간/

 쇠소깍에서>보목포구>서귀포>외돌개까지 14.4km

섶섬 , 숲이 많아 숲섬이라고도 한다, 용이 되려고 100년을 노력했건만 꿈을 아루지 못한 뱀 이야기가 전해온다.

섶섬과 해안

소나무가 춤을 춘다

정방폭포, 가을이라 물줄기가 약하다

올레사무국, 올레를 개척하고 조성한 공로가 대단하다.

큰 파도가 치면 절벽넘어 집까지 밀려 들어 안전상 폐가로 한 것을 정부가 조건부로 사용하게해 주었다고 한다. 

비영리단체인 올레사무국의 수익사업으로 인형도 만들어 판다. 자원봉사자들이 헌옷을 활용해서 올레상징인 간세를 만든다.

서귀포 앞바다 문섬이 모습을 나타낸다.

사귀포항 입구의 문섬

서귀포항에서  새섬으로 연결하는 세연교

새섬에 들어가서. 

서귀포시 이중섭거리, 이 길가에 제주로 피난살이하던 이중섭의 초가집이있다. 생애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라고 술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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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구간/

외돌개에서 >법환포구>강정포구>월평마을까지 13.3km, 제주관광객이 올레 맛보기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외돌개, 몽고군을 ?아낸 '장군석'이라고도 하고 고기잡이나간 하르방을 기다리다 돌이된 ,할망바위'라고도 한다

공물해안의 몽돌해변

범섬이 모습을 나타낸다.

숲길을 벗어나니 해안가에 흙길이 따라간다

법환포구

이 현무암 너들을 통과한다,올레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올레에서 가장 험한 길이 아닌가싶다.

바닷가우체국, 엽서도 우표로 무료다. 벽에 걸린 유치환의 詩 행복을 읽으면 누구나 엽서를 보내고 싶은 유혹을 느낄 것 같다

월평포구, 고깃배 열척 정도 댈 수있는 미니포구이다.

제8구간이 뻗쳐있다, 어떤길일른지? 다음을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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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구간/

월드컵경기장에서>월산동>엉또폭포>고근산>외돌개까지 15.1km  해안을 벗어나서 내지에 잇는 고근산을 오르고 해안으로 돌아나오는 길이다.

엉또폭포, 비가 온후에는 폭포수가 쏟아 내리지만 건기에는 절벽이 되는 재미있는 폭포이다.

석가려(夕嘉廬): 해질녁이 더 아름다운 오두막집, 무인카페치곤 멋진 이름인데 도연명의 시에서 따왔다고 한다.

마실거리가 천원인데 셀프서비스하고 현금통에 넣으면 된다.

엉또폭포옆 감귤밭의 과수원 창고로 지었다. 가운데 건물을 무인카페로 활용하고 있다.

고근산으로 가는길, 오른쪽 리본이 올레를 나타낸다.

고근산에서 바라보는 사귀포신시가지와 중문단지, 고군산에도 분화구가 있다. 비록 잡초로 덮혀 알아 보기힘들지만..

길섶에 핀 철이른 동백꽃이 화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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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구간/

화순해변에서>사계화석해변>송악산>섯말오름>하모까지 15.1km

초입부터 산방산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제주에서 두번쩨로 높은산 395.5m이다.

한라산 사냥꾼이 잘못 쏜 화살을 옥상황제가 엉덩이에 맞고 화가 나서 한라산을 떼어서 던진 것이라고 하네.

용머리해안이 어딘지 금방알 수있다.

저 멀리 형제섬과 송악산이 모습을 들어냈다.

앞을 가로 막은 산방산은 종모양의 용암덩어리이다.

용머리해안의 하멜전시관(번선), 하멜 일행이 표류한 곳은 오른 쪽 해안이다.

사계해안의 사구, 신석기 시대의 사람발자국과 여러가지 동물발자국이 발견된 화석지대가 있는 곳이다.

송악산기슭에서 걸어온길과 산방산을 뒤돌아 보았다.

외로울듯 정다울 듯 마주한 형제섬. 재미있는 이야기를 간직함 듯하다.

송악산 둘레길

드디어 '가파도' 와 더 멀리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 역광에 신비한 모습을 보인다.

해안에 침식의 흔적이 뚜렷하다

하모해변과 모슬포 방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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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일년에 한 두번 볼까말까한 무지개를 변화무쌍한 날씨덕분에  3일 동안 매일 장소를 바꿔가며 즐겼다. 비바람의 끝은 황홀경이였다 !!!

 제6구간/ 서귀포항에서

 

 제7-1구간/ 고근산에서

 

 

제10구간/모슬포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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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12.07 23:04

    첫댓글 제주의 올레길 소개 감사합니다.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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