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철 교수의 ‘3강(强) 8조(條)'
박상철 전남대 석좌교수는 ‘한국100세인 연구’ 창시자이자, 장수의학 석학입니다. 서울대의대 생화학교실에서 27년간 세포노화연구에 매진하다가, 2000년대 초반 ‘고령사회연구소’를 통해서 ‘100세인연구’에 뛰어들었습니다.
백세인이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구곡순담’(구례 곡성 순창 담양)에도 세월에 따른 변화가 있었습니다. 백세인의 특성이 지난 20년간 달라진 것입니다. 우선, 남자 백세인의 비율이 늘었습니다. 20년 전에는 남녀비율이 1:12였던 것이, 이제는 1대5로 늘었습니다.
흡연율은 13%에서 3%로 급격히 줄었습니다. 애초 백세인의 흡연율이 당대 사람들보다 낮았는데, 더 낮아진 것입니다. 요컨대, 금연이 100세 장수로 가는 조건이 되는 셈입니다. 음주율도 16%에서 2%로 줄었습니다.
그 대신,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이동성은 36%에서 45%로 늘었습니다. 박상철 교수는 “자기 스스로 부양하고 자립하는 백세인 비율이 54%나 되었는데, 이들의 삶의 질이 훨씬 높았다”면서 “가족해체로 인해서 ‘스스로 부양하고 살아가며 장수하는 시대’가 됐다”고 했습니다.
박 교수는 시대변화를 감안한 신(新)백세인의 조건으로 자강(自强)과 자립(自立)을 꼽았습니다. ‘건강유지를 우선으로 하고, 스스로 생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아울러, 공생(共生)도 강조했습니다. 사회적 관계 속에서 ‘같이 장수해야 본인도 장수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박 교수의 ‘장수3강’은 하자(Do it), 주자(Give it), 배우자(Prepare it)입니다. 박 교수는 “예전 백세인은 생활환경에 잘 적응하여 오래 살아남는 장수형이었다면, 이제는 스스로 배우고 공부하여 100세를 만들어가는 형태로 바뀌었다”고 했습니다.
장수3강을 위한 ‘실천항목 8조’는 1.몸을 움직이자, 2.마음을 쏟자, 3.변화에 적응하자, 4.규칙적이어야 한다, 5.절제하자, 6.나이 탓하지 말자, 7.남 탓 하지 말자, 8.어울리자 등입니다.
박 교수는 “앞으로는 스스로 노력하여 과학과 기술을 활용, 생명현상과 생활양식을 바꾸는 응용장수시대”라면서 “노화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장수를 이어갈 것이 아니라, 건강을 위한 운동을 계속함으로써 노화를 적극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은퇴시기를 최대한 연장하되, 은퇴하더라도 부단히 움직이는 생활양식으로 사는 것이 초장수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출처; C닷컴,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이제는 장수(長壽)가 결코 복이 아닙니다. 오래 사는 것만으로는 복(福)이라 할 수 없고,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만 진정 복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건강에는 ‘정신적인 건강’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합니다.
말하자면, 영(靈)과 육(肉)이 함께 건강해야지, 어느 한쪽이 부실하면 엄청 고생하게 된다는 것도 잘 아시리라 여겨집니다. 고로, 우리는 박 교수가 만든 ‘장수(長壽) 3강(强) 8조(條)’를 잘 실천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시간이 나시면, 유튜브에서 소설가 ‘정 환’이 쓴 ‘그와 함께 산다는 것’을 들어보시라고 권유합니다.
나이 드신 분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도 한 번 이상 꼭 들어봤으면 하는 단편소설입니다. 이제는 장수(長壽)가 원해서 누리게 되는 것이 아니고, 시대의 산물(産物)입니다. 그야말로, 재수가 없으면 100세를 누리게 됩니다.
그러니, ‘노후에 창피하게 사는 것보다는 빨리 죽는 게 낫다고 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물맷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