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생명력 왕성한 미나리로 봄맞이 해독 밥상
장회정 기자 longcut@kyunghyang.com
“미나리는 어디에 있어도 알아서 잘 자라고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누구나 건강하게 해줘.”
낯설고 척박한 미국 땅에 뿌리내리기 위해 애쓰는 한인 가족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미나리〉 속 윤여정의 대사입니다. 파릇파릇 왕성한 생명력을 과시하는 이 계절 미나리를 보니 이 영화 대사가 단박에 떠오릅니다.
삼겹살이 거의 익었을 때 미나리를 올려 같이 먹어보세요. 소스는 쌈장, 간장고추냉이 등이 잘 어울립니다. 서울관광재단 제공© 경향신문
특유의 쌉싸름한 맛으로 입맛을 깨워주는 미나리는 가느다란 외양과 달리 식탁 위에서 놀라운 힘을 발휘합니다. 국물 요리에 넣으면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더하고, 전으로 부치면 봄을 통째로 먹는 듯한 포만감을 줍니다. 또 삼겹살에 곁들이면 한정 없이 고기를 먹게 하는 마법을 발휘합니다. 조선 궁중에서는 미나리를 데쳐 소고기나 계란지단을 돌돌 말아 강회로 즐기기도 했습니다.
식이섬유도 풍부한 미나리는 미네랄과 비타민 ABC도 풍부해 지친 신체 회복에도 도움을 줍니다. 항산화 성분 퀘르세틴은 혈액 속에 쌓여 있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콜레스테롤 감소에도 일조한다고 하네요.
미세먼지와 황사로 시야가 흐려지는 봄철, 야외활동을 마치고 미나리로 디톡스해보면 어떨까요? 봄의 기운과 건강을 함께 식탁으로 몰고 올 레시피 나갑니다.
매콤새콤한 양념을 보니 슥슥 밥 한 공기 비벼 먹으면 좋겠네요.© 경향신문
미나리 꼬막 무침
재료 = 꼬막 20개, 미나리 1/2줌, 양파 1/4개, 당근 1/3개, 홍고추·청고추 1개씩, 통깨 약간, 양념(고춧가루 1작은술, 고추장·꿀 1큰술씩, 다진 마늘 1/2큰술, 식초 1과 1/2큰술, 참기름 적당량)
1 꼬막은 물에 담가 여러 번 바락바락 씻은 뒤 냄비에 넣고 꼬막이 잠기도록 물을 부어 끓인다.
2 ①의 물이 끓기 시작하고 7~8분 정도 지나면 꼬막을 건져내 찬물에 헹구고 껍데기를 까 살만 발라낸다.
3 양파, 당근은 먹기 좋은 크기로 채썰고 홍고추와 청고추는 반 갈라 씨를 훑어내고 채썬다. 미나리는 4~5cm 길이로 썬다.
4 볼에 분량의 양념 재료를 넣어 섞는다.
5 볼에 ②의 꼬막, ③의 채소, ④의 양념장을 넣어 버무린 뒤 통깨를 뿌린다.
해산물과 올리브오일의 조합에 미나리가 화룡점정이 되어 줍니다.© 경향신문
미나리 해산물파스타
재료 = 파스타 350g, 바지락·모시조개·새우 400g씩, 기절낙지 1마리, 미나리 4줄기, 방울토마토 300g, 마늘 1톨, 페페론치노 3개, 다진 파슬리 1큰술, 화이트와인 1/2컵, 파스타 삶기용 소금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적당량
1 바지락, 모시조개, 새우, 기절낙지는 흐르는 물에 씻고 기절낙지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2 미나리는 씻어 다지고 방울토마토는 4등분하고 마늘은 편썬다.
3 냄비에 소금 1큰술과 물을 넣고 팔팔 끓인 뒤 파스타를 넣어 6분간 삶는다.
4 팬에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두르고 ②의 마늘과 페페론치노를 넣어 약한 불에 볶다가 마늘이 갈색으로 변하면 ①의 해산물을 넣고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 뒤 센 불에 볶는다. 조개가 입을 벌리기 시작하면 화이트와인을 붓고 알코올을 날린다.
5 ④에 ②의 청도 미나리와 방울토마토, 다진 파슬리를 넣고 중약 불에 국물이 졸아들지 않게 볶다가 ③의 파스타를 넣고 잘 섞어가며 볶은 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넣어 국물과 기름이 불투명한 상태가 될 때까지 볶는다.
6 ⑤의 팬을 불에서 멀어지게 들고 1분 정도 더 볶는다.
미나리는 보통 맑은 국이나 고춧가루를 넣고 매콤하게 끓이는 매운탕에 넣어 먹는데요. 된장과도 잘 어울려요.© 경향신문
미나리 버섯 된장찌개
재료 = 마른 표고버섯 10개, 팽이버섯 50g, 미나리 40g, 감자 1개, 두부 1/2모, 양파 1/2개, 애호박 1/4개, 청고추·홍고추 1개씩, 된장·미숫가루 1큰술씩, 물 2컵
1 마른 표고버섯은 물에 불려 모양을 살려 도톰하게 썰고 팽이버섯은 밑동을 썰어 준비한다.
2 감자와 양파는 껍질을 벗기고 애호박은 깨끗이 씻어 한입 크기로 썬다.
3 미나리는 손질해 4cm 길이로 썰고 청고추와 홍고추는 어슷썬다.
4 두부는 한입 크기로 썬다.
5 냄비에 물을 붓고 된장과 미숫가루를 풀어 넣은 뒤 ①의 표고버섯, ②의 감자, 양파, 애호박을 넣어 끓이다가 감자가 익으면 ④의 두부와 ①의 팽이버섯, ③의 미나리, 청고추, 홍고추를 넣은 뒤 한소끔 더 끓인다.
샐러드로 먹을 미나리는 여린 줄기로 준비하세요.© 경향신문
미나리샐러드
재료 = 미나리 60g, 적양파 1/4개, 방울토마토 2개, 드레싱(레몬즙 1과 1/2큰술, 올리고당 2작은술, 소금·레몬 제스트 1/2작은술씩)
1 미나리는 잘 다듬어 5cm 길이로 썬 뒤 찬물에 담갔다 건져 물기를 제거한다.
2 적양파는 곱게 채썰어 찬물에 담갔다 건져 물기를 제거한다.
3 방울토마토는 잘 씻어 꼭지를 따고 4등분한다.
4 볼에 분량의 재료를 넣고 섞어 드레싱을 만든다.
5 볼에 ①의 미나리와 ②의 적양파, ③의 방울토마토를 넣어 고루 섞고 ④의 드레싱을 넣어 버무린다.
미나리 조개 청주볶음
재료 = 모시조개 3컵, 바지락 2컵, 미나리 50g, 양파 1/4개, 태국 건고추 5개, 마늘 3톨, 식용유 2큰술, 청주 1/2컵,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1 모시조개와 바지락은 옅은 소금물에 담가 해감한 뒤 바락바락 문질러 씻는다.
2 미나리는 다듬어 씻어 5cm 길이로 썰고 양파는 곱게 채썬다. 마늘은 꼭지를 썰어내고 모양을 살려 슬라이스한다.
3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②의 양파와 마늘, 태국 건고추를 넣은 뒤 볶아 향을 낸다.
4 ③에 ①의 모시조개와 바지락, 청주를 넣고 센 불에 볶는다.
5 ④의 알코올이 날아가면 뚜껑을 덮어 조개가 입을 다 벌릴 때까지 둔다.
6 ⑤의 조개가 입을 벌리면 뚜껑을 열어 ②의 미나리를 넣고 재빨리 섞은 뒤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다.
미나리 샐러드만 먹기에 어쩐지 부족함이 느껴진다면, 두부를 더해보세요.© 경향신문
미나리 두부튀김 샐러드
재료 = 두부 1모, 미나리 6줄기, 홍고추·오이 1개씩, 찹쌀가루 약간, 식용유 적당량, 드레싱(깨소금·식초 2큰술씩, 설탕 1과 1/2큰술, 올리브유·레몬즙·미소 1큰술씩, 소금 약간)
1 두부는 2×2×2cm 크기로 썰고 찹쌀가루를 고루 묻힌다.
2 미나리와 홍고추는 씻어 5cm 길이로 썬 뒤 홍고추는 찬물에 담가 매운맛을 제거한다.
3 오이는 씻어 필러로 돌기를 제거하고 길고 얇게 깎는다.
4 180℃ 기름에 ①의 두부를 튀긴다.
5 볼에 분량의 재료를 넣고 섞어 드레싱을 만든다.
6 접시에 ④의 두부를 담고 미나리, 오이, 홍고추를 고루 섞어 보기 좋게 담은 뒤 드레싱을 끼얹는다.
미나리전
재료 = 미나리 200g, 당근 1/2개, 밀가루·물 1컵씩, 소금 약간, 포도씨유 적당량
1 미나리는 다듬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다음 적당한 길이로 썬다.
2 당근은 손질한 뒤 곱게 채썬다.
3 볼에 밀가루, 물, 소금을 넣고 묽은 반죽을 만든 다음 ①의 미나리와 ②의 당근을 넣어 고루 섞는다.
4 달군 팬에 포도씨유를 두르고 ③의 반죽을 떠 넣어 얇게 펴서 앞뒤로 노릇하게 부친다.
장회정 기자 longcut@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