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종지용출품(從地涌出品) 제15(전반)』-(1)지용의 보살 출현 경위
이번에 배우는 『종지용출품(從地涌出品)』 제 15부터 드디어 「본문」에 들어갑니다. 「본문」에서는 석존의 본지(本地)가 밝혀집니다. 『종지용출품』은 내용에 따라 전반과 후반으로 나뉘는데, 그 전반이 서분(序分)에 해당하며, 후반은 정종분(正宗分)에 들어갑니다.
정종분은 본문의 중심 부분으로, 『수량품(壽量品)』을 주체로 하여 『용출품(涌出品)』의 후반 부분과 『수량품』의 다음에 설해지는 『분별공덕품(分別功德品)』 전반까지의 일품이반(一品二半)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분별공덕품』의 후반부터는 본문의 유통분(流通分)에 들어갑니다. 이번에는 본문의 정종분이 설해지기 전의 준비 단계로서 설하신 『용출품』의 전반 부분을 배우겠습니다.
(1) 지용의 보살 출현 경위
지지난 회에 배운 『권지품(勸持品)』 제13에서는 앞의 『견보탑품(見寶塔品)』제12에서 석존께서 일회(一會)의 대중들에게 멸후의 법화경 홍통을 권하셨기 때문에, 그 요청을 받아, 처음에 약왕보살(藥王菩薩) 등의 이만 명의 보살, 다음으로 사리불(舍利弗)등의 오백 나한(羅漢) 및 팔천 명의 학(學) · 무학(無學)의 자들, 또 육천 명의 비구니(比丘尼),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바세계에 사는 팔십만억이나 되는 보살들이 말법 악세에 법화경을 홍통할 것을 서원하였습니다.
이어서 『안락행품(安樂行品)』제14에서는 절복에 의한 난(難)을 참으면서 해 나가는 홍교(弘敎)를 견디지 못하는 초심의 보살을 위해 신(身) · 구(口) · 의(意) · 서원(誓願)이라는 네 종류의 안락행(安樂行)을 교시하시어 섭수(攝受)에 의한 홍교의 방궤(方軌)를 설하셨습니다. 또한「계중명주(髻中明珠)의 비유」로써 법화경이 모든 가르침 중에 최승의 경(經)이라는 것을 교시하셨습니다.
그리고 『권지품』에서 멸후 말법에 있어서 사바세계에서 법화경 홍통을 서원하는 적화(迹化)의 보살 등의 모습을 보시고, 석존의 분신으로서 시방세계(十方世界)에서 사람들을 화도(化導)하시는 제불(諸佛)의 시중으로 온 타방(他方) 국토의 보살들도 반드시 사바세계에서 묘법을 넓히게 해 달라고 염원하였습니다.
이번의 『용출품』에서는 이런 타방의 보살들의 홍통의 서원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용출품』의 서두에서 사바세계 이외의 타방 세계에서 온 팔항하사(八恒河沙) 이상의 무수한 보살이 석존 앞에 일어나 말씀드렸습니다.
「세존(世尊)이시여, 만약 저희들이 부처님의 멸후(滅後)에 사바세계(娑婆世界)에서 부지런히 정진(正進)하며, 이 법화경을 지키며 수지하고, 독송(讀誦)하고, 서사(書寫)하고, 공양하는 것을 허락해 주신다면, 반드시 이 국토에서 널리 법화경을 설하겠습니다」(취의 · 법화경 407)
그러자 석존의 대답은 정말 의외였습니다. 「아서라, 선남자(善男子)여! 〔지(止) 선남자(善男子)〕」(법화경 408) 라고 대답하신 것입니다. 「지(止)」라는 말은「만류하다, 말리다」의 뜻이며,「너희들이 이 경(經)을 수지할 필요는 없다」라고 분명하게 제지하신 것입니다. 이는 타방의 보살에게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홍통을 서원한 모든 보살과 비구 · 비구니를 포함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