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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방장(食前方丈)
사방(四方) 열 자의 상에 잘 차린 음식이란 뜻으로, 호화롭게 많이 차린 음식을 이르는 말이다.
食 : 밥 식(食/0)
前 : 앞 전(刂/7)
方 : 모 방(方/0)
丈 : 열자 장(一/2)
(유의어)
고량진미(膏粱珍味)
산진해착(山珍海錯)
산해진미(山海珍味)
수륙진미(水陸珍味)
식미방장(食味方丈)
용미봉탕(龍味鳳湯)
진수성찬(珍羞盛饌)
(상대어)
고량진미(膏粱珍味)
산진해착(山珍海錯)
산해진미(山海珍味)
수륙진미(水陸珍味)
수미이취(數米而炊)
식미방장(食味方丈)
용미봉탕(龍味鳳湯)
진수성찬(珍羞盛饌)
출전 : 맹자(孟子)의 진심장구하(盡心章句下)
사방(四方) 10자나 되는 상(床)에 음식을 차렸다는 뜻으로, 갖가지 진기한 음식이 가득하다는 말이다. 맹자(孟子)의 진심장구하(盡心章句下) 세대인즉막지장(說大人卽막之章)에 나온다.
맹자(孟子)가 말하였다. "대인에게 유세할 때는 그를 멀리 다루고, 그의 위세를 보지 말라. 집 높이가 여러 길이 되고 서까래가 여러 척(尺)이나 되는 집은 내가 뜻을 이루어도 짓지 않을 것이다. 음식을 사방 10자 되는 상에 차려놓고 수백명의 시첩을 두는 일은 내가 뜻을 이루어도 하지 않을 것이다(食前方丈 侍妾數百人 我得志弗爲也)."
맹자가 스스로 떳떳한데 무엇 때문에 제후들이나 높은 사람들에게 위축될 것인가에 대해 말하는 대목으로, 여기서 식전방장(食前方丈)은 제후들이 수백 명의 시첩을 주위에 거느리고 갖가지 진기한 음식으로 가득 찬 식사를 한다는 뜻이다.
맹자는 사치와 낭비를 아주 싫어하여 이러한 짓은 뜻을 이룬 뒤에도 결코 해서는 안 된다고 한 것이다. 맹자는 남을 설득시킬 때에는 상대의 외부적인 위세에 눌리지 말고 자신의 도덕적 우월성을 가지고 당당한 자세로 임할 것을 말하고 있다.
같은 표현으로 식미방장(食味方丈), 진수성찬(珍羞盛饌), 산해진미(山海珍味), 용미봉탕(龍味鳳湯), 고량진미(膏粱珍味), 수륙진미(水陸珍味), 산진해착(山珍海錯) 등이 있다.
맹자는 전국시대(戰國時代) 때 추(鄒)나라의 학자인 맹가(孟軻)의 존칭이기도 하며, 그가 쓴 책명이다. 자(字)는 자여(子輿) 또는 자거(子車)라고도 한다. 생몰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BC 4세기 전반에 태어나 편모슬하에서 자랐다. 맹자의 어릴 때 교육과 관련해서는 맹모삼천(孟母三遷)이나 단기지계(斷機之戒)의 얘기들이 오늘날까지 전해질 정도로 어머니의 교육열이 매우 높았음을 알 수 있다.
맹자는 젊었을 때 노(魯)나라로 유학하여 공자(孔子)의 손자인 자사(子思)의 문하생에게서 배웠는데 시경(詩經), 서경(書經)에 달통했다고 한다. 맹자를 보면 시경 서경을 많이 끌어들인 데서도 알 수 있다. 성선설(性善說)을 꽃피우고 인의(仁義)를 주장했으며, 인욕을 막고 천리를 전했다(遏人欲傳天理).
출패공행왕도(黜覇公行王道), 곧 힘으로 왕이 되는 패도를 축출하고, 정도로서 왕이 되는 왕도를 주장하며 공자처럼 철환천하(轍環天下)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맹자의 유세는 당시 제후들에게 먹혀들지 않았다.
백가쟁명(百家爭鳴)의 온갖 학설이 난분분한 가운데 오직 극도의 자기 중심주의를 내세운 양주(楊朱)의 위아설(爲我說)과 겸애(兼愛)와 비공(非攻)을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진(秦)나라의 무력통일을 지지한 묵적(墨翟)의 사상만이 절대적으로 지지를 받았다.
이런 속에서 공자와 마찬가지로 맹자 또한 도를 펴지 못하고 돌아와 만장(萬章) 등의 제자 등과 함께 맹자 7편(篇)을 엮었다. 맹자라는 책은 맹자가 제자들을 이끌고 각 나라의 제후들을 만나서 문답한 내용들과 제자들과 문답한 내용들을 적어놓은 맹자의 사상서로, 양혜왕(梁惠王) 상하(上下), 공손추(公孫丑) 상하(上下), 등문공(滕文公) 상하(上下), 이루(離婁) 상하(上下), 만장(萬章) 상하(上下), 고자(告子) 상하(上下), 진심(盡心) 상하(上下)의 총 7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도(儒道)에서는 공자 이후 맹자의 공이 매우 큰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공자가 안자(晏子)를 칭찬했지만 안자(晏子)는 일찍이 작고했으며 증자(曾子)가 대학(大學)으로 자사(子思)는 중용(中庸)으로 도를 전했다.
하지만 맹자가 자사 문인으로부터 배웠다는 기록이 있듯이 자사와 맹자 사이는 시대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다. 그 사이에 묵적(墨翟) 한비자(韓非子) 등의 온갖 설이 다 등장하여 세상에 회자되고 있었는데, 맹자는 정의로서 인의(仁義)를 강조했던 것이다.
중용을 공부한 뒤에 맹자를 공부하라고 하는 이유는, 중용이 정성 성(誠)을 강조하다 보니 자칫하면 속으로 육조배포(六曹配布)만 했지 밖으로 발표를 못할 우려가 있으므로 표현력을 기르기 위해서 다음에 맹자를 공부하라는 것이다.
맹자의 맨 첫머리에 '맹자가 양혜왕을 찾아가니 양혜왕하는 말이, 노인네가 천릿길을 멀다 않고 이렇게 날 찾아오셨으니,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롭게 해주시렵니까(孟子 見梁惠王 王曰 叟 不遠千里而來 亦將有以利吾國乎)?'라며, 이로울 리(利)로 말했다.
이에 대해 맹자가 답하기를 '왕은 하필 이를 말하시오? 또한 인의가 있을 뿐입니다(孟子曰 王何必曰利 亦有仁義而已矣)'라고 하였다. 이렇게 맹자는 인의(仁義)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계속 주고받는 문답형으로 이어지기에 맹자를 공부하면 표현력이 좋아지고 발표를 잘하게 된다고 한다. 참으로 호변이기에 예로부터 맹자 7편을 읽은 사람하고는 말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다.
맹자는 처음부터 경서(經書)의 반열에 오르지 못하였다. 그 이유는 군주중심의 전제왕정시대에 왕권을 깍아 내리고, 백성의 존재를 임금의 존재보다 앞 세워 말하고, 백성의 의사를 거스르면 임금을 갈아치운다는 역위사상과, 도덕성이 결여되었을 때에 통치자의 성(姓)을 갈아치울 수 있다는 역성혁명사상을 주창한 글이었기 때문이었다.
임금이 신하를 토개(土芥)처럼 여기면 신하는 임금을 원수처럼 여긴다 하였고, 백성보다 존귀한 임금을 백성보다 가벼운 것이라 하여 민(民)이 위귀(爲貴)하고 사직(社稷)이 차지(次之)하고, 군(君)이 위경(爲輕)하다 하여 통치자의 마음을 거슬러 왔기로 그러하였다.
맹자를 경서의 반열에 올린 사람은 불과 800여년전의 송(宋)나라 주자(朱子)였다. 맹자는 7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칠편은 각 上과 下로 나누어져 있다.
후한시대에 조기(趙岐)는 맹자 7편을 상하로 나누어서 14편으로 가르고 장구(章句)를 260장으로 갈라서 백문(白文)의 글자 수를 34,685字로 맹자(孟子) 서(書)를 확정지은 사람으로서 오늘날까지도 이 장구대로 쓰이고 있다.
조기는 후한시대 정무의 감찰관이였으나 정무의 감찰 과정에서 환관과의 의견충돌로 피하는 몸이 되어 변성명(變姓名)을 하고 시중에서 떡 장사를 하다가 잡히게 되는 위기를 피해서 다른 행상을 하게 되었는데 조기(趙岐)의 투철한 역사의식과 충절을 알아주는 한 선비가 위험을 무릅쓰고 자기 집에 숨겨 주었으므로 숨어사는 동안에 옳은 것을 앞세우는 맹자서(孟子書)에 장구를 가르고 주(註)를 해서 오늘에 전해 오는 십삼경주소본인 맹자정의(孟子正義)를 썼다고 전하여 내려오고 있다.
식전방장(食前方丈)
음식이 사방 한 길 되는 상에 차려져 있다
중국의 경제가 발전하니, 봉급생활자들의 월급이 이전에 비하여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올랐다. 내가 아는 교수는 자기 입으로 자기 월급이 10년 사이에 30배 올랐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월급이 오르고 생활수준이 향상되자 여러 가지 상품(商品)도 고급화되어 돈이 많이 들게 생겼다. 남자 바지 하나에 우리 돈 몇천원 주면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몇십만원짜리를 파는 고급 상점이 수두룩하다. 물론 몇천원 하는 바지를 파는 데도 있긴 하지만, 좀 살 만한 사람들은 자기 수준에 따라서 자연히 그런 가게로는 발길이 가지 않는 모양이다.
값이 많이 오르고 고급화된 것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음식점이다. 전반적으로 값이 많이 올랐지만, 특히 사치스러운 호화판 음식점이 많이 생겨났다. 그런데 이름 있는 사치스런 음식점에는 항상 사람이 많다. 중국 사람들이 자기 수입에 비하면 비싼 음식점인 줄 알면서도 “내가 우리 가족 데리고 저기 들어가서 밥 한 끼 못 먹어서야 되겠느냐?” 하는 심리에서인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고급음식점에는 사람이 항상 많다.
동래순(東來順)이라는 유명한 식당이 있다. 사브사브 같이 고기를 끓는 물에 담가 먹는 음식점인데, 역사가 150년쯤 된 식당이고 북경(北京)에만 체인점이 190개나 되고, 하루 매출액이 우리 돈으로 9억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식당에는 점심 때 가면 입구에서 종업원이 대기번호표를 나누어주는데, 한 20분, 심하면 한 시간 정도 기다리면, 자기 번호를 불러 자리를 배정해 준다. 그 번호표 부르는 종업원의 인상이 마치 손님에게 대단한 특혜를 베푸는 것 같다.
나라가 넓다 보니, 한 가지 사업에 성공하면 일확천금(一攫千金)을 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그래서 개인전용 비행기를 가진 사업가도 많다. 북경에 떠돌아다니는 말로 이런 것이 있다. 상해(上海) 부자가 북경 부자를 초청하여 5000만원짜리 음식을 대접했더니, 북경 부자가 자기 전용비행기를 타고 갔다가 음식 나오는 것을 보고는, “사람을 어떻게 이렇게 대접할 수 있느냐?”고 노발대발(怒發大發)하며 밥을 먹지 않고 돌아왔다고 한다.
중국 서안(西安)에는 ‘황제식사(皇帝食事)’라 하여 한 끼에 4000만원 가까이 하는 음식이 생겨 신문에 소개된 것을 보았다. 북경에서 제일 좋은 호텔이라는 북경반점(北京飯店) 앞을 근 20년 동안 지나만 다니다가 몇 년 전 한 번 들어가 봤더니, 메뉴판 속에는 500만원짜리 등등 몇백만원짜리 요리가 수두룩하였다.
맹자가 말하기를, “나는 내 뜻대로 할 수 있어도, 음식이 앞에 사방 한 길 되는 상에 호화판으로 차려져 있고, 시중드는 여인들이 수백 명인 그런 사치스런 생활은 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혀에 닿는 순간만 느끼는 것이지, 그 단계를 지나고 나면, 비싼 음식이나 값싼 음식이나 별 차이가 없다. 그보다는 자신의 덕을 닦고 법도에 맞는 생활을 하여 자신의 정당성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람이 음식이 아니면 살 수가 없지만, 인생의 사는 목적을 맛있는 음식 먹는 데 둔다면, 너무 저급한 생활이라고 할 수 있다. 맛있는 호화판 음식 먹는 사람을 부러워할 것도 없다. 영양가 많은 맛있는 음식만 찾다 보면 영양과잉이 되어 결국 각종 생활습관병을 유발하게 된다. 요즈음 의사들도 거친 음식을 먹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맹자집주] 진심하(盡心下)
34 대인을 설득하려고 한다면
세대인장(說大人章)
내가 어찌 저들을 두려워하겠는가?
孟子曰: 說大人, 則藐之, 勿視其巍巍然.
맹자가 말하기를: “대인을 설득하려면 그를 가벼이 보고, 그 높고 높음을 보지 말아라.
○ 趙氏曰: 大人, 當時尊貴者也. 藐, 輕之也. 巍巍, 富貴高顯之貌. 藐焉而不畏之, 則志意舒展, 言語得盡也.
○ 조씨가 말하기를: “대인은, 당시의 존귀를 사람이다. 묘는, 그를 가벼이 여김이다. 외외는, 부귀가 높게 드러나는 모습이다 그것을 가벼이 보고 그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뜻이 펴져서, 언어가 다함을 얻는다.”
堂高數仞, 榱題數尺, 我得志弗爲也;
집의 높이가 몇 길이고, 서까래 머리가 몇 척인 것이라도, 나는 뜻을 얻으면 하지 않고;
○ 榱, 桷也. 題, 頭也.
최는, 서까래다. 제는, 머리다.
食前方丈, 侍妾數百人, 我得志弗爲也;
음식이 앞에 사방 한 길로 놓이고, 시중드는 첩이 몇백 명이인 것이라도, 나는 뜻을 얻으면 하지 않고;
食前方丈, 饌食列於前者, 方一丈也.
식전방장은 음식이 앞에 열을 지은 것이, 사방 한 길이다.
般樂飮酒, 驅騁田獵, 後車千乘, 我得志弗爲也.
음주를 즐기고, 말 달리서 사냥하며, 뒤따르는 수레가 천 대인 것이라도, 나는 뜻을 얻으면 하지 않는다.
在彼者, 皆我所不爲也; 在我者, 皆古之制也, 吾何畏彼哉?
저 사람에게 있는 것이 모두 내가 하지 않는 것이요; 나에게 있는 것이 모두 옛날의 제도다, 내가 어찌 저들을 두려워하겠는가?”
此皆其所謂巍巍然者, 我雖得志, 有所不爲, 而所守者皆古聖賢之法, 則彼之巍巍者, 何足道哉!
이것이 모두 그 이른바 높고 큰 사람이니, 내가 비록 뜻을 얻어도 하지 않는 것이 있어서 지키는 것이 모두 옛 성현의 법이라면 저 높고 큰 것을 어찌 말하겠는가!
○ 楊氏曰: 孟子此章, 以己之長, 方人之短, 猶有此等氣象, 在孔子則無此矣.
○ 양씨가 말하기를: 맹자의 이 장은 자기의 장점으로 남의 단점을 비교했으니, 오히려 이러한 기상이 있고, 공자라면 이것이 없음이 있다.”
▶️ 食(밥 식/먹을 식, 먹이 사, 사람 이름 이)은 ❶회의문자로 饣(식)은 동자(同字)이다. 사람(人)이 살아가기 위해 좋아하며(良) 즐겨먹는 음식물로 밥을 뜻한다. 사람에게 먹이는 것, 먹을 것, 먹게 하다는 飼(사)였는데 그 뜻에도 食(식)을 썼다. 부수로서는 그 글자가 음식물 먹는데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食자는 ‘밥’이나 ‘음식’, ‘먹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食자는 음식을 담는 식기를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食자를 보면 음식을 담는 식기와 뚜껑이 함께 그려져 있었다. 食자는 이렇게 음식을 담는 그릇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밥’이나 ‘음식’, ‘먹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食자가 부수로 쓰일 때도 대부분이 ‘음식’이나 먹는 동작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食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모양이 바뀌어 飠자나 饣자로 표기된다. 그래서 食(식)은 ①밥 ②음식 ③제사 ④벌이 ⑤생활 ⑥생계 ⑦먹다 ⑧먹이다 ⑨현혹케하다 ⑩지우다 그리고 ⓐ먹이, 밥(사) ⓑ기르다(사) ⓒ먹이다(사) ⓓ양육하다(사) ⓔ사람의 이름(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음식을 청해 먹은 값으로 치르는 돈을 식대(食代), 부엌에서 쓰는 칼을 식도(食刀), 여러 가지 음식을 먹는 일을 식사(食事), 한 집안에서 같이 살면서 끼니를 함께 먹는 사람을 식구(食口), 음식점이나 식당에서 먹을 음식과 바꾸는 표를 식권(食券), 밥을 먹기 전을 식전(食前), 식사를 마친 뒤를 식후(食後), 음식을 담아 먹는 그릇을 식기(食器), 음식만을 먹는 방 또는 간단한 음식을 파는 집을 식당(食堂), 뜻밖에 놀라 겁을 먹음을 식겁(食怯), 음식에 대하여 싫어하고 좋아하는 성미를 식성(食性), 음식(飮食)을 만드는 재료를 식료(食料), 남의 집에 고용되어 부엌일을 맡아 하는 여자를 식모(食母), 음식(飮食)을 먹고 싶어하는 욕심을 식욕(食慾), 한번 입 밖으로 냈던 말을 다시 입속에 넣는다는 뜻으로 앞서 한 말을 번복하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을 식언(食言), 각종 식품을 파는 가게를 식품점(食品店), 음식을 먹은 뒤에 몸이 느른하고 정신이 피곤하며 자꾸 졸음이 오는 증세를 식곤증(食困症), 식량이 떨어져 기운이 다함을 식갈역진(食竭力盡), 식객이 삼천 명이라는 뜻으로 함께 하는 사람이 대단히 많음을 식객삼천(食客三千), 나라의 녹을 받아먹음을 식국지록(食國之祿), 근심 걱정 따위로 음식 맛이 없음을 식불감미(食不甘味), 음식을 잘 차려 먹지 아니함을 식불이미(食不二味), 먹는 것으로 하늘을 삼는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데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식이위천(食以爲天) 등에 쓰인다.
▶️ 前(앞 전/자를 전)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뜻을 나타내는 선칼도방(刂=刀; 칼, 베다, 자르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歬(전)으로 이루어졌다. 歬(전)은 舟(주; 배, 탈것)와 止(지; 발의 모양, 나아가는 일)의 합자(合字)이다. ❷회의문자로 前자는 ‘앞’이나 ‘먼저’, ‘앞서 나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前자는 月(달 월)자와 刀(칼 도)자와 함께 상단에는 머리 모양이 결합한 것이다. 그런데 前자의 금문을 보면 舟(배 주)자와 止(발 지)자가 결합한 歬(앞 전)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배가)앞으로 가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갑골문과 금문, 소전에서는 歬자가 ‘앞’이나 ‘앞서 나가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해서에서는 舟자가 月자가 바뀌었고 止자는 ()로 변형되었다. 여기에 刀자까지 더해지면서 지금의 前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해서에서 刀자가 더해진 것은 ‘가위’를 뜻하기 위해서였다. 후에 ‘자르다’라는 뜻은 剪(자를 전)자로 따로 만들어지면서 뜻이 분리되었다. 그래서 前(전)은 (1)이전(以前) (2)막연하게 과거를 이를 적에 쓰는 말. 그건 (3)어떤 직함이나 자격 등을 나타내는 명사(名詞) 앞에 붙여 전날의 경력을 나타내는 말 (4)일부 명사 앞에 붙어 전기(前期)의 뜻을 나타냄 (5)일부 명사 앞에 붙어 앞부분의 뜻을 나타냄 (6)연대(年代), 연호(年號) 앞에 붙어 기원전(紀元前)의 뜻을 나타냄 등의 뜻으로 ①앞 ②먼저 ③미래(未來), 앞날 ④미리, 앞서서, 사전에 ⑤거무스름한 빛깔 ⑥가위 ⑦앞서다 ⑧나아가다 ⑨인도하다 ⑩뵙다, 찾아뵙다 ⑪소멸하다 ⑫자르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먼저 선(先),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뒤 후(後)이다. 용례로는 어떤 사물을 의논할 때 먼저 내세우는 기본이 되는 것을 전제(前提), 앞과 뒤와 먼저와 나중을 전후(前後), 전에 가졌던 직업 또는 벼슬을 전직(前職), 지난해나 작년을 전년(前年), 앞으로 나아감을 전진(前進), 이미 있었던 사례를 전례(前例), 앞쪽이나 일선을 전방(前方), 앞쪽에 친 진을 전진(前陣), 지나간 시대를 전대(前代), 앞서의 경력을 전력(前歷), 미리 나타나 보이는 조짐을 전조(前兆), 전번의 시기를 전기(前期), 직접 뛰어든 일정한 활동 분야를 전선(前線), 글이나 편지 전문을 생략함을 전략(前略), 전에 그 임무를 맡았던 사람을 전임(前任), 앞에서 이미 서술함을 전진(前陳), 앞의 부분을 전부(前部), 앞으로 갈 길을 전도(前途), 앞에 게재함 또는 지난해를 전재(前載), 변함이 없이 전과 같음을 여전(如前), 오래 전이나 그 전을 이전(以前), 자정으로부터 낮 열두 시까지의 동안을 오전(午前), 어떤 일을 시작하거나 실행하기 전을 사전(事前), 이전이나 이제까지를 종전(從前), 바로 앞이나 일이 생기기 바로 전을 진전(直前), 식을 거행하기 전을 식전(式前), 살아 있는 동안을 생전(生前), 앞 수레가 엎어진 바퀴 자국이란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주의하라는 교훈을 이르는 말을 전거복철(前車覆轍), 앞수레가 엎어진 것을 보고 뒷수레가 경계하여 넘어지지 않도록 한다는 말로 전인의 실패를 보고 후인은 이를 경계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의 말을 전거가감(前車可鑑), 지난 시대에는 들어 본 적이 없다는 뜻으로 매우 놀랍거나 새로운 일을 이르는 말을 전대미문(前代未聞), 이전 세상에는 듣지 못하였다는 뜻으로 지금까지는 들어 본 적이 없는 새로운 것임의 비유하는 말을 전고미문(前古未聞), 이전 사람이 아직 밟지 않았다는 뜻으로 지금까지 아무도 손을 대거나 발을 디딘 일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전인미답(前人未踏), 앞문에서 호랑이를 막고 있으려니까 뒷문으로 이리가 들어온다는 뜻으로 재앙이 끊임 없이 닥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전호후랑(前虎後狼), 앞으로 갈 길이 아득히 멀다는 뜻으로 목적하는 바에 이르기에는 아직도 남은 일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전도요원(前途遙遠), 앞으로 잘 될 희망이 있음 또는 장래가 유망함을 이르는 말을 전도유망(前途有望), 일에 부닥쳐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앞뒤를 재며 머뭇거림을 이르는 말을 전첨후고(前瞻後顧),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있을 수 없음을 일컫는 말을 전무후무(前無後無), 처음에는 거만하다가 나중에는 공손하다는 뜻으로 상대의 입지에 따라 태도가 변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전거후공(前倨後恭), 앞길이나 앞날이 크게 열리어 희망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전도양양(前途洋洋), 앞길이나 앞날에 어려움이나 재난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전도다난(前途多難), 대문 앞이 저자를 이룬다는 뜻으로 세도가나 부잣집 문 앞이 방문객으로 저자를 이루다시피 함을 이르는 말을 문전성시(門前成市), 바람 앞의 등불이란 뜻으로 사물이 오래 견디지 못하고 매우 위급한 자리에 놓여 있음을 가리키는 말을 풍전등화(風前燈火), 범에게 고기 달라기라는 속담의 한역으로 어림도 없는 일을 하려고 함을 이르는 말을 호전걸육(虎前乞肉) 등에 쓰인다.
▶️ 方(모 방/본뜰 방, 괴물 망)은 ❶상형문자로 양쪽에 손잡이가 달린 쟁기의 모양이다. 두 사람이 가지고 갈기 때문에 '좌우(左右)', '한 줄로 늘어 놓다', '비교하다'의 뜻에서 다시 '방향(方向)', '방위', '방법(方法)' 등 여러 가지 뜻으로 변하였다. 方(방)자의 기원(起源)은 통나무배 두 척을 나란히 한 모양이라고도 하며, 또 십자가에 못박은 모양이라고도 일컬어진다. 그러나 하여간 方(방)과 万(만)이 붙는 글자와의 뜻에는 좌우(左右)로 넓어진다는 점이 닮았다. ❷상형문자로 方자는 '네모'나 '방위', '방향', '두루'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方자는 소가 끄는 쟁기를 그린 것으로 방향을 조절하는 손잡이와 봇줄이 함께 그려져 있다. 밭을 갈 때는 소가 일정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方자는 '방향'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고 밭이 사각형이었기 때문에 '네모'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方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우측 변에 위치한다는 것이다. 만약 좌측 변에 方자가 있다면 이것은 '깃발'을 그린 㫃(나부낄 언)자가 생략된 것이다. 상용한자에서 方자가 부수로 지정된 글자들은 대부분이 㫃자가 생략된 것이다. 그래서 方(방, 망)은 (1)일부 명사(名詞)에 붙이어 방위(方位)를 나타나낸 말 (2)편지에서 어떤 사람 이름 아래 붙이어, 그 집에 거처하고 있음을 가리키는 말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모, 네모 ②방위(方位), 방향(方向) ③나라, 국가(國家) ④곳, 장소(場所) ⑤도리(道理), 의리(義理) ⑥방법(方法), 수단(手段) ⑦술법(術法), 방술(方術) ⑧처방, 약방문 ⑨법(法), 규정(規定) ⑩쪽, 상대방 ⑪목판(木板) ⑫둘레 ⑬바야흐로, 장차(將次) ⑭두루, 널리 ⑮모두, 함께 ⑯본뜨다, 모방하다 ⑰바르다 ⑱견주다(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기 위하여 서로 대어 보다), 비교하다 ⑲대등하다, 동등하다 ⑳나란히 하다 ㉑떳떳하다 ㉒이삭이 패다 ㉓차지하다 ㉔헐뜯다 ㉕거스르다, 거역하다 그리고 ⓐ괴물(怪物)(망)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둥글 원(圓)이다. 용례로는 일을 처리해 나갈 방법에 관한 일을 방안(方案), 앞으로 일을 치러 나갈 방향과 계획을 방침(方針), 어떤 곳을 향한 쪽을 방향(方向), 일이나 연구 등을 해나가는 길이나 수단을 방법(方法), 일정한 방법이나 형식을 방식(方式), 어떤 지역이 있는 방향을 방면(方面), 사방을 기본으로 하여 나타내는 그 어느 쪽의 위치를 방위(方位), 그때그때의 경우에 따라 일을 쉽고 편하게 치를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방편(方便), 방법과 꾀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방책(方策), 일에 대한 방법과 도리를 방도(方道), 일을 해 나갈 방법과 계략을 방략(方略), 바로 이제나 지금을 방금(方今), 모난 것과 둥근 것을 방원(方圓), 어느 방면의 땅을 지방(地方), 병의 증세에 따라 약재를 배합하는 방법을 처방(處方), 나라의 경계가 되는 변두리 땅을 변방(邊方), 중심의 뒤쪽을 후방(後方), 이제 방금이나 지금 막을 금방(今方), 가까운 곳을 근방(近方), 사람이 어디로 갔는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사실을 행방(行方),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발달한 의술의 방법을 한방(韓方), 온갖 방법이나 갖은 방법을 백방(百方), 공평하고 올바름을 공방(公方), 네모난 자루에 둥근 구멍이라는 뜻으로 사물이 서로 맞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방예원조(方枘圓鑿), 바닥이 네모난 그릇에 둥근 뚜껑이라는 뜻으로 일이 어긋나고 맞지 않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방저원개(方底圓蓋), 한창 자라는 나무는 꺾지 않는다는 뜻으로 앞길이 창창한 사람을 박해하지 말라는 말을 방장부절(方長不折), 방형에나 원형에나 다 잘 들어맞다는 뜻으로 갖가지 재능이 있어서 어떤 일에도 적합함을 이르는 말을 방원가시(方圓可施) 등에 쓰인다.
▶️ 丈(어른 장)은 회의문자로 十(십)과 又(우; 손, 한 뼘, 한 자, 一尺)의 합자(合字)이다. 열 자를 나타낸다. 그래서 丈(장)은 (1)길이의 단위의 한 가지로 한 장은 10척임 (2)사람의 키를 나타내는 길의 뜻으로 쓰는 말 (3)어른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어른 ②장자(長子: 맏아들) ③남자 노인에 대한 존칭 ④남편(男便) ⑤장인(丈人), 장모(丈母) ⑥남자(男子)의 키 ⑦장(길이의 단위, 열 자) ⑧길이 ⑨토지를 측량(測量)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지아비 부(夫)이다. 용례로는 장성한 남자를 장부(丈夫), 한 길이나 되게 많이 온 눈을 장설(丈雪), 한 길 남짓을 장여(丈餘), 장대로 열 자 길이가 되게 만든 자를 장철(丈尺), 남자가 아내를 맞이하는 일 또는 처가를 이르는 말을 문장(丈家), 학문과 덕망이 높은 사람을 장석(丈席), 아내의 친정 어머니를 장모(丈母), 아내의 친정 아버지를 장인(丈人), 남의 장인의 존칭을 빙장(聘丈), 스승을 달리 이르는 말을 함장(函丈), 썩 높은 것 또는 그 길이를 억장(億丈), 사돈집의 웃어른을 높이어 일컫는 말을 사장(査丈), 벗을 높여서 이르는 말을 형장(兄丈), 척분이 있는 나이 많은 어른을 척장(戚丈), 늙은 중을 높이어 부르는 말을 노장(老丈), 한 길의 높이를 무장(袤丈), 세장대대로 내려오면서 교분이 두터운 어른을 세장(世丈), 범패를 가르치는 스승을 어장(魚丈), 남의 할아버님을 일컫는 말을 왕장(王丈), 장가를 듦을 입장(入丈), 풀의 길이를 초장(草丈), 굳고 튼튼함을 완장(頑丈), 기운이 만장이나 뻗치었다는 뜻으로 펄펄 뛸 만큼 크게 성이 남 또는 일이 뜻대로 되어 나가 씩씩한 기운이 대단하게 뻗침을 기고만장(氣高萬丈), 호기로운 기세가 매우 높음을 호기만장(豪氣萬丈), 기세가 대단히 높음을 기염만장(氣焰萬丈), 파도의 물결 치는 것이 만장의 길이나 된다는 뜻으로 일의 진행에 변화가 심함을 비유하는 말로 쓰임을 파란만장(波瀾萬丈), 조금도 사사로움이 없이 아주 공평하게 한 일을 만장공도(萬丈公道), 사방 열 자의 상에 잘 차린 음식이란 뜻으로 호화롭게 많이 차린 음식을 이르는 말을 식전방장(食前方丈)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