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아버지의 정체,는 잠깐 쉰다
나는 1994년
mbc 프로 ,김한길과 사람들,에 출연한다
소설 ,여자의 남자,는 300만부가 팔린 김한길의
대표작이다 90년대를 대표했다
40대 초반 나이임에도 백발이 성성한 그가 TV에 비춰지는 모습은 신령스러웠다
프로의 신비감까지 줬다
,사람들,은 사회 모든 분야의 유명인사를 초청해서 이얘기 저얘기를 나누는 프로다
나는 그를 부럽게 보고 있었다
출연하기 하루 전 mbc 촬영팀은 신문사에 출장
나와 만화 그리는 내 모습을 찍는다
편집국 기자들은 찍거나 말거나 관심 안 둔다
촬영기사는 무관심이 신기하다는 표정이다
원래 그게 신문사의 무게다
그때서야, 신문사 고위층은 내가 ,김한길,에 출연하는 것을 알게된다
ㅡ내가 ,김한길,에 출연하는 예고 기사가
일간스포츠에 이렇게 실렸다
머리카락도 많았고
인기도 누리고 있었다
신문사는 긴장했다
YS와 불편한 관계인 내가 테레비에 나가 엉뚱한
소리 할까봐 비상이다
신문사는 mbc에 주문했다
토크진행에서 정치얘기 빼라는 요구다
신문사 끗발이 더 좋아 가능했던 얘기다
mbc는 순응했다
나는 YS의 개혁정신을 대대적으로 광고했다
,개혁개혁 하지만 먹는개혁보다 더 위대한 것
없다 나는 청와대서 대통령과 칼국수 먹었다
(실제는 떡국이다 ) 노태우 때는 신라호텔 음식
스테이크를 뜯었지만 나는 청와대 오찬에서 칼국수만 먹었다 양이 부족해 배고팠다
뭐 좀 더 나오는게 없나 했다
그러나 후식으로 과일 몇조각,
그리고 커피☕ 한잔, 이걸로 오찬 끝이다
아, 이 위대한 개혁을 보시라!
방청객은 깔깔대며 웃었다
난 열심히 웃겼다
웃기면 복이 온다
나는 정권에 적응했다
ㅡ계속ㅡ
ㅡ김성환화백 고바우전에서
키 작은 분이 김성환 화백
그옆이 동아일보 ,나대로,이홍우 화백
오른쪽 두 사람은 작고했고
김한길과 나는 건강상태가 빌빌거리는 중이다
첫댓글 먹는 개혁보다 더 위대한 것 없다는 말씀에 서글픈 페이소스를 느낍니다.
<나는 정권에 적응했다.>
우리 모두 타협하며 적응하거나
타협을 거부하며 도태되거나.....
하면서 살고 있겠지요.
자책하실 필요는 없구요.
당시 신문 만화로 우리들에게 참이나 친숙했던,
그러나 너무나 우리와 멀리, 그리고 대단한 곳에 계시었던
유명한 화백들의 모습을
선생님 덕분에 비로소 만납니다.
저는 내일 회비들고 참석하겠습니다
아침엔 컨디션이 불안했는데
2시간만 있다 나오겠습니다
@심마니 닉 야호~.
선생님.
자서전 준비로 바쁘실 텐데
감사합니다.
요즘도 술 즐기시는지요?
@종이등불 뇌혈관 질환으로 조심해야...
@심마니 닉 네, 그러시군요.
뇌혈관 질환.
빨리 완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선생님 이야기는 스릴이 있고 지나간 세월의 이야기이지만
아직까지 생동감이 있어요. 저는 아주 예전에 고바우 팬이었는데 ....
선생님이 제일 훤칠하시네요.
심 심하지 않게 마니(많이) 올려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