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어려운 이웃 마음놓고 가져가세요”
일선 주민센터와 지자체가 저소득층 먹거리 제공에 발 벗고 나섰다.
예전의 동사무소인 주민센터와 각 구. 군은 어려운 지역 주민들의 사정에 밝기 때문에 거창한 서비스보다 반찬, 쌀 등 작지만 생활의 필수적인 부분에 도움을 주는 데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주민들이나 지역사회가 자발적으로 참여 할 수 있는 여지도 많기 때문이다.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주민센터는 내년 1월부터 주민자치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막 퍼주는 반찬가게’를 개업한다.
동주민센터 2층에 지역 주민들이 직접 키운 채소나 해산물을 재료로 밑반찬을 만들어 지역 내 저 소득층 가정에 정기적으로 전달한다. 식재료는 송정동에서 많이 나는 미역이나 쪽파를 비롯해 주민들이 텃밭에서 가꾼 채소를 구입해 활용할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주민들의 생계에도 도움이 되고, 만들어진 반찬은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전달된다.
송정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전문요리사를 영입할 계획이라며, 요리강습을 받으며 함께 반찬을 만들 지역 주민들의 신청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는 일반 음식점에 팔아 수익도 남긴다는 계획이다,
금정구 남산 주민센터에는 ‘사랑의 양심 쌀독’이 설치돼 있다. 주민들이 쌀을 채운 쌀독에 쌀이 필요한 주민이 사연을 적은 쪽지를 넣어두면 주민센터의 직원들이 해당 가구에 쌀을 배달해 주고 있다. ‘사랑을 나누는 쌀독’을 운영하고 있는 광안3동주민센터에서는 올해 4t이 넘는 쌀을 모아 360여 세대를 도왔다.
이 주민센터 관계자는 “3년 정도 운영하면서 쌀을 주시는 주민들도 계속증가하고, 덕분에 혜택을 보는 가정도 늘어 쌀독 운영이 완전히 자리를 자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권경훈님의 2007.12.28일자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