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카페 정원에 나가보니
빗물에 세수를 한 나무잎과 화초들이
제빛깔을 자랑하느라 참으로
생기발랄합니다
울타리를 노랗게 물들이는 개나리 자스민이
달콤한 향기를 뿜어내고
가지치기를 한 수양매에는
제법 토실한 매실이 건강하게 달려있고
그 아래에 새하얗게 피어있은 말발굴이와
꽃대를 내미는 비비추 그리고
그들과 늘 푸른 친구로 자리하고있는
소나무 두그루
그 곁에서 피기도하고 지기도하는
튤립,무수카리...
비온날을 핑계삼아
촉촉한 자리에
대추토마토 모종을 심어놓습ㄴ니다
그녀를 향한 엄마가 준비한 간식꺼립니다
땅심과 햇살과 바람을 먹고 자랄
대추토마토가 시절인연을 제대로 만나
주저리 주저리 열릴날 상상하며
카페풍경을 담아 진영이에게 카톡으로
"엄마의 신나는 노동"이라고
사진찍어 보냈더니
곧장
"노동...엄마에게 어울리는 참 멋진말"
옆에서 지켜보던
그녀도 신선한 느낌을 받았나 봅니다
흙을 만지는 일
식물을 가꾸는 일
이 모든 노동은
내 생명살림의 일원입니다
죽는날에도 마당에서 꽃을 손질하다
떠나길...
기원합니다
카페 게시글
茶독락 ⚊ 독락차도
신나는 노동
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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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6
18.04.25 17:37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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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유리창에 비.... 너무 이쁩니다. 봄날의 봄비 오시는 풍경과 소정님 꽃 손질의 손길이....^^
빗소리,빗방울로 만든 방에 앉아
빗소리 빗방울로 만든 음악을 듣고있으면
나도 빗방울이 된듯 내 마음 어디선가
빗물흐르는 소리가 들려요
아련하면서
애틋해지는 그리움들이
빗물같아요
비오는 창가에 앉아있으며
아무나 다 시인이 되나봐요
저 같은 사람도요
아란도님이 오셔서
비는 엄마카페를 봐야했는데
대신 사진으로 구경하시라고요^
소정님의 뜰은 오늘도 새로워지고 있군요~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에 담긴 소정님의 마음이
반가운 봄비를 맞아 더 싱그럽게 반짝이네요~
내년 봄도 기대해 봅니다
행복한 날 되세요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