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전 선발] 쌍둥이 킬러 vs V투 한번더
“마지막에 내가 끝낸다.”(삼성 오상민)
“승부는 대구에서!”(LG 만자니오)
토종 왼손 vs 용병 좌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좌완 맞대결이 벌어진다. 삼성과 LG는 8일 치러지는 한국시리즈 5차전 선발로 ‘LG 킬러’ 오상민과 2차전 승리투수 만자니오를 선발 예고했다.
오상민은 쌍방울 입단 이후 LG 천적으로 자리잡았다. 자신도 “왜
LG 타자들이 자기 공을 못 치는지 모르겠다”고 할 만큼 킬러로서 명성을 떨쳤다.
삼성으로 이적한 첫해인 올시즌 오상민은 LG전에서 2승1패 방어율
4.13의 성적을 거뒀다. 방어율이 나쁘기는 하지만 개막전에서 구원승을 따낸 데 이어 5월25일에는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두기도 했다.
LG전 통산 14승(7패)째.
오상민의 통산 승리는 겨우 26승. 이 가운데 14승이 LG를 사냥한 결과다. 그러나 후반기부터 팔이 자꾸 처지는 등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받지 못했다.
초반 LG 좌타자를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LG 외국인투수 만자니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포스트시즌에서 하루만 쉬고 또 등판하겠다고 조를 정도로 컨디션이 최상이다. 2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도 일을 낸다고 벼르고 있다.
만자니오는 2차전에서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삼성 타선을 상대로 1안타만 내주며 승리를 기록한 바 있다. 낯선 한국 땅에서 반드시 팀 우승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는 국내 선수들을 뛰어넘을 정도.
만자니오는 과거 도미니카 자국리그와 멕시코리그 포스트시즌에서
펄펄 날았던 경험이 풍부하다. 양상문 투수코치는 “투구수를 더할수록 시속 145㎞의 묵직한 직구가 위력을 더해 가는 게 장점”이라며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을 자신했다.
/잠실=한국시리즈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