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남자가 무뚝뚝하면서도 투박하고, 툭명스럽기도 하죠. 사실 우리 아버지가 그 모습입니다.
어렸을적에 외삼촌댁 등 친척집에 가면 뒷짐지고, 저만치 가시고, 어머니는 뒤에서 짐들고, 손은 자식들 놓칠세라 꼭 쥐시고 쫓아가고.... 어머니가 쫓아가시면 또 내빼시고...(도망가시고)... ㅎㅎㅎ 집안일부터 해서 다른 것도 마찬가지이고...
어렸을적부터 이런 아버지의 모습을 봐와서 그런지 커서는 저렇게 하지 말아야 겟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렸을적부터 집안 일을 많이 도와드렸고, 혼자 다하시는 어머니 일을 많이 거들어 드렸던 것 같습니다.
몇일전엔 집에서 심은 흰콩(메주콩)을 가지고 메주를 쑤었습니다. 배송해야 할 쌀 방아찧는 건 잠시 뒤로 하고, 몸도 안좋으신데 혼자 하시는 어머니의 일을 도와 저도 절구공이로 절구질도 하고, 들어나르고 했답니다. 아버지는 출근(읍내 복덕방)하시고..ㅎㅎ
하루이틀 메주가 굳게 내비 둔 다음 오늘은 볏짚으로 엮어 옷걸이에 걸어 방 한켠에 자리 잡고....잘 띄운후 봄엔 집된장을 만드시겠지요~~ 정말 손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어쩜 이 모습들을 우리 세대에선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저의 아버지 상이신가요? 아님 저 향기 상이신가요? 저의 아버지 상이시라면 저 사과꽃향기를 따라잡으세요 그럼 집안이 행복해지 않을까요?~~ 요즘 세상에 남자일 여자일이 어디 따로 있다고.. 키키~
(어떤 님은 남자 망신 저 인간이 다 시키고 있네.. 하시겠네요~~ㅎㅎ~~)
화덕에 솥단지 걸고, 보신이 아닌 메주콩을 저렇게 삶았습니다. 그것도 푹~~
옆집 아줌니가 저렇게 다라에 놓고 하믄 잘된다고 하여 했드만(순진한 우리 엄니).... 헉~!~! 미끄러져서 잘 쪄지지 않았습니다.
절구 등장.... 역시 절구가 최고여~~ 절구통 만쉐~~ 만쉐~~ 만쉐~~ 땟갈도 나오고.. 전통 방식 그대로~~
팔뚝 굵은 제가 절구공이를 들고, '마님'을 외치며 했죠~ ㅎㅎㅎ 잘 쪄졌죠? 콩이 중간중간에 있어야 잘 맹글어진다고 하네요~
틀이 없어 저렇게 만드셨네요~ 그래두 폼 나죠? 키키~~
새끼도 꼬우시고, 볏짚이 바람도 잘 통하고, 유해 곰팡이도 덜 생긴다고 하네요~~
안방에 옷들은 팽개치고, 메주로다 채웠습니다~~
첫댓글 정말이지 간만에 봅니다 정겨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