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설기현 안정환 유상철…. 유럽과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이들 ‘해외파’스타들은 한국축구의 자존심이다.
월드컵 4강신화를 이끈 주역들이었고 명실공히 최고의 기량으로한국축구를 이끌고 있는 대표팀의 핵심전력이다.
그러나 전임 코엘류 감독 부임 이후 현 본프레레 감독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대표팀에서 보여준 활약은 기대에 미흡했다. 2003년이후 각종 친선경기와 동아시아대회, 월드컵 예선, 아시안컵 등해외파들이 직접 태극마크를 단 22경기에서 대표팀이 거둔 성적은 10승6무6패. 겉으로 보기엔 무난한 듯하지만 한꺼풀 벗겨보면고개를 가로젓게 한다.
10승중 유럽이나 남미 등 축구 선진국들과의 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6월5일 터키와의 평가전(2-1)정도. 나머지 9승은 대부분 한수아래의 아시아권 약체들과의 경기였다. 특히 ‘독일행’대장정의 첫걸음격인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3게임에서 이들이 거둔성적은 더욱 초라하다. 레바논 베트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가까스로 승리했고 아시아에서도 최약체권인 몰디브와의 경기에서 무득점 무승부에 그쳐 코엘류 감독 경질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심기일전, 결의를 다졌던 지난 7월 아시안컵에선 8강에 그쳤으며그나마 이동국 등 국내파들의 활약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기도했다.
이 때문에 오는 8일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열리는 베트남전(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7조 4차전)은 해외파들로선 명예회복의 무대다. 베트남전에 나설 20명의 대표선수중 해외파는 모두 9명. 박지성 이영표 송종국 설기현 이천수 차두리등 유럽의‘빅리거’ 6명과 안정환 유상철 조재진 등 ‘J-리거’ 3명이다.
올림픽팀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친 조재진이 오는 9월 J -리그데뷔전을 치르면서 해외파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유럽파는 30일 입국한 이영표와 박지성을 필두로 오는 9월4일까지 대표팀에합류하며 J리거들은 리그 일정상 9월5일 베트남 현지에서 만나게된다.
비록 베트남은 한수 아래의 팀이지만 작년 10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0-1로 허를 찔렸고 지난 6월 월드컵 예선 3차전에선 23개의슛을 난사하고도 단 2골에 그치는 등 고전했던 터라 방심할 수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해외파들은 더욱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죈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결의도 다지고 있다. 더욱이 본프레레 감독체제 아래에선 더 이상 이름값이 아닌 눈앞의 실력으로만 승부해야 할처지다.
한국축구는 올림픽대표팀의 8강진출로 침체의 터널에서 서서히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우들이 회복의 물꼬를 텄으니 이젠 형들 차례다. 대표팀이 면모를 일신, 한국축구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릴지 관심이다. 그 중심에는 바로 이들 해외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