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축구 팬들이 한번쯤 이쁜 축구 생각 해보셨을 겁니다.
소위 한국 축구를 뻥축구라고 폄하하잖아요. 축구 좀 이쁘게 해 볼 수는 없을까? 라는 말도 많이 하고.
특히 옆나라 일본의 요 근래 경기들 보면 (월드컵 근방에서는 말구요..) 축구 이쁘게 풀어가는 모습이 많이 보여서 더 자극받았을 겁니다.
전방위 압박을 중요시 한 히딩크의 축구는 홈 어드밴티지를 극대화 시키며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16강 토너먼트 부터는 경기력이 굉장히 안 좋았죠. 압박 전술에서 오는 체력적인 한계 (세밀함은 원래 부족하고)가 분명했습니다.
그 이후로 이쁜 축구를 해보고자 많은 시도를 했지만 외국인 감독들과 함께 했던 이런저런 시도들은 그리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홍명보호는 대규모 세대교체를 통해서 대표팀 스타일을 바꿔보고자 시도했던 것 같아요.
실제 경기에서 보면 롱패스 보다는 짧은 패스 위주로 풀어가고, 그 비중도 예전보다 훨씬 높았죠.
예전에도 그런 시도 해보았지만, 베테랑들에게 새로운 스타일을 주문하는게 어려운 그런 부분이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홍명보 호에는 홍감독이랑 손발을 많이 맞춘 선수들이 많이 선발되었던 것이라 생각해요.
홍 감동 의중을 더 쉽게 이해해줄 선수들이 선발된 거죠. 박주영이 김신욱 보다 중용된 것도 아무래도 이런 세밀함에서 좀 더 높이 평가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박주영이 나왔을 때와 김신욱이 나왔을 때 패스의 높이와 길이가 완전히 달랐죠.
평가전 중에 무슨 홍명보호 축구를 티키타카에 비교하는 기사가 뜨기도 했었는데 (어처구니가 없지만...) 그런 만큼 이런 세밀한 축구에 대한 기대가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는 실패로 돌아가고 있네요. 일단 이쁜 축구를 하기에는 기본적으로 개인기량이 너무 딸려요. 특히 알제리 전에서는 전반부터 짧은 패스 하려다가 미드 필드에서조차 걷어내기 급급한 장면이 너무 자주 나오더군요. 좋은 활약 보여준 손흥민 마저도 볼처리하느라 급했던 장면들은 손흥민 잘못이라기 보다는 팀 전체적인 개인 기량 부족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롱볼 축구 할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 알제리 전 후반전은 홍명보호의 실패를 더욱 부각시킨 장면이 아니었나 싶구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뭔가 순환이 도는 것 같은 느낌인데... 이쁜 축구 시도->실패하고 롱볼로 성적 올림->성적을 바탕으로 이쁜 축구 시도->다시 실패하고 한국식 축구.....이제 앞으로는 어떻게 할 생각일까? 라는 의문이 드네요.
홍감독이 만약 계속 감독으로써 성장할 의지가 충분하다면, 좀 더 믿어주는 건 어떨까 싶네요. 실패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보다 훨씬 많이 배웁니다. 강신주가 그러더군요. 고통량 보존의 법칙이었나? 일생에 받는 고통량은 정해져 있다고... 젊어서 고생하면 늙어서 덜 고생한다네요. 홍명보 브라질에서 고통 좀 받았으니 앞으로는 좀 덜 받지 않을까요- ㅎㅎ
첫댓글 예쁜축구보다 이기는 강한축국가 우선입니다. 설사 그게 이란같은 텐백축구더라도요. 우리나라는 구성이 예쁜축구에적합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김신욱은 롱볼보다 그런 세밀한플레이가 되던 선수입니다. 롱볼에 의존하게 하는건 홍감독의 전술역량이 부족한걸 보여준거구요
저도 사실 이쁜 축구 보다는 그냥 잘하는데 집중하는게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김신욱은 강한 축구에도 능한 선수죠 김호곤 감독 시절 울산을 보면 괜히 철퇴축구라는 별명이 붙은게 아니고 그런 축구를 잘 소화한만큼 김호곤뿐만 아니라 히딩크처럼 우리의 장점을 극대화 잘 시키는 감독 밑에서 뛴다면 역량이 더 성장할거 같습니다
근데 우리축구가 월컵에서 전술적 움직임으로 이쁜골을 넣은적이 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패널티 에리어에서 그 흔한 기브 앤 고 슛 골장면도 없었는데..;;
대충 올려서 어찌어찌 넣은골 아님 중거리슛..젤 기억에 남는골은 역시 박지성의 그리스전 골밖엔..이것도 선수 개인능력으로 넣은거지 뭐..전술하곤 별개고..
그렇죠. 알제리전 충격의 전반 슈팅 0가 이쁜 축구 하려다가 나빠진 최악의 케이스가 아닌가 싶네요.
94월드컵 서정원 골이 홍명보-황선홍-홍명보-서정원으로 이어지는 깔끔한 패스플레이로 나왔었죠.. 94 독일전 황선홍 슛도 상당히 괜찮음. 박정배가 스루패스 해준 거 황선홍이 기술적으로 골키퍼 키 넘기는 슈팅으로 골.. 2002년 황선홍 첫골도 괜찮았고..
@김하늘 언급하신 미국월컵 두골은 좀 괜찮은것같네요..황선홍은 그때 워낙삽질했는데 그골은 제법 감각적으로 골을 넣고나서 에이씨~!! 세레머니한것도 기억나고.ㅎㅎㅎ
2002년 월드컵 개막 전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안정환이 골을 넣은 과정의 그 움직임들은 정말 예뻤습니다.
예쁜 장면들을 모으자면 어찌 없겠습니까 ^^ 보통 예쁜 축구라는게 세밀한 작업을 통해서 찬스를 만들어가는 축구를 얘기하죠. 댓글 달아주신 장면들 모두 세밀한 부분들도 있었지만, 94월드컵 때 골들은 대부분 역습 상황이었죠. 스코틀랜드 평가전은 잘 기억이 안나네요.
선수시절의 경기력이나 카리스마는 인정하지 않을 사람 없겠지만, 감독으로서는 냉정하게 말해 아직 국가대표팀을 맡을 능력이 없습니다. 보여준 게 그래요. 홍감독도 노력 여하에 따라 감독으로서 성장할 수는 있겠지만, 대표팀은 감독의 성장을 돕는 팀이 아닙니다. 클럽에서 역량을 쌓고 능력을 증명해야 주어지는 자리여야 하죠. 그런 의미에서 월드컵 이후에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봐야 축협 하던 꼴로 봐서는 홍감독보다 더 나은 감독을 선임할 거라 생각하기는 힘들긴 하지만요.
저랑 같은 생각이시네요.
홍명보감독은 어떻게 감독생활을 국가대표팀으로 출발을 하는지, 뭐, 아래단계부터 출발했다고 하면 그것도 말이 되긴 하겠지만, 클럽부터 출발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대표팀이 감독의 커리어를 만들어주고 실험하는 자리는 아니라는 생각이네요.
333 아직까지는 주장감이지 감독감이 아니라고 생각이 드네요.
좀 무사수행을 쌓고 오는 것도 방법이긴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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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박주영은 압박 플레이 외에는 거의 보이지 않았죠. 최전방까지 공이 연결되는 경우도 거의 없었구요.
현재 MB호를 보면 이쁜축구를 하고자 하는 의지보다는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없어서 돌리는거라고 봅니다..;;;
후반에 뻥축구(!) 할 때에는 막 차 올리던데요 ㅎㅎ
티카티카 파해법이 수비라인 올리고 전원 수비 후 빠른 역습인데 2002년 울나라 전술이 딱 그랬습니다. 공수간격 좁히고 압박수비 후 빠르게 역습전개. 울나라는 계속 이렇게 가야 한다고 봅니다. 되도 않는 점유율 축구 갖다 버리길. 수비가 공을 가지고 있으면 불안한게 우리축구 이기에 수비에서 빠른 볼 처리로 역습을 전개 시켜야 합니다.
2222 동감합니다. 우리나라가 벤치마킹 해야할 건 무리뉴식 축구입니다. 진짜 단단한 수비조직과 정확한 역습, 이거 두 개면 해볼만하죠.
동감합니다~ 어쩌면 히딩크감독은 우리나라에게 유럽같은 플레이는 부족하다는걸 느껴서 체력적으로 밀어붙인것 같은데 아무리봐도 체력적으로 밀어붙이는게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동감입니다. 우리나라는 피지컬하게 밀어부쳐서 강하게 압박하는 스타일이 최고로 잘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아시아권에선 피지컬만 놓고보면 탑이기도 하구요.
철퇴축구 함 도입해볼까요 ㅎㅎ
글쎄요.. 홍명보가 점유율 축구를 추구하는 건 알겠는데, 예쁜 축구라든지 티키타카 스타일의 패스웍과 부분전술을 갖췄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것보단 좌우 측면 돌파에 의한 크로스나 중앙 돌파가 주요 무기인 듯한데요. 그런 장면은 잘 본 적이 없고 이번 월드컵에서 공격작업이었다고 할만한 건 김신욱 이용한 롱볼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도 추구하긴 하는데 못 갖췄다... 라고 느꼈습니다. 근데 펼치지도 못하고 넘기지도 못하고... 최전방으로 공 넣는 노하우가 없어요. 롱볼만 효과 봤죠.
만화축구로 헛짓하다가 이영표 박지성 있던 마지막 아시안컵 날려먹은 기억이 떠오르네요 ㅁ예쁜축구보다 우리는 무리뉴식 축구를 해야죠
아 우리 지성팍, 갓영표 ㅠ.ㅠ
한국이 축구의 강국, 명가도 아니고, 국민들도 몇몇을 제와하고는 이기면 장땡이라 생각하는 상황에 진짜 승이 필요했다면 이란, 그리스처럼 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은 팀웍이 너무 안좋아요. 2002년의 경우는 최소 서로 경기한 경험이 많아서 서로를 잘알기에 리더가 잘 이끌수가 있는데, 이번 멤버는 서로를 너무 모르는 상황입니다. 올림픽때라 하기에도 벌써 시간이 지난지 쫌 됐죠..
전술을 떠나서 선수선발에서 실패가 제일 큽니다.
선수 선발에 대한 부분도 맞는 것 같습니다. 서로 기량의 부족함이나 뛰어난 부분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게 플레이 해야 하는데 삐걱대는게 엄청 자주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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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까지 감안하지 못한 감독의 전략 미스였네요.
황무지에 무얼 심어도 수확이 부실하죠.. 다들 축구 오래 보셨겠지만 언제나 인프라는 그대로입니다. 월드컵 본선 진출정도면 잘한거고 한국이 언제부터 16강 기대했나요 ㅎㅎ 잉글랜드도 떨어지고 포르투갈도 간당간당한 이 시기에..
정말 슬프지만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언제 예쁜 축구를 한거죠???...@@ 진심 몰랐는데
제 느낌에 그냥 그런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였네요. 실패했으니 안 보이는 것도 당연하죠 ㅡ.ㅡ;
이쁜축구를 떠나서 예전같은 멘탈이 필요하죠.. 겉멋만들어가는데요 머.. 홍명보는 물러나는게 맞구요
근데 2002년을 떠올려보면, 투지만으로는 한계가 있기는 해요... 뭐 정반합의 과정이었으면 좋겠는데, 정반만 계속 하는 것 같아서 좀 답답합니다.
벨기에가 펠라이니를 투입한후로 알제리에 동요를 준걸 생각한다면 박주영이 아닌 김신욱을 내보냈어야 했습니다 이청용은 진짜로 피로골절이지는 모르겠지만 어딘가 안좋아보였는데 과감하게 김신욱-이근호 울산 콤비를 출전시켰어야했다고 봐요 홍명보 감독의 문제점이 답이 나와있는 상황에서도 본인의 전술, 선수기용을 너무 고집하는게 문제였는데 결국 그런 문제가 제대로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김신욱-이근호 같은 스타일이야말로 알제리를 흔들수 있는 유형이고 이 둘이 초반부터 나왔다면 알제리가 오늘했던것처럼 초반 기세를 올리기 어려웠을거라 봅니다
일본이 이쁜축구죠. 일명 위닝국... 그런데 거기는 강력한 스트라이커가 없다는게 함정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