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음식들이 있지만, 개발한 사람과 날짜가 명확한 음식 중의 하나가 라면입니다. 인스턴트 라면은 1958년 8월 25일 대만에서 일본으로 귀화한 안도 모모후쿠(安藤百福)에 의해 발명되어, 현재 전 세계에서 연간 1천억 개 이상 소비되는 세계적인 식품이 되었습니다.
1971년 9월에 ‘컵 라면’까지 발명하며, ‘라면왕’, ‘라면의 아버지’로 불린 그는 ‘식량이 넉넉해야 세계가 평화롭다’는 의미의 ‘식족세평’(食足世平)을 기업 경영철학으로 삼았습니다.
우리나라도 역시 1963년 9월, 심각한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해 ‘혼‧분식 장려운동’이 활발한 무렵 ‘삼양식품’의 창업주가 한 기업인이 많은 사람들의 배를 채워줄 값싼 라면을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삼양라면’을 출시했다고 합니다.
이를 보며 의식족이지예절(衣食足而知禮節)이 떠오릅니다.
衣 옷 의 食 먹을 식 足 족할 족 而 말 이을 이 知 알지 禮 예도 예 節 절개 절
《관자(管子)》 〈목민편(牧民篇)〉에 나오는 이 말은, 백성은 입고 먹는 것이 넉넉해야 예의나 체면, 법 따위를 알게 된다는 말로서
倉庫實則 知禮節 衣食足則 知榮辱(창고실즉, 지예절 의식족즉 지영욕)
“창고에 곡식이 가득 차면 예절을 알고, 의식이 갖추어지면 영욕을 안다.”가 원문입니다.
2014년 세계영국문화원에서 ‘지난 80년간 세계를 바꾼 80대 사건’을 선정하면서 음식은 단 하나가 올랐는데 바로 라면이었습니다. 개발된 지 57년이 흐른 현재, 라면은 전 세계에서 2015년 기준 연간 1027억 개 가량 소비되는 세계적인 식품이 되었지요.
세계 인스턴트라면협회(instantnoodles.org)에 따르면 2015년 국가별 라면 소비량 1위는 444억 개를 먹어 치운 중국이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1인당 인당 라면 소비가 가장 많은 나라는 연간 72.8개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입니다.
굶주림에서 벗어나 삼시세끼를 챙겨먹을 수 있는 지금, 과연 우리는 예절과 영욕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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