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의 계약자《The Dragoon Rider》
# 02 : 나의 정체
Start!
"이런 놈이랑 같이 가라고?"
"내, 내가 뭐 어때서!"
"할 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잖아! 기능없는 놈아!"
……이쁘장하게 생겨서 가만히 있었는데 이젠 봐주지 않겠어!
"아니 기능이 전혀 없진 않지."
에리아의 오빠가 말했다. 넌 또 뭐야! 기능이 전혀 없지 않다는 말로 나를 위로하려는 거냐?
"뭐, 뭐야!"
나는 엉겁결에 외쳤다. 그가 갑자기 탁상위로 올라가 내 턱을 붙잡고 내 얼굴을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 검은색눈동자를
가까히 대고 보고있기 때문이다. 그의 푸른색 눈동자가 내 눈에 꽉차보일 만큼.
"과연 아름다워 너의 눈동자. 우리 바꿀래?"
"누, 눈동자를 바꿔? 어떻게."
"그야 뭐. 칼로 사알~짝 파내고 바꾸면 되지."
"하하하 거절할꼐."
……하하하 너도 동생이랑 똑같은 놈이였어 동생이랑 다르다는 말 취소.
그 때 그가 내 앞머리를 넘긴 후 이마의 가운데를 툭툭- 건드리기 시작했고. 나는 바닷가에서 느낀 통증을 또다시 느낄 수 있었다.
"아! 아파!"
"흠 역시 너는. 드래곤 라이더(Dragon Rider)로군."
"드래곤 라이더?"
가면라이더, 즐겨봤던 만화. 아니 지금 내 개인적인 이야기 할때가 아니고, 음. 드래곤라이더. 이번 1학기 기말고사 64점의
영어 실력으로 변역하자면 '드래곤을 타고 다니는 사람' 정도가 되겠다. 그런데 내가 드래곤 타고다닌다고?
"웃기시네, 난 오토바이도 못타는데?"
"오토바이 그건 또 어디 물건이지?"
"오토바이 몰라? 부릉부릉~! 이거 말이야."
내가 손으로 시동을 거는 모션까지 취해봤지만 녀석은 고개를 갸우뚱 할 뿐이였다.
"오토바이를 모르다니 하~ 여긴 어디다냐? 나는 도대체 어디로 빠진거야!!"
"내 아름다운 자태?"
"씨발! 죽을래?"
"씨발? 그건 또 뭐지?"
"아아아악!"
욕이 안통하니 갑자기 미칠것 같았다. 여긴 대체 어디야! 보고싶다 엄마야! 아빠야! 예린아!
그런데 그가 갑자기 의자 밑에 둔 손거울을 들더니 내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다.
"내 얼굴은 왜... 헉!"
이게 내 모습? 정말? 여드름 투성이에 눈도 작았던 내 못생긴 얼굴이! 내 얼굴이이이이이잇!!!!!
"어딜보는거냐, 이거말이다 이거."
그가 내 이마에 박혀있는 투명한 아름다운 보석을 가리킨다. 어, 잠깐 이건 내가 모래속에서 주웠던 그 보석이다!
드래곤의 계약자《The Dragoon Rider》
"이, 이건?"
"그것이 너의 계약의 증표지. 다이아몬드인걸 보니 극한[極寒]의 화이트 드래곤(White Dragon)이로군 이걸 보고도 발뺌할
생각인가? 검은눈동자 소년?"
"이게 왜 내 이마에 박혀있는 거야!!"
"그걸 왜 나한테 묻는가? 이 참에 드래곤라이더의 출생기나 들어보실까?"
"내 출생기?"
드래곤라이더의 출생기라는게 엄마 뱃속에서 제왕절개를 통해서 나왔고, 백일잔치때 돈을 잡았고. 뭐 이런 평범한거 말인가?
도대체 저녀석은 무슨 소릴 하는거냐! 나도 내가 왜 드래곤 라이더인지 모르겠단 말이다! 난 그냥 보석을 주웠을 뿐인데!!
그때 팔짱을 끼고 계속 듣기만하든 에리아가 지루했는지 테이블을 쾅! 치며 말했다.
"됐어! 지루해서 못듣겠네. 어쨋든 기능은 드래곤 불러내는거 뿐이라 이거지? 어디 이동할때는 편하겠네 타고다니면 되니까."
"아니 잠깐! 드래곤 불러내는거 나 못해! 어떻게 하는건지 모른단 말이야."
"...뭐?"
"뭐라고!! 겨우 기능 하나 찾았다 싶었는데! 넌 역시 기능없는 놈이야!"
억울하다. 그리고 이제 지쳤다. 난 그냥 조용히 바닷가가서 놀고싶었다.
"됬어 나 지쳤다. 어쩌피 이건 현실이 아니라는거 이제 아니까."
"뭐?"
"이거 어쩌피 꿈이잖아. 나 참 말도안되지, 믿은 나도 병신같다."
"얘가 갑자기 뭐라고 하는거야?"
어쩌피 이거 꿈이다. 에리아같은 미소녀를 만날 이유도 없었고. 드래곤 라이더? 하아 정말 웃기다. 한번 판타지 소설을 찐하게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후유증이 꿈으로 실현된 것이겠지.
"됬어, 나 침실로 보내줘 자고 일어나면 현실로 돌아와 있겠지."
"이게 현실인..."
에리아의 오빠가 에리아의 말을 막으며 말했다.
"알았어 너 피곤한가보다 우선 자라. 아지메 침실로 모셔드려라!"
"예, 크로웰 폐하."
"하암~ 그 동안 즐거웠어. 일어나면 다시는 마주치는일 없길 바래."
나는 한마디 해준뒤. 시녀 아지메의 안내에 따라 침실로 향했다.
"오빠, 저데로 둬도 괜찮겠어?"
"괜찮아, 한번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 질거야. 숲에서 쓰러져 있었을때, 충격이 컸나봐. 현실을 구분할 줄 모르고 말이야."
"하지만 저녀석..."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고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자라, 너도 내일을 위해 자둬야지."
"으... 응"
그녀는 마지못해 침실로 향했다.
다음 날, 아침 해가 밝았다.
역시 귀족의 저택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푹신푹신한 침대, 고급스러운 창문 사이로 새어나오는 햇살이 평소의 일어나기 싫었던 아침과는 다르게 개운하고 상쾌했다.
"하암, 잘자았다~"
나는 창문을 활짝 열며 신선한 아침 공기를 들이마셨다. 역시 집이 다르니까, 아침의 기분도 다른거 같았다.
"응, 잠깐? 뭔가 이상한데?"
드래곤라이더, 에리아, 에리아의 오빠,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이 집. 순간적으로 머릿속으로 지나치는 것들.
"말도안돼! 설마, 꿈이 아니야?"
다음편은 분량이 없는 관계로 토요일날 올릴꼐요.
첫댓글 음???재미잇답니다~~그렇게 슬퍼하지마세여~~~ㅋㅋ
헉! 네! 재미있다니 슬퍼 안할꼐요 ㅠㅠ
아뇨,여전히 재미있답니다 ㅋㅋㅋ
감사해요...
재미있어요 ㅎㅎ 잘볼게요 ㅎㅎ
정말 재밌는건가요? 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왕절개가 웃긴건감? 어쨋든 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대주세요
ㅋㅋㅋㅋ 재밌따 ㅎㅎㅎ 꼭 메모줘요 ㅎ
메모? 그런거 잘모름... 어쨋든 다음편도 봐주세요.~
어라라!! 재미있어요~!! 자자자~ 앞으로 어떻게 되어가나요오오!? 다음편 기대할께요~기대해요!!
재미있네요... 다음편이넘기대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