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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그리고 무비 스크랩 스크린과 나훈아
신제 추천 0 조회 46 12.12.29 20:4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스크린과 나훈아

 

1. 서언

 

  나훈아가 '66년 '내사랑' 데뷔이후 이렇다 할 히트곡 없이 수년이 흐른 후 발표한, '천리길', '사랑은 눈물의 씨앗', '임 그리워'의 대 히트는 나훈아가 가수로서 입지를 굳히기에 충분하였다. 계속해서 발표된 '잊을 수가 있을까', '너와나의 고향', '두 줄기의 눈물', '바보 같은 사나이'…의 대히트는 오아시스레코드사에 부를 안겨다 주며, 음반업계의 판도를 바꾸어 놓는다.

  당시, 지구레코드사는 음반업계 부동의 1위의 지위에 있었다. 그러나 이미자의 '동백아가씨'가 공전의 대히트를 기록하자 내부의 이익 다툼으로, 미도파레코드로 양분되면서, 업계 부동의 1위 지위를 잃고 부심하던 지구레코드사는 나훈아에게 눈독(?)을 들이게 된다.

  심지어는 음반업계 뿐만 아니라, 장르가 전혀 다른 영화계에서조차 흥행의 보증수표인 나훈아 유치에 열을 올린다. 이당시 영화계에서는 가요의 히트곡을 소재로 영화화함으로서, 가요의 히트를 영화로 이어가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던 때였다.

  69년, 70년도까지는 단순히 히트한 가요의 영화화가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곧 여기에 머물지 않고, 노래의 당사자인 가수를 픽업하여 직접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기 시작한다.

  영화의 작품성, 완성도… 따위는 별개로 하고, 발표된 영화의 면면을 통하여, 가수로서 변모하는 나훈아의 진화과정을 엿볼 수 있기에 스크린 속의 나훈아를 분석하는 것 또한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나훈아가 부른 영화주제가 및 나훈아 출연영화를 통하여 `70년대 초반에서 '73년 군입대하기까지 배우로 변신하는 나훈아의 모습과 그의 노래를 살펴본다.

 

2. 현황(나훈아 관련 영화에 국 함)

 

  (1) 영화주제가(히트곡을 영화화한 작품)(개봉 순)

 

영화

개봉일

제 목

감독

출연자

삽입곡/ 비고

69

-

-

사랑은 눈물의 씨앗

고영남

윤정희, 남궁원, 최인숙

사랑은 눈물의 씨앗

70

4

30

임 그리워(속,사랑은 눈물의 씨앗)

고영남

윤정희. 최무룡, 남궁원

임 그리워

8

26

잊을 수가 있을까

이상언

신성일, 문희, 장미화

잊을 수가 있을까

12

19

석양의 불청객

김효천

장동휘, 독고성

석양의 불청객

71

-

-

두 어머니의 비밀

-

김지미,

두 어머니의 비밀

10

28

오빠

이상언

문희, 최무룡, 남궁원

오빠

12

1

두 줄기 눈물 속에

고영남

최무룡, 윤정희, 김희라

두 줄기의 눈물

12

25

바보 같은 사나이

편거영

박노식, 최신자, 이대엽

바보 같은 사나이

72

2

4

가지 마오

이두용

윤정희, 남궁원, 태현실

가지 마오

-

-

헤어져도 사랑만은

김기덕

신영균, 윤정희, 남궁원

헤어져도 사랑만은

5

25

지프

박노식

김희라, 윤연경

지프의 사나이

73

4

5

두 사나이

김효천

김희라, 장동휘, 태현실

두 사나이/ 꿈에 본 어머니

74

8

29

왜?

박노식

박노식, 김희라, 장혁

 

  (2) 나훈아 출연작품(개봉 순)

 

작품

개봉일

제 목

감독

출연자

삽입곡/ 비고

70

12

-

웃겨주시네

김화근

나훈아

코미디

71

1

27

내일의 팔도강산

강대철

김희갑, 황정순

나훈아, 이미자, 패티김, 펄시스터즈

팔도강산시리즈

2

-

폭풍을몰고온세사나이

전우열

나훈아, 김희라, 송재호

폭풍을몰고온세사나이/삼영필름/ 원작 이두형

6

10

풋사랑

정진우

문희, 나훈아, 노주현

풋사랑

11

2

유학생

박호태

신성일, 김윤정, 박노식

최무룡, 나훈아

유학생/ 나훈아 조연

11

24

기러기 남매

최인현

문희, 나훈아, 남진

눈물로 끝난 사랑/

기러기남매/아이스크림

72

2

15

고향을 묻지마라

최인현

장동휘, 나훈아, 전계현

-

7

15

친구

윤정승

나훈아, 남진

나의친구/쇼 동시관람

8

3

미움이 변하여

한상훈

나훈아, 박노식, 전계현

나훈아쇼 동시관람

9

7

쥐띠부인

곽정환

고은아, 최무룡, 나훈아

TBC 연속방송극 영화화

73

1

1

우정

김효천

나훈아, 김희라, 나오미,

박노식, 안인숙

추풍령/ 해변의 여인/

찻집의 고독/ 물레방아 도는데/ 우정/ 신정특선

1

13

체포령

이두용

최무룡, 신성일, 윤정희, 나훈아, 최불암

나훈아 조연

2

3

어머님생전에

이혁수

황정순, 윤정희, 나오미

남진, 나훈아

어머님생전에(남진)

2

24

어머니의 영광

김기

나훈아, 나오미, 황정순

장동휘,

어머님의 영광

4

18

동반자

이일수

나훈아, 남진, 최무룡

삽입가 有

-

-

나혼자 못산다

한상훈

나훈아, 신영일, 김창숙

-

7

20

노래실은 금수강산

박희준

나훈아, 남진, 조영남…

가수만 등장하는 영화

82

-

-

마음은외로운사냥꾼

이원세

나훈아, 전윤희, 김희라

하얀새 등

83

-

-

삼일낮 삼일밤

이원세

나훈아, 윤소정, 장미희

불명확

 

3. 분석

 

  (1) 70년대 영화계 분위기

 

  당시 영화계는 여성관객을 겨냥하는 멜로물과, '명동시리즈'로 대표되는 액션물이 주류를 이루던 시기였다.

  멜로물 배우에는 김진규, 신영균, 신성일, 남궁원… 등이 있었고, 액션물에는 장동휘, 박노식, 최무룡, 김희라, 독고성… 등의 배우들이 성격적으로 장르를 양분하고 있었다.

  여성배우로는 문희, 남정임, 윤정희의 3트로이카가 장르에 구속됨 없이 멜로와 액션물을 왕래하며 일생일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70년대는 그야말로 한국영화의 부흥기였다.

 

  (2) 영화계현상

 

  68년 여름. 전국을 폭풍처럼 몰아친 정소영 감독의 멜로영화 <미워도 다시 한 번>의 열기는 전국을 후끈 달구어놓았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었던 <미워도 다시 한 번>은 우리나라의 아줌마들뿐만 아니라, 대만과 일본으로 수출되어 외국 아줌마들의 손수건도 적실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과거에도 가요의 영화화는 간혹 있었지만, 영화계는 <미워도 다시 한 번>의 단물을 맛 본 후, 다시 한 번 제2의 <미워도 다시 한 번>을 꿈꾸며 한국영화의 흐름 돌려놓는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최루성 짙은 멜로신파영화가 봇물 터지 듯 등장하게 된다.

 

  (3) 배우 나훈아의 탄생

 

  제2의 <미워도 다시 한 번>을 꿈꾸는 영화계는, 마침 시기적으로 '사랑은 눈물의 씨앗', '임 그리워', '잊을 수가 있을까', 등으로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 나훈아의 히트곡을 제2의 <미워도 다시 한 번>으로 주목한다.

  <미워도 다시 한 번>이, 영화의 성공에 힘입어 크게 히트한 곡이라면, 당시 히트하던 '두 줄기의 눈물', '바보 같은 사나이', '가지마오'의 경우는 자생적으로 히트한 곡이다. 영화계에서는 상기의 곡 노랫말의 내용을 각색하여 히트곡에 거꾸로 영화를 입히는(?), 전형적인 멜로영화화하기에 이른다.

  '70년대에 들어오면서 나훈아 남진의 라이벌관계가 점점 사람들 사이에 관심을 끌자, 영화계에서는 나훈아, 남진을 직접 영화에 출연시켜 흥행몰이에 나선다. 이때 나훈아는 멜로성 짙은 '풋사랑'과, 남진과 함께 출연한 '기러기 남매', '친구', '동반자'로, 남진 나훈아의 라이벌관계는 절정에 이른다.

  그러나 영화계에서는, 나훈아의 경우 배우로서 이미 물이 올랐고, 또 그의 반항아적인 기질, 터프함과, 타고난 외모와 이미지가 남진과의 라이벌 관계에 기대는 것보다, 더욱 흥행에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다. 따라서 나훈아는 영화출연 장르의 범위를 넓혀 기존의 멜로물에서 액션물로 확대된다. 이때 출연한 작품,'폭풍을몰고온세사나이', '유학생(조연)', '고향을 묻지마라', '체포령(조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후에, 남진 나훈아 관계의 향수를 자극하는 작품 '어머님생전에"가 있었지만, 나훈아는 더 이상 라이벌관계에 의지하는 이벤트성 배우가 아닌, 장동휘와 당당히 연기로 대결하는(고향을 묻지마라) 진정한 배우로 탄생하게 된다.

 

  (4) 나훈아의 영화 삽입곡

 

  상기의 표에서 보듯, 나훈아 노래를 영화화 한 작품 목록을 보면, 나훈아의 진화과정을 볼 수 있다. 데뷔시의 곡에서부터 전성기를 구가하던 때의 곡이 순차적으로 분포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스토리는 비록 통속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작품성 또한 별로이지만, 영화의 크라이맥스나, 라스트신에서 강력하게 터져 나오는 나훈아 노래는 영화의 내용보다 그의 노래가, 영화 속의 장면을 압권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영화 속의 나훈아 노래는 특히 인상적이다. 음반에서 보지 못한 곡이 영화 속에서 들릴락 말락 언뜻 언뜻 들려올 때, 그것이 어떠한 노래인지 알고 싶어 몸살이 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영화주제가는 음반으로 출시되지 않고 마스터로만 녹음되고 일과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면 영화 "동반자"의 경우 영화 속에서 주제가가 언뜻 언뜻 들려왔으나 음반으로는 도무지 구할 수가 없었다. 과거 영화 속에서 일과성으로 녹음되고 사라진 곡들을 다시는 만날 수 없음이 참으로 아쉽다.

 

4. 부작용

 

  '70년대는 히트한 가요의 상당부분이 영화화하였다. 따라서 이 시기는 스크린 속에서 가수의 연기를 보고, 또 영화상영 전이나, 상영 후에 가수가 팬들 앞에 직접 나와 인사하는 경우가 흔한 일이었다. '70년대 영화포스터를 보면,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영화 종영 후, 동 좌석에서 출연 가수의 쇼까지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이시기에 이러한 동시관람의 형태는 아마도 매우 광범위하게 유행하였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때가 한국영화사에서 영화산업과 음악산업이 손을 맞잡고 소비자를 향해 마음껏 서비스 한 시대로 기억될 것이다.

  영화에 삽입되는 노래는, 어떤 한편의 영화를 감상하는데 영화내용의 이해와 감상에 큰 감동을 준다. 그러나 70년대 우리나라의 영화는 영화의 내용에 맞추어 주제가, 삽입가가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 히트곡에 맞추어 영화를 제작하였으니, 노래에 영화를 입힌, 참으로 기이한 형상인 것이다. 영화제작 자체가 이렇게 졸속으로 이루어 졌으니, 여기에 영화의 작품성, 완성도, 운운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단지 지나간 한시대의 유형이었다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당시 한국영화계는 이러한 흐름에서 크게 탈피하지 못하고 안주하는 사이, 70년대 후반 한국영화는 외화에 철저히 외면당하는 쓰라림을 맛보아야 했다.

 

5. 결언

 

  '대중가요의 영화화!'. 그리고 '가수의 俳優化!'.

이는 과거 치열했던 '羅, 南'의 특수한 관계에 상업주의가 개입하여 만들어낸 기현상이지만, 그래도 팬의 입장에서는 즐거운 일이었다.

  이는 가요사적으로 매우 특이한 현상으로 기록되겠지만, 한편으론 한국영화산업의 졸속성, 낙후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가 될 지도 모르겠다.

  '羅, 南'에게 있어 가수의 俳優化는, 처음에는 서로의 관계에 의존하는 소극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궁극에는 '羅, 南' 서로가 자신의 마스크대로 각자의 길을 간다.

  그러나 나훈아는 영화의 양과 질적인 면에서 자신외모의 장점을 살려 상대적으로 배우화에 롱런(?)한다. 특이한 것은 이때부터 나훈아가 출연하는 영화에는 주제가나 삽입가가 없다.

  노래가 없는 나훈아의 영화! 이 사례를, 나훈아가 俳優化에 성공하였다는 반증으로 해석하면 틀린 것일까?

  나훈아의 노래가 삽입된 영화는 거의가, 나훈아 노래가 등장하는 순간이 크라이맥스이며, 라스트씬이다. 이것은 나훈아의 절정이 영화의 분위기를 극대화시켜 관객에게 카타르시스의 희열을 선물하려는 감독의 배려일 것이다.(이것은 또한 감독의 나훈아觀이기도 하리라.)

  이와 같은 경우는 타 가수의 영화에 비하여 나훈아에게 많았다. 이런 점이 아마도 나훈아라는 기이한 인물의 미스테리함이리라.

  배우가 아닌 가수로서 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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