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니다드토바고는 중미 카리브해에 있는 나라다. 카리브해의 섬나라 가운데 가장 남단에 자리하고 있다. 트리니다드 섬과 토바고 섬이라는 두 개의 섬 이름을 합쳐서 국명으로 했다.
한국과 트리니다드토바고는 2025년 수교 40주년을 맞는 해로 △수교 기념 한국문화 공연 개최 △한-트 정상 간 친서 교환 △통상투자 포럼 개최 등 경제 인사 교류 △ICT 전문가 초청 워크숍 △청소년 교류 △학술 세미나 개최 △환경 영화제 개최 △스포츠 행사 교류 △지자체 교류 행사 및 양국 대학 자매결연 추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권세중(56회) 주 트리니다드토바고 대사는 주미대사관 워싱턴총영사를 지내고 지난 2024년 8월 대사로 발령받아 현지에 부임했다.
그는 “트리니다드토바고를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단어는 ‘다양성’”이라면서, “스페인, 프랑스, 영국 등 다양한 유럽 국가로부터 오랜 식민경험을 거쳐 구세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1834년 노예제도 폐지 이후 주변 카리브 국가, 중국, 인도, 포르투갈, 시리아, 레바논 등지에서 지속적으로 이민자가 유입되어 온 결과 신세계의 특징도 함께 지닌 곳”이라고 소개했다.
또 전통적으로 카리브 국가로 분류되지만, 지리적으로 남아메리카 대륙에 매우 인접해 있어 대륙과 섬의 이중적 특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고, 이러한 다채로운 자연환경과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진 문화적 다양성을 배경으로 칼립소, 소카 등의 혼종 음악 장르와 악기인 스틸팬이 이곳에서 탄생했다는 설명이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중미 카리브해에서 가장 산업화된 나라에 속합니다. 카리브해 도서국 중 유일한 산유국으로 석유, 천연가스, 석유화학 제품을 주로 수출하고 있어요. 영어를 사용하는 카리브해 지역 국가들의 연합체인 카리브공동체(CARICOM)의 핵심 회원국이며, 카리브·중미 지역 25개국이 참여하는 카리브국가연합(ACS) 본부도 위치하고 있다.“
권세중(56회) 대사는 “한국으로 수입되는 암모니아와 메탄올의 상당량이 트리니다드토바고 산이며, 한국에서는 휴대전화와 자동차 수출이 많다”면서,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우리를 지지해 주는 우방국으로 양국 우호협력 관계 전망이 밝다”고 덧붙였다.
- 트리니다드토바고가 내년에 한국 청소년들을 문화생태캠프에 초청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스카우트협회의 초청 내용을 소개해달라?
“Mark Ainsley John 트리니다드토바고 국가 스카우트 커미셔너가 초청했다. 그는 2023년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잼버리 기간에 트리니다드토바고 스카우트 대표단을 지원해 준 대한민국 정부에 각별한 사의를 표하며, 보답의 차원에서 대한민국 청소년 대표단을 트리니다드토바고 문화교류 캠프에 초청했다. 이 문화생태캠프는 트리니다드토바고 전통문화 체험, 맹그로브 늪 및 산호초 등 생태계 탐험, 지역 봉사 프로젝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 트리니다드토바고의 청소년들을 한국에 초청하는 프로그램도 있는지?
“한국은 2023년 새만금에서 개최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트리니다드토바고 청소년 9명과 자원봉사자 7명을 한국에 초청했다. 하지만 이는 국제행사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며, 양자 차원에서 특별히 초청하는 프로그램은 아직 없다.”
권세중(56회) 대사는 “트리니다드토바고의 이번 문화교류 캠프 초청은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초청에 대한 감사의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면서, “양국 간 지속적인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 운영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세중 대사에 따르면 트리니다드토바고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는 30여 명 정도로,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권 대사는 “현지에서 한인회가 설립돼 있다”면서 “트리니다드토바고한인회(회장 이정삭)가 동포사회의 단합과 발전을 위해 활동 중”이라고 덧붙였다.
권세중 대사는 또 “트리니다드토바고는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서 K-드라마와 K-팝 등 한국 예술 공연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편”이라면서, “우리 대사관에서도 동포사회 단합 고취를 위해 주기적으로 동포와의 만남, 국경일 리셉션 및 문화행사 초청 등 한인 사회와 긴밀한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권세중 대사는 정통 외교관료로, 외교부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frontier diplomacy’ 부문에서 많은 활동을 해왔다. 환경 및 기후변화 협상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외교부의 중기 외교전략을 수립했으며, 이후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과 북극협력대표를 역임했다. 국장 부임 초기 ‘과학외교’에 주목해 이를 국명에 넣어 과학외교를 본격 추진할 수 있는 기틀도 만들었고, 과기부와 협력하여 과학외교 전략을 공동으로 마련하기도 했다.
주중국대사관 1등서기관, 주카자흐스탄대사관 참사관을 역임했으며, 2020년 초 코로나바이러스 발생기에 주미대사관 공사 겸 워싱턴 총영사로 부임하여 3년여간 근무하면서 동포사회 화합을 위해서도 애를 썼다.
- 끝으로
“카리브 지역은 카리브공동체(CARICOM), 카리브국가연합(ACS), 동카리브국가기구(OECS) 등 3개의 국제기구와 25개국과의 양자 관계를 다루어나가야 하는 중요한 지역이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대카리브지역 외교의 거점이다. 향후 우리 대사관은 양자 및 다자협력의 토대를 굳건히 하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가치외교를 강화하며 동포사회의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다.”
.”
- 초청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4월 또는 방학 기간인 7월~8월에 총 30여 명(청소년 25명, 인솔자 5명) 규모로 초청할 계획을 전달해 왔다. 정확한 추진 시기 및 참석 규모 등은 한국스카우트연맹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권세중(56회) 대사는 “문화생태캠프는 한국 청소년들에게 트리니다드토바고의 다양한 문화유산과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다채로운 자연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양국 청소년들이 문화생태캠프를 통해 기후변화의 영향을 체험하고 고민하면서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도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