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Q | 최고의 결정구를 가진 투수와 그 구질은? 백호(스포츠투데이 야구담당 기자) 지금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의 직구는 알고도 못 친다. 볼끝이 좋아 공이 가운데 몰려도 헛스윙이 나기 일쑤다. 그의 슬라이더도 살인적이다.
정삼흠(신일고 야구부 감독, 전 LG 트윈스 코치) 삼성 배영수의 SF볼은 스피드와 낙차 두 가지 면에서 모두 최고다. 제구도 뛰어나 한가운데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타자들이 가장 속기 쉽다.
이광권(SBS TV 해설위원) 두산 베어스 박명환의 슬라이더. 우선 속도가 136~8km로 빠르다. 거기에다 굉장히 빠르고 날카롭게 꺾인다. 다른 선수의 직구만한 위력의 공이 각이 살아있는 변화구로 들어오는 것이다. 물론 직구도 대단하다. 147km 정도의 직구가 타자 몸쪽으로 꽂힌다. 공의 위력으로는 박명환이 단연 최고다.
GQ | 투수를 가장 괴롭히는 타자는? 백호 삼성 박한이는 타격 정확도와 장타력을 겸비한 타자다. 필요할 때는 짧게 끊어치는 타격을 하기 때문에 약점도 그리 많지 않다. 더불어 그는 공 하나 하나를 상대할 때마다 헬멧을 고쳐 쓰는 등 준비 동작이 길다. 자연히 투수는 진이 빠진다. 아마 심판들도 그를 썩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정삼흠 두산 장원진의 타구 방향은 예측이 힘들다. 흔히 몸쪽으로 던지냐, 바깥쪽으로 던지냐에 따라 일정한 타구 방향이 나오는데 장원진은 그와 반대 방향의 타구가 나와 투수와 수비수를 당황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자기만의 노하우가 있는 듯하다.
이광권 삼성 박한이는 좀처럼 쉽게 아웃되지 않는다. 투수의 투구횟수를 가장 많이 늘릴 수 있는 타자다. 좋지 않은 공은 계속 커트시키며 투수를 괴롭힌다. SK 조원우, 기아의 이종범 등이 이 범주에 드는 선수들이다. 그 중 박한이가 제일 좋다.
GQ | 최고의 수비형 포수는? 백호 SK 와이번스 박경완이 여전히 최강으로 꼽힌다. 예전만큼 강견은 아니지만 투수 리드가 달인의 수준이다. 여전히 밤잠 설쳐가며 상대 타자들을 연구하고 있다. 상대 타자와 벤치의 허를 찌르는 공 배합으로 유명하다.
정삼흠 LG 트윈스 조인성은 최고의 강견을 자랑한다. 그는 투수가 주자에게 타이밍을 뺏겼을 경우에도 2루에서 주자를 잡아낼 수 있다. (그가 수비형???)
이광권 SK 박경완이 최고다. 젊은 투수들을 잘 리드하고, 경기흐름을 잘 읽으며 무엇보다 노련함에서 앞의 두 포수들보다 앞선다.
GQ | 최고의 키스톤 콤비는? 백호 롯데 자이언츠의 유격수 박기혁과 2루수 신명철 듀오가 올시즌 들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박기혁은 수비 폭이 넓은 화려한 유격수고, 신명철은 실수가 적은 견실한 2루수다. 삼성의 박진만, 박종호 듀오는 예전보다 기민함이 떨어진다.
정삼흠 삼성의 박진만, 박종호 콤비다. 각각의 수비능력,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어지는 오랜 호흡, 경험 등으로 볼 때 여타 선수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광권 삼성의 박진만과 박종호다. 현대에서부터 이어온 그들의 콤비플레이는 단연 최고다. 롯데의 박기혁, 신명철 듀오도 수비는 무척 좋으나 경험 면에서 조금 부족하다. 박기혁의 수비는 정교하고 화려하기까지 해서 흔히 메이저리그급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 실책이 많은 것은 타자별, 상황별 위치 선정 능력이 부족해서이다. 조금 더 경험이 붙으면 분명 달라질 것이다.
GQ | 최고의 중간 계투는? 백호 올해는 두산 이재우가 아닐까. 두산 김경문 감독은 승부처마다, 아니 거의 매경기 이재우를 썼다. 그리고 그때마다 그는 제 몫을 해냈다. 튼튼하고 믿음직하다.
정삼흠 올해 이재우의 활약엔 설명이 필요없다.
이광권 두산 이재우다. 올해 중간계투로서 그는 완벽하다. 올해 삼성의 안지만, 박진석 등도 좋았지만 가지고 있는 공 자체가 이재우가 워낙 좋았다. 안지만과 박진석 같은 투수들이 로테이션에 따라 감독이 내보내는 중간 계투라면 이재우는 롱릴리프, 마무리, 셋업맨 등 어떤 상황에서도 감독이 믿고 내보낼 수 있다.
GQ | 번트를 가장 잘 대는 선수는? 백호 현대 전준호는 언제 어떻게 번트를 대는 것이 효과적일지 늘 연구하는 선수다. 기습번트와 희생번트에 모두 능하다. 나이가 들어도 번트 솜씨는 녹슬지 않는다.
정삼흠 전준호의 기습번트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3루 쪽으로 대는 듯하다가 1루 쪽으로 타구 방향을 틀어 수비를 속일 수 있는 유일한 선수다.
이광권 올시즌에 국한시켜 본다면 SK의 김민재, 삼성의 조동찬이 번트를 잘 댔다. 하지만 역시 최고는 현대의 전준호다. 그는 수비수의 위치에 따라 번트를 댈 수 있으며 번트를 대고나서 1루로 달려나가는 전환 동작 역시 국내에서 가장 빠르다. 또한 좋은 선구안까지 겸비해서 번트를 댈 타구와 그렇지 않은 타구를 거의 틀림없이 구분하기 때문에 번트 상황이 되면 투수가 매우 까다로워한다.
GQ | 최고의 허슬 플레이어는? 백호 두산의 최경환은 두산 베어스의 슬로건인‘허슬 두’의 상징적인 존재다. 언제나 빨리, 열심히 뛰고 슬라이딩할 때 몸을 아끼지 않는다. 입으로 내지르는 파이팅도 대단하다. 너무 오버를 해서 팀내에서 약간 ‘왕따’가 될 정도다.
정삼흠 LG의 박경수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은 국내 최고다. 수비에서도 안타성 타구를 몸을 던져 잡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랬나?? 열심히하는건 알고있었지만 ^^;;)
이광권 두산의 최경환이다. 올해 그가 보여준 모습은 ‘허슬플레이’ 그 자체이다. 플레이 하나하나마다 약간 과장되어 있다는 느낌까지 받는다. 한마디로 쇼맨십이 있는 선수이다. 덕분에 팀 분위기에 저절로 활기가 넘친다.
GQ | 최고의 선구안을 가진 타자는? 백호 삼성 양준혁은 올해 최악의 슬럼프를 겪으면서도 여전히 볼넷을 많이 고른다. 슬러거이면서도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는 공에 손이 나가는 경우가 드물다.
정삼흠 지금은 코치지만 유지현의 선구안은 야구계에서는 워낙 유명하다. 그는 마음만 먹으면 항상 투스트라이크 쓰리볼을 만들 수 있는 선수였다. 현역 중에는 양준혁이 좋다. 자기공이 아니면 치지 않고 참는 능력이 뛰어나다. 장타자임에도 불구하고 스트라이크인데 자기가 원하지 않는 공이 들어왔을 때 커트해내는 능력도 준수하다.
이광권 SK 김재현이다. 일본어로 ‘야마가께’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타석에 들어서서 투수의 공배합을 지켜보면서 다음 공의 코스, 구질을 예측하고 때려내는 것을 말한다. 김재현은 타석에서 기다리는 능력과 두뇌회전이 공히 뛰어나 좀처럼 나쁜 공에 배트가 나가지 않는다. 그렇게 원하는 공을 최대한 몸 쪽에 끌어당겨 치게 되니 타율도 올라가고 포볼도 많고, 삼진은 적다.
GQ | 타자를 가장 괴롭히는 포수는? 백호 요사이는 포수가 타자에게 말을 붙이고 시비를 거는 경우가 많이 줄었다. 이제 타자에게 가장 불편한 포수는 공 배합을 잘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SK 박경완이 답이다.
정삼흠 삼성의 현재윤이 가장 투수 리드에 뛰어나다. 머리 회전이 빠른데다 영리해서 늘 타자의 허를 찌르곤 한다.
이광권 SK 박경완이다. 타자 하나하나에 맞춘 볼배합은 일품이다. 워낙 경험도 많은 데다 상대 타자에 대한 연구도 많이 한다. 박경완의 이런 능력은 특히 큰 경기에서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다. 타자들이 볼배합에 꼼짝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투수들의 공은 그날 그날 가장 좋은 구질이 따로 있기 마련인데 그것을 정확히 파악, 적재 적소에 활용하는 능력도 박경완이 가장 뛰어나다.
GQ | 최고의 팀 플레이어는? 백호 가장 리더십 있는 팀 플레이어는 현대 이숭용이다.‘진루타’에 한정하여 말한다면 삼성 2번타자 박종호가 잘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희생번트도 잘 댄다.
정삼흠 삼성의 박종호다. 그가 날리는 타구의 방향은 쉽게 종잡을 수 없다. 상황별로 번트, 팀배팅, 외야플레이 등을 모두 확실히 수행해줄 수 있는 타자다.
이광권 수비진은 각 타자와 상황에 따라 수비 진형을 바꾼다. 소위 예측 수비라고 하는 것인데, 삼성의 박종호는 그 수비위치의 변화에 따라 타격이 전혀 달라진다. 자신의 타구 방향을 마음대로 조절할 줄 아는 재능을 가졌다.
GQ | 가장 뛰어난 견제구를 던지는 투수는? 백호 삼성 왼손투수 전병호가 견제를 잘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견제동작이 빨라 주자가 리드를 크게 하기 어렵다. 좌완이라 1루주자를 잡기 유리한 건 기본.
정삼흠 사실 견제사 상황은 워낙 드물게 나오기 때문에, 많은 견제사를 잡아내는 것보다는 오히려 적은 도루를 허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노련한 한화의 송진우가 마운드에 있으면 주자들이 쉽게 뛰지 못한다.
이광권 LG의 최원호다. 견제 동작이 빠르고 주자의 도루 의지 간파를 잘한다. 주자의 성향도 얼른 파악해내는 편이다.
GQ | 야구 이론이 가장 해박한 선수는? 백호 삼성 양준혁은 야구를 잘할 뿐 아니라 잘 안다. 자신의 기록뿐 아니라 전체적인 야구 역사에 관심이 많다. 특유의 ‘만세타법’도 오랜 연구의 결과다. 간혹 코치들과 야구에 관해 토의하는 것도 볼 수 있다.
정삼흠 SK 김재현이다. 부상을 많이 당했는데, 쉬는 동안 이론 공부를 많이 했다. 재기하는 데도 본인의 의지와 함께 이론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광권 한화 송진우다. 야구의 여러 방면에 관심이 많다. 경기의 룰이라든가, 역사라든가, 많이 알려하고, 많이 공부한다
GQ | 가장 영리한 선수는? 백호 이승엽이 아주 영리한 선수였다. 지금은 투수 중에서 한화 송진우, 야수 중에서 삼성 박진만을 꼽고 싶다. 송진우는 두뇌와 경험을 겸비한 여우. 박진만은 순간 대처 능력이 가장 뛰어난 내야수로 꼽힌다.
정삼흠 박진만은 팀배팅을 잘하고 가끔 장타를 날리는 걸 보면 노림수가 좋다. 유격수로서 순간적인 상황판단도 좋다. 노바운드로 잡을 수 있는 타구를 숏바운드로 잡아 더블플레이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이광권 송진우다. 투수 중에는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을 확실히 가지고 있고, 임기응변 능력도 뛰어나다. 그외 투수 중에는 손민한, 타자 중에는 이종범, 정수근 정도가 영리한 선수로 꼽힌다.
GQ | 최고의 주루 플레이어는? 백호 스피드로 따지면 전성기가 지났다. 하지만 전준호가 여전히 높은 점수를 얻는다. 그는 타고난 걸음만 믿는 것이 아니라 도루와 주루를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는 드문 선수다. 상황판단력도 좋다.
정삼흠 롯데의 정수근은 얕은 외야안타로 1루에서 3루로 갈 수 있다. 외야수가 공을 더듬는다거나, 잠시 멈칫한다거나 하는 상황의 빠른 판단이 돋보인다
이광권 박용택이다. 작년엔 부상 탓에 소극적인 면이 눈에 띄었지만, 올해는 매우 공격적으로 주루 플레이를 한다.
GQ | 최고의 수다쟁이는? 백호 정수근이 가장 수다스럽다. 그는 누구에게나, 어떤 상황에서나 하고 싶은 말을 한다. 위험수위의 발언도 망설이지 않는다. 롯데의 ‘홍보팀 계장’을 자처하고 있다.
정삼흠 홍성흔은 벤치에서나 필드에서나 끊임없이 화이팅을 외친다. 물론 말도 많은 편이다. LG 박경수도 비슷한 경우다.
이광권 홍성흔은 포수로서나 루상에 나간 주자로서 야수에게 말을 걸거나 항상 말을 많이 하는 재미난 선수다. 옛날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면 거의 혼을 빼놓을 정도로 말을 많이 하던 이만수처럼 노골적이진 않지만, 그 역시 입으로 타자를 훌륭히 견제한다. 그는 벤치에서도 가만히 있질 않고 끊임없이 동료 선수들의 흥을 돋군다.
GQ | 타석에서 가장 인내심이 없는 타자는? 백호 LG 이병규는 ‘맞히는 자질이 가장 뛰어난 타자’라는 칭호를 받는 대신 공을 골라내는 데는 취미가 없다.
정삼흠 이병규라고 말할 수 있는데, 나쁜 뜻은 아니다. 가장 적극적이다. 워낙 타격 재질이 뛰어나 좋지 않은 공도 안타를 만든다.
이광권 롯데의 펠로우는 유인구에 유난히 약한 타자다. 승부를 빨리 보려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출루율이 타격 20걸 중에서 가장 낮을 것이다. 하지만 시즌 중반에 한국에 들어와 한국 야구에 적응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GQ | 사석에서 가장 옷을 잘 입는 선수는? 백호 야구판에 멋쟁이들이 워낙 많다. 그 중에서도 LG 박용택은 패션에 관심이 많기로 유명하다. 외국에 가면 뒷골목 시장 같은 곳에서도 자기 구미에 맞는 옷을 골라낸다고 한다. 몸이 늘씬하고 얼굴이 잘났기 때문에 이른바 ‘옷걸이’도 좋다.
정삼흠 박용택은 언제, 어디서나 항상 눈에 띈다.
이광권 박용택은 모델급이다. 아무거나 입어도 잘 어울릴텐데 옷을 보는 눈도 좋다. 끼도 많은 편이다. 두산 홍성흔도 옷을 잘 입는 축에 드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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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울 택이 선수도 분홍색으로 칠해주시지~ ^^;;
아래 택이선수도 칠해주세요^^*
솔직히 박한이 선수가 장타력을 갖춘건 오버 -_-;; 프로 5년동안 잠실에서 홈런친게 올해 처음;; 사직 정도만 홈으로 썼어도 전형적인 똑딱이 타자..
야구 잡담 하면 차명석!
박경수 선수 너무 열심히 하다가 뚱주 한테 깔렸잖아요 -_-;;
↑=ㅅ=;똥주한태 깔리면 죽는대... 살아난게다행입니다...ㅋ
올 시즌 부상이 뚱주한테 깔려서 입었다는 설도 있을 정도;;
한국판 SF볼의 원조는 김용수 코치님으로 알고 있는데 영구가 많이 배웠나 보네요
재미있네요~ㅋㅋㅋ 박한이 헬멧고쳐쓰는건 보는 나두 짜증남 =_=;;;; 인상팍쓰구 어기적어기적;;;
박깽 선수 말도 많구 허슬플레이도 잘하구 ㅋㅋ 왠지 매치가 됩니다 ㅋㅋ 내년엔 제발 부상 당하지 말길 ㅠㅠㅠ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장원진은 바가지안타를 많이 치니까 예측하기 힘든거 아닌가요??? 두산팬들도 인정하던데ㅎㅎㅎ
불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