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1일
주현절 후 여섯째 주일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로마서 8:29)
미리 정하심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미리 정해진 사람들입니다. 여기서 미리 정해졌다고 하는 예정의 뜻을 조심하여 읽어야 합니다. 세상에서 인과관계로 정하여졌다거나 사람들이 말하는 운명적으로 정해졌다는 것이 아닌 미리 정해졌다는 것입니다. 미리 정해졌다는 것은 프로그램이 되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은 역사적 과정에서 드러난 것이 아닙니다. 역사적 과정에서 드러난 것이라면 역사적 과정에 이르는 요인에 따라 설명하여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은 그런 역사적 과정에서 형성된 내용을 띠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을 본받으려고 하는 사람이고, 예수님은 역사적인 인물로만 볼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역사적인 운동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면 그리스도인의 믿음은 역사적인 내용을 띠지 않습니다. 따라서 믿음의 삶은 역사적으로 설명될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선 역사적이지 않다는 점으로 예정을 말할 수 있습니다.
문화적인 흐름이 역사성을 띠니 예수님도 역사적으로 이해하려는 운동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정된 것은 역사적인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미리 정하신 내용입니다. 역사성이라는 것은 어떻든 사람의 뜻으로 정하여지는 것이니 하나님의 뜻은 배제되는 것입니다.
역사적이냐 혹은 예정적이냐 하는 것은 사람의 뜻이냐 혹은 하나님의 뜻이냐 하는 것으로 대치됩니다. 예수님을 하나님의 뜻으로 말하게 되면 예정된 뜻을 보이고 사람의 뜻으로 말하게 되면 역사적인 뜻을 부여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