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 노
김갑술씨는
중소기업에 다니고있는
50대의 숙련근로자다.
성격이 강직하고
스스로
자신의 분수를 알고사는 가장으로서
아내와 외동딸이 있다.
경제적으로
충분한
수입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그들 내외는
근검절약하며
오직
외동딸을 기르는일에 전념하고있다.
그들에게 외동딸은
사랑이자 또 자랑이었다.
외모도 잘 생겼지만
성격이 쾌활하고
무엇보다
학업성적이 뛰어났다.
김갑술씨 부부는
딸의 대학진학을 위해
이미
등록금을 준비했으며
딸의 성공을 위해
부부가
희생할것을 각오하고 있을정도다.
그런데 그 딸이
고2가 되었을때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변고가 시작되었다.
우선
말이 거칠어지고,
부모와 의견충돌이 잦았고
자기의
억지같은 주장을 굽히려하지 않았다.
김갑술씨 내외는 크게 당황했다.
그런 딸의 모습은
상상조차
할수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딸의 변화가
너무 급작스럽고 황당한 것이어서
부부는
어찌할바를 몰랐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딸은
정부를 비판하기 시작했고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성토했으며 민주주의를 경멸했다.
가진자들을 매도했으며
재벌을
매판자본이라고 욕했다.
이승만과
박정희를 배신자들 이라고 비난했다.
사실
김갑술씨 내외는
딸이 격열하게 뱉어내는
단어들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론적으로
딸을 달랠수있는 수단이 없었다.
딸은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변해가고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학업성적이 크게 떨어졌고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계속 늦어지고 있었다.
속을 끓이고있던 김갑술씨는
큰맘먹고
딸의 담임선생을 만나러 갔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을 알게됐다.
딸처럼
'의식화' 된 학생이 여럿이며
그 중심에
역사선생이 있었다.
전교조소속인 역사선생은
급진적인
좌파성향의 인물로서
학생들을 상대로
의식화 교육을 시키고 있으며
비교적
순진한 학생들이 잘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담임은,
자기들도
이 사태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지만
역사선생을 중심한
그 움직임이 너무 은밀해서
내용적으로
아는게 별로 없다고 했다.
따라서
뾰죽한 대책도 없다는 얘기를 했다.
집에 돌아온 김갑술씨는
오래동안
아내와 이 얘기를 나눴으며
대책을
강구 하려고 노력했다.
딸에게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로 작정하고
역사선생을
중심한 모임에 가지 말것과
집에 일찍 돌아올것,
그리고 무엇보다
학업성적을 끌어 올릴것을
크게 꾸짖고 요구했다.
그러자
그 이튿날 딸은
부모에게 얘기도 없이 가출했다.
일주일이 지났을때
김갑술씨는
경찰에 딸의 가출신고를 했고,
딸의 친구들을 통해
딸이
의식화 된 애들과 함께
기거하는 장소을 알게됐고 찾아갔다.
딸은
아버지를 외면했고
대화도 나누지 않았으며
귀가도 완강히 거부했다.
슬픔과
고통의 몇개월이 그렇게 지나갔다.
그리고 어느날
거지꼴이 다 된 딸이 집으로 돌아왔다.
자기방에 틀어박힌 딸은
학교에도 가지 않았으며
말도하지않는 폐인이었다.
아내를 통해
딸이
임신한 사실도 알게되었다.
심,신이
따 깨진채 돌아온 딸은
글자그대로 정말 폐인이었다.
내외는
깊은 상처를 안은채
임신중절 수술을 했고
정신과 의사에게 치료를 받게했다.
그러나
이미 딸은
어제의 딸이 아니었다.
크게 깨진 그릇이었다.
김갑술씨 내외는
희망을 잃었고
매일매일이 허망한 삶이 되었다.
그들은
좌파가 무엇인지,
이데올로기가 무엇인지,
의식화 된다는것이무엇인지 잘 몰랐다.
그러나
그 결과가
어떤것인지는
딸을통해 아주 분명히 알게됐다.
그건 무서운 일 이었고
있어서는
안되는 일 이었다.
그게 무엇이길레
내 딸과같은
순진한 애들을 폐인이 되게하는 것일까.
김갑술씨는 분노했다.
단란했던 가정을 파괴하는
그런
사악한 세력들에 대해 분노했으며
그대로두면 안되겠다는
절박한 심정이 됐다.
김갑술씨는
실로 여러날을
한가지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리고
늘 다니는 목욕탕에 매일 나갔다.
'그' 를 만나기 위해서 였다.
우람한 체격의 중년으로
온몸에 문신이있는,
특히
등에새긴 용의 문신은 무시무시했다.
그는
조무래기가 아닌
중간급 보스는 되는 조폭이라고 짐작했다.
김갑술씨는
그가 자주 목욕탕에 오는것을 보았고
오늘도
그가 오기를 기다리며
탕에 앉아있었다.
드디어
그가 나타났다.
김갑술씨는
미리나와 옷을 입은후 그를 기다렸다.
그가 몸을 말리고
옷을입은후 밖으로 나가자
그의 곁에 서서 함께 걸으며 말했다.
선생님,
잠깐 시간을 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는 날카로운 눈길로
김갑술씨를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곧 김갑술씨의 진지하고
절박한 표정을 읽었으며,
한참 생각한후 '좋습니다' 라고했다.
그들은
가까이에 있는 카페에 들어갔고,
커피를 한모금 마신후
김갑술씨가
저간의 모든 사정을 상세히 얘기했다.
그는 대단히
진지한 자세로 듣고있었다.
김갑술씨는
미리준비해간 봉투와 쪽지를 꺼냈다.
'제가
중소기업에 다니기때문에
경제적으로 여유가없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한 돈 입니다.
그리고
이 쪽지는 학교의 위치와
역사선생의 이름을 적은 것입니다.'
그리고
김갑술씨는 조심스럽게,
그러나 단호하게
두가지 조건을 부탁했다.
그놈을
죽지않을만큼 때려주고,
다시는
학교에 나타나지않게 해 달라고 했다.
그는
신중한 사람이었고
깊이 생각한후
'알겠습니다' 하면서
봉투와 쪽지를 주머니에 넣고
조용히 일어나 나갔다.
김갑술씨도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일어났다
얼마가 지난후,
딸을 위문하러 찾아온
딸의 친구들을 통해
기다리던
얘기를 들을수 있었다.
역사선생이
치명적인 부상을 당해
병원에 장기입원했으며
학교에는
사표를 냈다는 소식이었다
악을 뿌리는자는 재앙을 거두리니 그 기세가 쇠하리라.
ㅡ 구약잠언.
by/yorowon
첫댓글 근본적으로 전교조를 없애야지 그 역사 선생 하나가 문제가 아닙니다 큰 문제는 빨갱이들입니다 잘 보았습니다 통탄 할 일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