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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될 운명이었던 소녀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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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 뚜벅
화려하진 않지만 햇빛이 반사되는,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대리석이 깔려진 실외 복도-
그 위를 천천히 걸어가는 두 남자가 있었다.
몇 분 정도를 아무 말 없이 걸었던지라 형성된 두 사람의 침묵의 공간은
구불거리는 적금색 머리카락의 남자… 아니, 슈안이 먼저 말을 건넴으로써 깨져버렸다.
" 아스카, …쓸쓸하지? "
" .....? "
" 쿡, 없잖아. 이엘이- "
"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군. "
싱긋 미소지으며 건넨 슈안의 말에 무표정으로 대꾸하고는 정면으로 고개를
돌려버리는 아스카, 그런 그를 보며 슈안이 두 손을 뒤로 올려 뒷머리에 받치고는
낮은 한숨과 함께 말을 이었다.
" 우리도 같이 갈 걸 그랬나? "
" ......"
" 예상 외로 밀린 일도 빨리 끝날 것 같고, 무엇보다……"
> 안녕하세요?
> 어머~ 어서오세요! 그런데 이를 어째, 황녀전하께서 갑작스럽게
며칠 예정으로 출타를 나가셨는데.....
말을 이어가던 슈안은 옆 쪽에서 들려오는 밝은 톤의 대화에 말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고, 그곳에서는 무언가를 한 보따리 든- 선한 인상의 청년이
로티스궁(키세스가 머무는) 앞에서 키세스의 측근 시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 아, 그렇습니까? 그럼 다음 번에 다시....
> 아니, 우선 들어오세요~ 붉은 보석으로만 사실거라고 했으니 저희가 골라볼게요~
이래뵈도 십 년동안 황녀님을 모셨답니다.
> 후후- 그런가요? 그럼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 키세스가 떠나기 전에 보석상인을 불러들였었나보군. 흠, 보석이라....쿡- 우리도 가볼까? "
" …? "
" 갑자기 나도 보석이 사고 싶어졌어- "
" ...... "
무엇인가가 생각난 듯이 미소지으며 로티스궁의 입구로 걸음을 옮기는 슈안을
묘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아스카가 곧 그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이 루비머리장식이 어떻습니까? 정말 붉은색이죠? 희귀한 최상등품의 루비입니다.
요즘 귀족 영애들께서도 많이 찾으시지만 사신 분은 거의 않계세요. 워낙 가격이 가격인지라- "
" 어머~ 정말 예쁘네요! 분명 황녀님도 마음에 들어하실 거예요- "
" 그러게요! 역시 라니페 상단이 취급하는 보석이라 다른가? "
로티스궁의 응접실에 놓인 유리빛 테이블 위에 최상품들로 엄선한 색색의 보석과
악세서리들을 풀어논 뒤, 길고 푸른 머리를 가진 남자의 설명을 들으며 재잘거리던
시녀들은- 자신들의 옆 쪽에 위치해 서서 보석들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 슈안과
아스카를 바라보고는 어색하게 미소지으며 입을 열었다.
" …전하께서 보시기엔 어떠세요? "
" ....음, 키세스가 루비를 좋아했었나? "
" 원래는 진주를 좋아하셨거든요- 그런데, 아! 황녀님의 탄신일을 축하하는 의미로
무도회가 열린 그 날 밤에 오시더니, 갑자기 붉은 보석을 찾으시는게 아니겠어요?
하지만 평소에 좋아하시지 않던 색의 보석이니 있을리가요- 그래서 며칠 전
라니페 상단에 기별을 넣었었죠. 어머, 내 정신 좀 봐! 어느 안전이라고....소, 송구합니다. 황자 전하- "
무심코 건넨 슈안의 질문에 상대의 신분을 망각하고 수다스럽게 읊던 키세스의 측근 시녀
넬리는 사색이 되어 고개를 조아렸고, 이에 슈안이 괜찮다는 듯 미소지으며 말했다.
" 하하, 송구해할 것 없어. …그나저나, 키세스가 그랬단말이지? 쿡쿡. "
" 가, 감사합니다! 전하- "
" 정말 아량이 넓으시군요. 아- 그런데 전하께서는 어떤 보석을 찾으시는지....? "
" 혹시....페리도트나, 에메랄드빛로 장식된 장신구들도 있습니까? "
붉은색의 보석들이 박힌 악세서리들만이 놓여져있는 테이블 위를 훑어보던 슈안이
푸른 머리 남자를 보며 입을 열었고, 남자는 밝게 웃으며 자신이 가져온 보따리로 손을 옮겼다.
" 후후, 일개 장사치에게 말씀을 높이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보석은
물론 있습니다. 자, 여기…… "
" .....이런, 다 마음에 드는데요? "
" 다 사주시면 저야 좋습니다만- "
" 하하, 그러고 싶지만- 받는 이가 원하지 않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
" 흐음....실례지만, 여성에게 드릴 생각이신가 봅니다? "
" 그렇게 보이신다니 부끄럽군요, 아- 그럼 이 반지로 하겠습니다. "
기분 좋은 미소를 지은 슈안이 자그마하지만 우아해보이는 선명한 연초록빛의
에메랄드 반지를 골랐고, 잠시 후 슈안에게 보석을 판 남자는 뒤에 앉아있던
아스카에게도 물었다.
" 백작님께서도 하나 고르시겠습니까? "
" ..... "
" 그래- 아스카, 너도 하나 사라. 음… 흑요석으로 만든 장신구는 없습니까? "
" 흑요석은 아시다시피 희귀한지라- 몇 개 없습니다만....이것들 입니다. "
" 호오, "
남자가 꺼낸 것은 선명한 검은빛을 띠는 흑요석이 박힌 목걸이와, 팔찌, 그리고
귀걸이였는데, 그것을 본 슈안은 탄성을 지르며 훑어보더니 뒤에 앉아 감정 없는
표정으로 보석들을 바라보는 아스카에게 짖궂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 나도 어디서 들은 건데, 여자에게 호감을 얻는 위해 보석 선물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란다. 점수 좀 따야하지 않겠어? 뭐...나도 이런 말 할 처지는 아니지만 말이야. "
" 맞습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라면 멋진 남자분에게 보석 선물 받기를 바라지요. "
" ...... "
이야기의 마지막 마무리를 한숨으로 끝내는 슈안에 이어 푸른 머리의 남자가 동조하자,
아스카는 가까이 있는 사람도 들릴 듯 말 듯한 나지막한 한숨을 내뱉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 목걸이로 하지. "
" 하하, 감사합니다. 자- 여기, "
" 훗- 탁월한 선택이야. "
신비스럽게 빛을 내는 은색의 줄에, 묘한 검은 빛을 내뿜은 흑요석이 박힌 디자인의
목걸이는 아스카의 손에서 여성스럽고 우아한 빛을 내뿜었다.
> 어머~ 백작님께서 보석을 사시다니!
> 보니까 백작님이 사용하실만한 디자인은 아닌데…, 저 선물을 받는 분은 누구실까?
> 글쎄 말야, 그러고보니 전하도!
" ........"
주위에서 시녀들이 뭐라고 재잘대든 말든 손 안의 든 목걸이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아스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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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남자를 보니까 문득 생각난 건데.....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얼핏 들려주신 이야기야.
그 때, 난… 그래- 그냥 옛날 이야기를 듣는 심정으로 들었었지. "
보석을 산 후, 다시 집무실로 가기 위해 아까의 대리석 복도를 느린 걸음으로
걸으며 슈안이 곰곰히 생각하는 표정을 지어보이고는 말을 이었다.
" 그게 뭐냐하면.....현재 대륙 상권의 이분의 일을 가졌다는 말이
있을 만큼 번창한, 라니페 상단 알지? 라니페 상단은 사실 그 위상 만큼
역사가 길지 않아. 길게 잡아봐야...거의 200년이래. "
" ...... "
" 사실은 아주 평범하고 작은 상단에 불과했던 라니페 상단은, 정확히 2대째에서
제국에서 손가락 안에 들 만큼 급부상했다고해. 그 계기로 이 정도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일테고. "
" 그런데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그 2대째 라니페 가의 후계자를 도와
상단을 그만큼 번창하게 만든 인물은, 따로 있다는 거지. "
" ......! "
정말로 옛날 이야기를, 비밀스런 이야기를 하 듯 말하는 슈안을 무표정으로
바라보던 아스카의 얼굴에 거의 느껴지지는 않지만 조금씩 흥미라는게 생겨났다.
그만큼, 라니페 상단이라는 이름이 제국- 아니, 대륙 내에 끼치는 영향은
대단했으니까 말이다. 그런 아스카의 변화를 눈치챈 슈안에 아쉽다는 듯 말을 끝냈다.
" 어느 순간 나타나서 라니페 상단을 번창하게 만들고는, 홀연히 사라져버린
의문의 인물- ......음, 그런 존재가 있다는 것- 그게 다야. "
" ..... "
그런 자신에게서 시선을 돌려버린 아스카를 어색하게 웃음지으며 바라보던
슈안이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렸다.
".......그 인물이, 푸른 머리의 남자랬던 것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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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 마을>
'....고, 골드 드래곤! '
황금 눈동자를 가진 소녀를 보고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이 공통으로 가진
생각이었다. 마음에 않든다는 듯한 표정을 한 채로 보석들이 쌓인 곳까지
다가온 소녀는 다시 한번 엘프들을 주욱 훑어보며 입을 열었다.
[ 정말 이 게 다야?! ]
"....죄송합니다, 미처 준비를 못했… "
[ 준비를 못 해? 내가 준 시간이 얼만데!! 쳇, 엘프들 맞아?]
" ..... "
신경질 적으로 대꾸하는 소녀의, 아니- 정확히는 골드 드래곤의 말에
엘프들은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끽하면 목숨이 날라갈 처지이니 말이다.
그 모습을 본 일행들은 하나같이 미간을 찌푸렸으나 어쩔 도리가 없었다,
자신들도 엘프들과 같은 상황이긴 마찬가지이니.
'.....내 보석을 꺼내야하나. 하지만 내가 그런 보석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게
보여지면 일행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텐데. '
상황을 지켜보던 이엘이, 신계에서 가져온 보석이 아직 많이 들어있을 자신의
전용 주머니를 생각하며 고민하던 찰나였다. 옆 쪽에서, 맑은 톤의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내 친구 아들이 받는 걸 봤는데,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요? "
" 르딘 오빠! "
[....뭐, 뭐야? 지금 인간 따위랑 나를 비교하는 건가? ]
요 근래에 자세히 볼 시간이 없어 몰랐것만, 처음 만났을 때 끝을 살짝 묶을
정도 였던 푸른 머리카락이 어느새 꽤 길어져 한층 더 미청년스러운 분위기가
된 르딘 오빠가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며 골드 드래곤 소녀에게 말했고,
이에 그녀는 왠지 모르게 당황하면서도 웃기다는 음성으로 대꾸했다.
" 만약, 당신에게 줄 선물이 이게 다라면- 그 때는 어떻하실 겁니까? "
[....흥- 당연한 걸 물어? 몰살시켜 버려야지. ]
" 허억! "
"....."
드래곤의 대답에, 놀란 듯이 헛 숨을 들이키는 엘프들… '몰살'이란 것은 자신들을 다
죽여버린다는 의미였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아까와는 다르게, 두 명을 제외한 일행들의 표정은
희망에 가득 찬(?) 표정이었다. 그 이유는- 평소에는 실감하지 못한 것을 깨닫았기 때문이랄까?
바로...르딘, 그도 드래곤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 그럼 어쩔 수 없군요. "
골드 드래곤 소녀의 대답에 나지막한 한숨을 지은 르딘 오빠는, 한 마디를
내뱉더니 눈을 지그시 감고있다가 갑자기 눈을 뜨며 어떠한 시동어를 내뱉었다.
< 이동. >
" 허억... "
" 이, 이럴수가- "
[ !!!! ]
짧은 그 한마디에 원래 쌓여있던 보석들의 족히 두 배는 될만한 양의 휘황찬란한 빛을
내뿜는 보석들이 순식간에 눈 앞에 놓여졌고, 그 모습에 엘프들 뿐만아니라,
르딘이 드래곤이라는 것을 짐작한 일행들까지도- 아니, 골드 드래곤 소녀까지도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훗. '
가장 빨리 표정 관리를 마친 이엘이 씨익 웃고 있을 때, 르딘이 소녀를 보며 입을 열었다.
" 이 정도면 충분할 겁니다. 맞습니까? "
[ .....너, 넌 대체 누구냐!? ]
" 아직 볼 일이 덜 끝나셨습니까? "
당황한 듯한 소녀의 물음에,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차분하게 대꾸하는 르딘 오빠-
그 것이,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하게 변한 소녀가 미간을 찌푸리며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한 이유였을까?
[ 이익- 감히, 날 농락하다니! 파이어 어나일레이트[Fire annihilate]- ]
콰과광!!
" ......이, 이런- "
" !...2300년 된 라카벨시아 나무가!! "
" 오- 세릴이시여! "
소녀가 어느 방향으로 손을 뻗으며 시동어를 외치자, 엄청난 화염구가 생성되더니
순식간에 날라가 우리의 먼 뒤쪽에 있던- 이엘이 처음 마을에 들어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아름다운 꽃잎들을 자랑하던 그 커다란 나무를 시커멓게 태워버렸고 그 모습을 본 엘프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음과 동시에 몇 몇의 늙은 엘프들은 주저앉으며 통곡하기까지 했다.
'.....2300년이나 묵은 나무라니-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
나무에서 시선을 돌린 이엘이 드래곤 소녀를 쏘아보기도 전, 이미 드래곤 소녀는
부들 부들 떨며 어느 한 곳을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었다.
' 르딘 오빠.....! '
[ ....골드족의 G.헬레니아, 드래곤족의 혈칙 세 번째가 무엇인지 알고 있나? ]
[ ....예, 예에- 다, 다른 드래곤들의 유희에 참견하거나 피, 피해를 주지 말라는 것입니다. ]
편하고 밝은 분위기가 아닌 싸늘하고 무거운 분위기로 바뀐 르딘 오빠가, 무언가 형용할 수 없는
힘이 실린 목소리로 드래곤 소녀를 보며 차갑게 말을 하고 있었고,
이에 믿을 수 없게도 드래곤 소녀는 말까지 심하게 더듬으며 대답하고 있었다.
[ 그런데 지금, 그대는 감히 로드인 내 유희를 방해하고 있다. 설마 모르지는 않겠지?
....그리고- 그 대가가 무엇인지도. ]
털썩.
[ 소녀- 주,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부디 한번만 용서해주시길 감히 부탁드립니다. 로드시여- ]
[ ....... ]
이제는 무릎까지 꿇은 채 용서를 구하는 드래곤 소녀, 오히려 몇 분 사이에 엘프들보다
더 불쌍해진 모습이었다. 그러고보니 르딘 오빠, 저번에 소개할때는 미처 몰랐는데 그냥
드래곤이 아닌 B.r....블루드래곤 로드였잖아? 하긴- 르딘 오빠...늙었다고(...) 했었지.
[...제, 제발...흑...]
다른 모든 사람들이 경악한 표정으로, 혹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흰색으로도 보이는 구불거리는 긴 백은발에 황금빛 눈동자를 가진,
샤와 비등할 정도로 화려하고 사랑스러운 외모를 가진 헬레니아라는 드래곤 소녀가
자신의 압도적인 기와 분위기에 밀려 거의 눈물을 보일 정도까지 오자- 르딘은 잠시 후,
싸늘한 표정을 풀고는 트레이드마크인 편한 미소를 지어주며 평소의 평범한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
" 그럼- 많이 반성하신 줄로 알고 이쯤 하겠습니다. "
" 네....? 아, 네! 정말 감사드립니다. "
긴장이 풀렸는지- 잠시 르딘을 멍하게 쳐다보고 있던 헬레니아는 아까전과는 달리
평범한 인간의 목소리로 감사를 표했다.( [ ]<표시가 없는 이유 )
'.....그가, 드래곤...이었다니- '
……그리고 그 모습을- 다른 누구보다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기쁜 표정으로 혹은
슬픈 표정인지 알 수 없는 혼란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누군가가 있었다.
+ +
> 헤헤, 저도 도와드릴게요~ "
> …괜찮습니다. "
" .....저 드래곤 왜 저래? "
" 글쎄, 같은 드래곤이다보니...르딘 형한테 반한건가? "
" 설마? ....아, 정말 그런건가? "
" ..... "
르딘의 뒤를, 연신 생글거리며 따라다니는 헬레니아를 보며 일행들이 나눈 대화였다.
아까 전- 그 소동이 있고 난 후 자신의 레어에 돌아가지 않은 채 친절하게 자신들에게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본다든가, 혹은 저렇게 르딘 옆에 딱 달라붙어 있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 헬레니아였다. 물론, 이에 엘프들은 티는 내지 않았지만 결코 달갑지 않아했지만 말이다.
" 옆에 앉아도 될까요~? "
그렇게 르딘의 곁에 붙어있다가, 계속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괜찮다거나 아니오로만
대답하는 르딘에게 지치면 항상 일행들 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르딘을 제외한 일행들 중에 그녀가 가장 관심을 보이는 상대는- 바로.....
"...마음대로 하십시오. "
" 헤, 감사해요! "
....샨이었다. 그런 그녀를 보며 일행들은 하나같이 못말린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말이다.
" 아, 전 그냥 편하게 니아라고 불러주세요~ "
그런 헬레니아가 일으킨 트러블은- 정확히 다들 곤한 잠에 빠진 시간,
한밤 중에 개시한 행동이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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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익- 살금, 살금
' 후후, 아침에 이 장면을 보시면 분명 로드께서 질투하시겠지? '
사일런스 마법을 걸고는, 어느 통나무 집 안으로 조심스레 걸음을 옮기는 그녀는-
바로 니아였다. 아까 전 예상치 못하게 엘프 마을에 자신도 한 번밖에 보지 못한 로드가
있었고, 완벽한 카리스마와- 또 그에 대조되는 미소에 반한 그녀는 자신이 찾던
바로 그! 왕자님 상이라 생각하고는 로드에게 작업(?)을 개시했다.
하지만 자신에게 전혀 관심이 없어보이는 로드의 모습에 어렸을 적부터 최고 아름다운
드래곤이 될 것이라 칭송받아온 자신의 자존심에 금이 갔고, 분명 같은 드래곤인 자신에게
언젠가는 반할 것이라 생각하며 질투심을 유발하고자 그를 제외하고 가장 매력있어보이는-
연보라색 머리칼을 가진 샨이라는 남자에게 접근하기로 한 것이다.
' .....부드러운 머리칼을 보니, 이 분이다! '
아까 전, 잠자리 배정 때 이상하게도 오늘만은 혼자 자야겠다며 가장 작고 허름한
나무 집으로 들어간 그를 봐두고는- 바로 지금 그 안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니아는 쇼파 같은 곳에 앉아서 잠을 청한 누군가의 손가락으로 느껴지는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샨의 긴 연보라색 머리카락으로 확신하고는 그의 옆에 앉아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음
다음 날을 생각하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는 눈을 감았다.
- -
" 아, 정말- 왜 이렇게 않 일어나는 거야! "
'.....으음- 목아파. '
따사로운 햇살이 창문으로 흘러들어오는 아침, 만족스런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깜박 잊고 잠이 들어버린 헬레니아는 편하게 기대었던 몇 시간 전과는 다르게
자신의 목이 옆으로 휠 정도로 낮아져버린 '샨이라는 남자의 어깨'에 불편함을
느끼며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어? "
그리고, 자신의 어깨에 흘러내려있는 긴 머리칼의 색깔이 연보라색이 아니란 것을
확인하고는 작은 물음을 토해냈다. 순간 번뜩-하는 무엇과 함께 완벽히 잠이 깬
그녀가 놀란 심정으로 고개를 돌린 옆 쪽에는......
"……네가 뭔데 내 어깨에 기대고 자는거야? "
"......! "
아프다는 듯 어깨를 두드리며 미간을 찌푸린 채 말을 내뱉는,
그녀로서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누군가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 -
후우~ 안녕하세요!
주말이 아닌 평일에 뵙는게 왜이리
오랜만인지...ㅋ
이번 편은; 여러모로 내용생각에
힘들었던 편이에요ㅠㅠ
무튼 다음주 일요일까지- 약속대로
2편을 가져오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러니 이번주 주말에 또 올린다는 보장은 없어요ㅠ)
★이벤트 글에 댓글을 받는 시간은 오늘까지입니다. 비록 결과는
다음편에서 가져오겠지만 말이에요ㅎㅎ
' 다른 분들의 리리플이 하나라도 달린 댓글 중, 긴 줄거리가 아니라 짧은 사건이나 방문,
만남을 말씀해주신 분들을 뽑을 예정이랍니다^^ ' ★
●신이 될 운명이었던 소녀● 크리스마스 이벤트 입니다~(약간 수정) <<바로가기에요!
Thanks to♡
렌지에님, 코료요님, 햇살따뜻한마루님, 휘스나님, 아기별님-☆님, Charley(雪風)님, 아떼님,
이쀼리한은선님, CKF3275님, 숯달이님, 月痕(월흔)님, 美愛、[미애]님, 플레이스님, 이선호님,
★쇼이쿠☆님, 타루애님, 꽃돼지2님, ★겸둥이★님, 미리밀이★님, 레누님, 물방울kiss님,
내사랑초코님, 미친토깽a님, 月の歌님, 소설짱짱짱&님, 붉은해바라기님, 세이안 B.님,
천단시.님, 민갱님♡님, 화닝샤님, T끝없oi님, 파란색 손수건★님, 헤르네아님, S-mystery님,
애니타임♬님, 은루나님, 야보울님, Orange민우님, 홍꼬킥님, 뷁...님, 빤딱별님, 여우☆님,
#천녀님, 야쿠모님, bibi님, 꽃지용★님, ☆하얀별하나☆님, lo진ve퀸ly님, 레하♡님,
초록빛눈동자님, 레논님, 美후님.
항상 무한 감사드리고 있는 52분입니다^.^
★댓글=업뎃쪽지
(원하지 않으시는 분은 말씀해 주세요!)
댓글♡
Aska♥thanks : 어엇, 오랜만에 뵈요ㅇㅁㅇ! 언제나 읽어주시고 계셨다니ㅠ.ㅠ~~네, 열심히 쓸게요ㅋ
샨이 여자로 돌아간건가?ㅋㅋ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