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大寒)
24절기 중 24번째 날로 소한(小寒)과 입춘(立春) 사이에 드는 절기.
대한(大寒)은 태양의 황경이 300°인 날로 대개 양력 1월 20~21일 무렵이다.
24절기는 기본적으로 태양의 궤도인 황도의 움직임을 기본으로 정해지므로 양력 날짜에 연동된다.
'대한(大寒)'이라는 말은 '큰(大) 추위(寒)'라는 뜻이다.
이름은 가장 추운 날이라는 뜻이지만, "소한의 얼음이 대한(大寒)에 녹는다"라는 속담처럼, 한반도에서는 소한(小寒) 기간에 강타했던 추위가 대한(大寒) 무렵에는 물러나는 경향을 보인다.
중국의 고문헌에서 대한(大寒) 이후 기간을 5일 단위로 3후로 구분하는데,
초후(初候)에는 닭이 알을 낳고, 중후(中候)에는 새가 높고 빠르게 날며,
말후(末候)에는 연못의 물이 단단하게 언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기록은 조선 초 이순지(李純之) 등이 펴낸 <칠정산 내편(七政算內篇)>(1444) 등 한국의 여러 문헌에도 인용되고 있는데,
중국 문헌의 절기는 주(周) 나라 때 화북(華北:베이징과 톈진 지역) 지방의 기후를 기준으로 기술된 것이어서 한국의 기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한 해의 마지막 절기여서, 대한(大寒) 기간의 마지막 날을 '절분(節分)'이라고 해서 계절을 마감하고 새로 시작하는 때로 보았다.
대한(大寒)은 정초 한파(正初寒波)라고 하는 소한(小寒) 추위가 물러서는 날이 많아, "춥지 않은 소한(小寒)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大寒) 없다"라는 속담도 있다.
계절적으로 한 해의 매듭을 짓는 날이라고 여겨, 농가에서는 찰밥을 짓고 시래깃국을 끓이며, 동치미와 녹두전을 시절 음식으로 즐겼다.
또한 이날 밤 해넘이라는 뜻으로 방이나 땅, 마루에 콩을 뿌려서 악귀를 쫓아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풍습이 있다.
조선 후기 다산 정약용의 아들 정학유(丁學游)가 지은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중 '12월령(양력1월)'에 대한(大寒) 절기에 대해 당시 농촌 풍습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