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백로 서식지, 개학전 간벌로 '결정'
남중학교 학부모단체, 급식거부 방침 철회
수개월째 백로 수천 마리와 불편한 동거를 하고 있는 청주 남중학교가 고통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됐다.
학부모 대표, 환경단체 대표자, 청주시청·청주교대·청주교육지원청 공무원, 지방의원 등 16명으로 구성된 '백로 서식지 대책위원회'는 17일 3차 위원회를 열어 남중학교 뒤편 잠두봉 일대 백로 서식지 소나무를 간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어느 시점에 소나무를 베어내느냐는 것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가능하면 남중학교 개학일(24일) 전에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서식지 부동산 소유주(청주교대)의 간벌 요청, 간벌업자 선정 등 행정적 절차를 밟아야 돼 목표일을 맞출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여름방학 기간에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개학일부터 급식을 거부하고 장차 등교거부까지 단행하겠다고 강경방침을 정했던 학부모 단체는 위원회의 이런 방침에 따라 모든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학부모 단체가 원했던 대책은 백로가 둥지를 튼 소나무 가운데 일부라도 간벌(솎아내기)해달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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