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1월, 금강정진회와 처음 인연을 맺게 된 후, 두 번째 철야정진~
가기 몇 주 전부터, 저는 계속된 황사로 인한 비염과 몸살 감기로 지쳐있었고,
최근 과다해진 회사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가자. 피곤하다고 또 안가면 마음의 피로가 더 쌓인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어여쁜 도반, 제가 참 예뻐라 하는 동생인 주희에게
메신저로 말을 걸었습니다.
오랫동안 절에 안나와서 얼굴잊어버리겠다, 얼굴이나 보게 같이 가자고 하였지요~
너무나 흔쾌히 이 언니를 따라 나서겠다고 하니, 저도 갑자기 마구마구 힘이 솟았습니다.
내친 김에 카페에 가입도 시키고~ 참가신청 댓글도 쓰라고 하였더니 어이쿠~ 정말 말도 잘 듣는 우리 주희양~ ^^
댓글을 달자마자 수형보살님께 이번에 철야정진에 가겠으니 그 때 꼭 뵙자고 문자를 드리니
바로 답문이 왔지요~ 같이 가게 되어 너무 반갑다고~
항상 따뜻한 말씀으로 금강정진회에 나올 맘을 북돋아 주시는 감사한 보살님~~
사실 뒤늦은 고백이지만, 경주법사님과 수형보살님이 부부시란 걸 대전 가는 차안에서 알게되었답니다.
나중에 이 얘길 덕해님께 살짝 했더니 얼마나 웃으시던지~ ㅋㅋ
부부지간이신 분들이 많은 건 알았지만, 그건 왜 몰랐을까나요~
법사님의 옷깃과 머리매무새를 만져주시는 수형보살님의 모습을 그냥 도반끼리 허울이 없어 그렇구나
생각한 제가 너무 순진(?)한 건가요? ㅋㅋㅋ
아무튼 소벽거사님의 차를 다정한 두 분과 저, 주희 법우가 얻어타고 룰루랄라~ 내려갔더랬습니다.
사실 죄송한 것이, 저는 내내 잠만 자서 운전하시는 분의 피로를 덜어드리지 못했지만요...ㅜㅜ
도착해서는 참 놀란 것이 말로만 듣던 동학사 가는 길의 그 많고 많은 동동주와 파전 간판!
대전의 학생들이 요 앞에서 놀다가 절엔 안가보고 헤쳐모여 한다는 그 곳이었더랬죠~
벚꽃이 피면 정말 예쁘다던데, 꽃봉오리를 보려면 아직은 한참 기다려야겠더라고요.
미타암에 드디어 도착하니, 생각보다 큰 규모와 정갈한 살림살이에 다시 한 번 놀랐어요.
손님맞이 한다고 보살님들이 새벽까지 잠도 안주무시고 맛난 음식 준비해 주시고,
다른 절과는 달리 공양주 보살님들의 표정이 밝다는 생각은 저만 한 건 아닐거 같습니다.
계속 감사하다 인사드리며 맛있게 냠냠~~
정진하려면 허기지면 안된다는 주위 도반님들의 말씀을 되새김질하며..
배가 부른데도 계속..먹었습니다. ㅜㅜ
선재님이 철야정진하면 살이 쪄서 간다는 말을 괜히 하신게 아니라며...
저녁예불에 부랴부랴 동참하고, 철우스님의 법문을 듣고,
이어서 경주법사님의 법문, 철야 정진, 차담, 다시 정진, 새벽 예불까지 사이사이 10분간의 휴식을 제외하고
쉬는 시간 없이 아주 대차게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미타암의 밤이 푸르게 푸르게 깊어갔습니다.
지난 번 정진때는 천배 가까이 했었는데,
이상하게 이번에는 무릎이 너무 아파 서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결국 마지막 정진 때는 아픈 무릎을 핑게로 잠시 눈을 붙이고,
새벽 예불이 시작한 후에 깨어나 살금살금 들어가서 다른 도반님들처럼 한눈도 한 번 안판 것처럼 힘차게 천수경을 따라 읽었습니다.
(반성하고 있어요. 철야정진하러 와서 제일 젊은 축에드는 제가 제일 게으른 모습을...(_ _))
그러고 나서 다같이 두 시간 가량 취침~
방이 너무 뜨거워 땀을 뻘뻘 흘리며 잠들었습니다.
일어나니 역시 다른 도반들은 세수하고 꽃단장을 마쳐갈 즈음...
저와 주희법우는 입맛이 없어 보리차에 밥을 말아 먹고 나왔지요~
근데 저는 그 보리차에 말아 먹은 그 밥이 미타암가는 길에서부터 그 때까지 먹은 그 무엇보다 맛있었답니다.^^
단체 사진을 찍은 후 일찍 귀가하시는 분들과 인사하고,
동학사를 둘러본 후, 모두들 갑사까지 산길로 오르셨고,
미타암을 떠나기 전 철우스님은 차 한잔 들고 가라시며 헤어짐을 아쉬워 하셨습니다.
저는 또 아픈 무릎을 핑게로...선재, 주희와 차를 타고 갑사 입구의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계룡산의 정기를 느껴봐야지!
인월거사님과 무착거사님과 저, 주희법우는 산을 넘어 내려오시는 분들을 마중나가기로 했습니다.
천천히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갑사도 구경하고 폭포까지 오르고 길이 참 좋구나~하는데
벌써 다들 내려오시고 계시더라고요.
반갑기도하고, 이제 좀 올라갈 맛이 나는데,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려 내려왔습니다.
계룡산의 정기를 받아서인지, 한층 더 밝고 맑아진 도반님들의 얼굴에 저도 마음이 활짝 열리는 듯 했지요~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점심시간!
도토리전과 산채비빔밥의 조화! 거기에 더덕음료...ㅋㅋ
전 아주 조금~ 맛보았을 뿐이지만 계룡산의 신비가 듬뿍 담겨있었다는 것을...맛보신 분들만 아실 겁니다. ㅋㅋ
이제 다시 서울로 향하는 차를 타야하는데, 갑자기 소벽거사님의 차가 시동이 안걸리네요.
우리의 선재동자, 한 건 했던거죠~ 라이트를 켜놓고 내려서 배터리가 방전된 겁니다.
이런이런~ 그래도 우리의 선재동자! 역시나 똘똘합니다.
택시기사님께 도움을 청해 현대해상보다 빠른 처리로,
소벽거사님의 차는 부릉부릉~단 번에 시동이 걸렸습니다. 영웅이 따로 없었지요.^^;
이제 차를 타고 서울로~~ 서울로~~
저는 또 꾸벅 꾸벅 좁니다.
더덕음료의 신비한 기운때문인지 수형보살님도 잠시 주무십니다.
휴게소에서의 무착거사님 이하 미남삼총사와의 재회와 간식타임이 끝나 이제 정말 서울에 다 와갑니다.
아쉽고 아쉽습니다.
버스정류소에서 헤어질 때, 환히 웃으시며 인사하시던 법사님,
소벽거사님이 선물한 안마기를 손에 꼬옥 쥐고 계시던 법사님이 이젠 왠지 아버지 같고, 옆집 아저씨 같이 친근한 느낌입니다. 헤헤~
어디가도 이제 꿀리지 않는 나이인데,
여기만 오면 마냥 어린애가 되어버리는 저를 이뻐라 해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는 도반님들~
아직 제가 새내기인지라, 모든 분들의 법명과 카페에서 쓰는 별명을 다 익히지 못해 일일히 적지는 못했지만,
철야정진 같이 동참해 주신 모든 도반님들, 여러분의 좋은 기운 참 많이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저의 철없고 가벼운 이 글을 읽어주신 도반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항상 정진하시는 모습,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나무아미타불~(^|^)
첫댓글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정성스런 후기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보살님 후기 너무 너무 잘 쓰셨어요~~~~워매~~~금강의 보배 탄생하셨네요~~~~이 야밤에 행복합니다 히히히 소박하고 깔끔하고 솔직한 후기 맘에 쏙 들어옵니다. 오늘 보름달 보셨어염??? 월광보살님의 달빛, 보살님께 한가득 안겨드릴랍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만나서 정진 함께하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
진각문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그날은 무슨일이 있었나 다시한번 돌아보니 그랬네요^^갑사로 들럿다 내려오는 내내 행복했답니다. 역시 육체의 피곤은 마음의 행복으로 다 갈무리가 되더군요,,,감사하고 고마운 분들과 함께 해서 행복이 배가 되었답니다. 진각문님도 더 많이 행복하시고 건강하셔요~고맙습니다^^나무아미타불_()_
바쁜 가운데도 정성어린 후기 감사합니다. 나무 아미타불_()_
젊은 불자님들이 있어서 더 싱그러운 정진회가 되었답니다. 한 달에 한번, 산사에서 만나뵐 수 있기를 바래요.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환희로워 하시는 모습이 여기까지 전해지네요. 고맙습니다.나무아미타불_()_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진각문님, 어서 오세요. 계룡산의 도토리전 산채비빔밥 더덕음료.. 거기다 서울행 중간의 간식타임까지..! 못 가본 계룡산이 가고싶네요.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다정한 후기 고맙습니다. 다음에 정진회에서 뵈어요~ ^^ 나무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진각문님 반갑고 고맙습니다. 정성스런 정진회 스케치에 함께 동행한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
하이고 이젠 후기 쓸 걱정 안해도 되겠습니다. 이렇게 맛깔스럽게 후기 써주시는 보살님이 등장하셨으니 이젠 물러나도 될듯합니다. 우리 서글서글하신 보살님의 젊은 기운을 받고 온 정진입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재밌게 써보라는 명을 받자옵고 써봤는데, 모자란 글에 칭찬을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나이다~~ (_ _)
여러 선배 도반님들, 다음에 또 수행모임에서 뵙길 바라겠습니다.
13일 강독회에 다른 어여쁜 처자 한 명 또 모시고 가겠습니다.^^
진각문님~(아이고,지각댓글 죄송합니다.컴앞에 앉지못할 정도로 사방팔방 다녔습니다)...계룡산 미타암까지 오며가며 푸른 기운을 잔뜩나눠주시던 진각문님이십니다.아직까지도요^^...행복한 정진후기 행복하게 읽고 다시또 읽어봅니다...열반재일인 오늘밤, 도반이라는 행복한 이름표를 가슴에 달고 한껏 둥근 달을 바라봅니다...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_()_
재미있는 후기 감사히 읽고갑니다. 다음 후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히 읽었습니다. 아미타불! _()_
철야정진에서 뵈니 더욱 반가웠습니다. 진각문 보살님~ 신비한 기운의 더덕음료 맛이 궁금합니다. ^^ 후기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_()_
반갑습니다. 미타암의 깊고 푸른밤...글에서 느껴지는 행복...나무아미타불_()_
미타암의 깊고 푸른밤! 제목에서부터 심상치 않더니 역쉬나 젊고 싱심함이 넘치는 맛깔난 후기에서 행복이 몽글몽글~ 넘넘 감사합니다. 미타암 정진에 동참한 듯 즐겁습니다. 나무아미타불_()_
참신한 정진후기 감사드립니다. 금강도량이 더욱 밝아지는 것 같습니다. 아미타불! _()_
감사드립니다...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재미나게 쓴 정진후기 감사드립니다,,, 반가웠습니다.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