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와 비견되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50)이 지난달 26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1958년 8월 29일 인디애나 주 게리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잭슨은 어렸을 적부터 음악적 재능을 뿜어냈다.
6세 때부터 4명의 형들과 함께 구성한 ‘잭슨파이브’에 참여했다. 1979년 첫 솔로 앨범인 ‘오프 더 월’을 내
1000만장 이상을 판매하는 성공을 거뒀다. 1982년 제작한 ‘스릴러’는 팝 역사상 전무후무한 4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빅 히트를 쳤다.
▼잭슨은 빼어난 가창력뿐만 아니라 폭발적인 댄스 실력과 세련된 스타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가장 대표적인 댄스가 ‘문워크’(Moon Walk)다. ‘스릴러’ 6번 트랙에 수록된 4분54초 분량의 노래
‘빌리진’(Billie Jean)에 쓰인 안무다. 브레이크 댄스의 일종이며, 실제로는 뒤로 가지만 앞으로 가는 것처럼
보이는 독특한 스타일이다. 달에 착륙한 우주인의 걸음걸이를 연상시킨다는 뜻에서 문워크라는 이름이 붙었다.
▼문워크는 당시 TV를 시청한 전 세계의 청소년에게 엄청난 문화적 충격을 줬다. 국적을 불문하고
‘춤 좀 춘다’는 젊은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문워크를 흉내 내는 게 대유행이었다. ‘빌리진’은
1983년 3월 5일부터 6주 연속 빌보드차트 1위를 기록하며 마이클 잭슨에게 ‘팝의 황제’라는 칭호를 안겼다.
▼화려한 음악생활 뒤에는 인생의 굴곡이 있었다. 흑인 특유의 음색과 리듬, 풍부한 음악성이 마이클 잭슨을
만들었지만 정작 그는 자신의 검은 피부를 혐오했다. 백색 피부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그의 인생을 힘들게
만들었다. 잦은 성형수술에 따른 부작용에 시달렸으며 피부암으로 고통을 받았다.
1994년 엘비스 프레슬리 딸 리사 마리 프레슬리와 결혼, 화제를 뿌렸으나 2년도 못 가 파경을 맞는 등
두 차례 결혼생활도 순탄치 않았고 2003년에는 아동 성추행 혐의로 피소되기도 했다.
신은 공평하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
양영석 문화체육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