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대 1. 지난해 12월 청약 접수를 받은 위례신도시 한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지역은 단연 위례신도시다. 특히 아파트 분양 열기는 오랜 주택 경기 침체를 무색하게 할 만큼
뜨거웠다. 신규분양 단지가 나올 때마다 수백대 1의 청약 경쟁률이 나왔다.
사람이 몰리니 웃돈도 붙었다. 분양가에 평균 억대 웃돈이 형성됐다. 서울 강남권의 유일한 신도시라는 입지적 매력이 작용했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심상찮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를 것 같던 웃돈이 조금씩 빠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과열된 청약 열기가 그간 웃돈 거품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올 11월 입주하는 위례아이파크는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분양가에 8000만~1억원은 얹어줘야 했다. 하지만 최근 일부 가구
웃돈이 5000만원까지 떨어졌다.
비슷한 시기에 입주하는 위례 와이즈더샵, 송파 힐스테이트도 비슷한 분위기다. 이들 단지는 서울 송파구권역에 속하고 신도시 내 중심상업지역인
트랜짓몰을 형성해 분양 당시 인기몰이를 했다.
지난달 평균 54대 1, 최고 3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위례 아트리버 푸르지오는 분양가에 4000만원만 더 주면 된다. 위례
신안인스빌, 위례 호반베르디움, 위례 중앙역 푸르지오도 4000만~5000만원 정도 웃돈이 형성됐다. 일부 가구는 웃돈이 3000만원까지
떨어졌다.
무엇보다 거래가 줄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위례신도시 분양권 거래는 232건으로, 8월(660)의 30% 수준이다.
장기적 전망 밝지만 `단타매매` 위험
열기가 한풀 꺾인 데는 공급 증가가 꼽힌다. 지난해 인기 바람에 힘 입어 신규분양 물량이 쏟아졌다. 여기에 지난해 6월에 이어
12월 전매제한에서 풀린 단지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거래할 수 있는 매물이 많아지면서 웃돈이 내렸다는 것이다. 장지동 O공인 관계자는 “아무래도 매물이 많아지면 급하게 팔아야 하는 급매물이
생기고 이런 물건이 거래되면서 전체적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차익을 노리고 몰렸던 ‘떳다방’ 등 투기 세력이 빠져나가면서 가격 거품이 빠진 것도 이유다. 그간 신규분양단지마다 수십명씩
몰렸던 `떳다방`을 최근엔 찾기 어려워졌다.
문정동 B공인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비수기이기도 하고 이제 재미 볼 사람들은 다 보고 빠져나간 것"이라며 "고점에 다운계약서 등을 쓰고
분양권을 산 수요자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웃돈이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위례신도시 내 민간 아파트 공급이 사실상 막바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분양
예정인 단지는 2곳에 불과하다. 또 앞으로 3년간 공공분양물량이 나올 것 같지도 않다.
정부가 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을 사실상 중단하겠다고 나선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다. 여기에 올 11월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고 기반시설이 갖춰지면 찾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전망은 괜찮지만 가격 조정기에 들어선 만큼 차익을 노린
이른바 `단타매매`는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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