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용맹이 뛰어난 사자나 범도 극히 미미한 비루가 몸에 퍼지면 필경 살지 못하게 되는 것 같이, 큰 뜻을 세우고 공부하는 사람도 극히 미미한 마음 경계 몇 가지가 비루가 되어 그 발원을 막고 평생사를 그르치게 하나니, 그러므로 공부인은 마음 비루가 오르지 않도록 늘 경계하고 살펴야 하나니라. 이제 그 마음 비루 몇 가지를 들어 보자면, 첫째는 여러 사람을 가르치는 공석(公席)에서 지도인이 어떠한 주의를 시키면 유독 자기만 들으라고 하였다 하여 섭섭하게 아는 일이요, 둘째는 공부하러 온 본의를 잊어버리고 공연히 자기 집에서나 받던 대우를 도량에서 구하는 일이요, 세째는 자기의 앞 길을 위하여 충고를 하면 사실이야 어떻든지 보감을 삼지는 아니하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대질하며 또는 말해 준 사람을 원수 같이 아는 일이요, 네째는 지위와 신용이 드러남을 따라서 자존심이 점점 커나는 일이요, 다섯째는 대중 가운데서 항상 자기만 생각하여 달라 하고 자기만 편하려고 하는 일이요, 여섯째는 자기의 마음과 말은 조심하지 못하면서 지도인이나 동지들이 통정하여 주지 않는다고 원망하는 일이요, 일곱째는 생각해 줄수록 더욱 만족히 알지 아니하고 전에 없던 버릇이 생기는 일이라 이 모든 조건이 비록 큰 악은 아니나 능히 공부인의 정진심을 방해하는 비루가 되나니 그대들은 이 점에 크게 주의하라.]
☆ 어구 해석
비루 : 개·나귀·말 등의 피부에 생기는 병. 온몸에 점점 번지며 털이 빠짐. 원불교에서는 이 비루를 마음공부를 그르치게 하는 마음비루에 비유하여 사용했다. 여기에서는 비루병에 걸린 동물들이 생명을 보전할 수 없음을 비유한 내용이다.
공석(公席) : 공적인 일로 모인 자리
도량 : 원불교의 교법을 펼치고 마음을 닦는 장소, 곧 법도량. 소태산대종사가 탄생ㆍ대각한 전남 영광을 비롯하여 중앙총부와 전국 각 교당과 기관을 의미한다. 그러나 원불교의 교법은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정신을 강조하므로 넓은 의미에서는 이 세상 어디나 다 도량이다. 즉 세속과 도량을 구별하지 아니한다.
불보살이 도를 얻기 위해 수행하거나 도를 깨달은 장소. 곧 석가모니불이 대각 성도한 땅이나 염불ㆍ좌선ㆍ송경ㆍ기도 등을 하는 곳. 일반적으로 사원을 도량이라 한다.
보감 : 모범이 될 만한 일이나 물건. 성인들의 행적이나 가르침, 수행자들의 언행 등은 수행에 큰 보감이 된다.
대질 : 두 사람의 말이 서로 다를 때 쌍방을 맞대어 진술하게 하는 것.
통정 : 통심정 또는 통사정을 말한다. 온정을 원하거나 통사정을 한다는 뜻에서 사용되는 용어이다.
정진심 : 수행에 오릇이 힘써 향상하려고 하는 마음
첫댓글 감사합니다. 즐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