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베르크 설산 오르기, 페리타고 장크트길겐 도착, 잘츠부르크로 향하는 만원버스를 타고 어젯밤 잘츠부르크에 도착했다.
거리상 멀진 않았지만 짐을 이끌고 긴 여정을 마무리해서 그런지 푹 자고 일어났다.
잘츠부르크는 기대했던 도시 중에 하나였다.
모짜르트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촬영지로 유명하다.
잘츠는 ‘소금’ 이란 뜻이다.
할슈타트부터 잘츠부르크까지 소금으로 이어진 도시이다.
370년에 처음 세어진 이 성은 군주가 바뀔때마다 조금씩 확장해 지금의 형태를 이루었다.
산절벽 꼭대기에 지어진 성은 외새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함도 있고 마을에 사는 민중들을 위에서 군림하려는 의도도 느껴졌다.
호엔잘츠부르크성은 전시방법과 형태가 인상적이다.
어떻게하면 이 성을 잘 설명할 수 있을지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한 방마다 주제를 가지고 전시를 했는데 주방에 대한 안내글이 눈에 띄었다.
이 가파른 절벽 위에 올려진 성을 건축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건축자재를 들고 업고 올랐으리라.
어두운 장소에서 칼과 도구를 만들던 대장장이들은 쉴새없이 일했으리라.
민중들은 이 성을 올려다보며 가난한 삶을 영위했으리라.
역사적인 건물들의 위대함 안에는 어렵게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숨겨져있다.
호엔잘츠부르크성을 내려오면 바로 페터수도원이 있다. 성당과 묘지가 공존하는 곳.
삶과 죽음이 함께하는 곳이다.
그 중 절벽과 이어진 카타콤베 안으로 들어갔다.
카타콤베는 중세 기독교인들에게 부활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는 장소이다. 유명한 사람들의 무덤과 예배당이 함께 있다.
절벽을 깍아 만든 공간에 작은 예배당이 있다. 예배당 안은 서늘하다. 동굴 속에 예배당이 있는 느낌이다. 왠지 모를 벅찬 감동을 느꼈다.
소금보다는 모짜르트가 이 도시를 더 말해주는 것 같다.
모짜르트 생가와 살던 집, 모짜르트 초콜렛, 모짜르트가 6살 때 연주했던 미라벨 궁전 대리석 홀, 모짜르트가 대성당에서 연주했던 오르간 등.
미라벨 궁전 대리석홀에서 앙상블의 연주를 들었다.
대주교를 위해 6살 때 연주했다던 모짜르트
그 덕분인지 작은 공간에 100여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모여들었고 앙상블은 서로 합을 맞추며 풍부한 음악을 연주했다.
잘 모르던 음악의 세계,
잘 모르던 낯선 도시의 여행은
내가 살고 있던 세계를 좀 더 확장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