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장소 : 무등산 약사암
일 시 : 2023.11.16(목)
참 가 : 김상문 김영부 김재일 나종만 박남용 양수랑 윤상윤 이용환 장휘부 등 9명
불 참 : 강공수(집 안 일) 윤정남(강진행) 정원길(업무차) 3명
회 비 : 90,000원
식 대 : 72,000원(애호박찌개 6, 김치찌개 2, 청국장 1 )
오늘 잔액 : 18,000원
이월 잔액 : 530,000원
총 잔 액 : 548,000원
부곡정에는 5명이 와 있었다. 이어서 잠시 후에 1명이 더 와서 7(김영부 김재일 나종만 박남용 양수랑 윤상윤 이용환 등)명이 10시 정각에 산행에 나섰다.
비가 오는 날이어서 산행객들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월전이 오늘은 비가 오는 날이니까 맨발 걷기를 하면 좋겠다는 말을 꺼냈다. 그러나 이제 겨울의 초입이 되어서 자칫하면 발에 헤를 끼칠지도 몰라서 그냥 신발 신고 약사암까지 가자고 설득하였다. 모두 호응하여 약사암으로 가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약사암을 향하여 올라가면서 월전이 하는 말이, 자기가 겪은 맨발걷기의 특별한 효과는 전립선 관련 질환의 호전이라고 들추었다. 맨발걷기를 하게 되니까 절박뇨(切迫尿)와 빈뇨(頻尿) 현상이 없어져서 수면의 질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나도 거기에 동감을 표시하였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내 중학교 동창생들이 오랜만에 함께 산행을 하였는데, 20여명의 동창회원들 중 그날 무등산 산행에 동참한 회원은 5명뿐이었고, 봉황대(491m)를 목표로 올라가는데 내가 맨 뒤에서 헐떡거리면서 올라갔는데, 그날 느끼게 된 것은 그래도 <목요 산우회>에서는 항상 내가 앞장서서 가는 편이었는데, 여기서는 꼴찌가 되는 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고 고백하였다.
석당이 몇 살까지 사느냐를 목표를 세우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라고 하였다.
석당은 자기가 단명할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살아 왔고, 자기 선친이 하시는 말씀이 손자 대학갈 때가지만 살고 죽었으면 좋겠다, 고 하셨지만, 그 때가 지나자 이번에는 손자 장가가는 것만 보고 죽었으면 좋겠다. 고 하시더니만, 정작 그 때가 지나자 이번에는 증손자 태어나는 것만 보고 죽었으면 좋겠다. 고 하시더니만 결국 97세까지 살고 가셨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를 예로 들어 지금까지 일찍 죽지 않고, 살게 된 것은 자기가 무병(無病)한 것이 아니라 일병(一病)이 있었기 때문에, 즉 자기가 일병장수(一病長壽)의 표본이라고 말하였다. 나도 그 말에 동감이었다.
춘강이 다가오는 11월 19일(일요일) 오후 2시에는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송영길의 선전포고> 북 콘서트가 열리는데, 같이 가자고 하여서 그러기로 하였다. 그 책을 읽어보고 또 그의 연설을 들어보면, 그는 정말 현존 호남의 정치인 중에서 유일한 ‘호남의 대통령 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생각하는 모든 것이 ‘정말 그렇구나!’하는 감탄의 말이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가 지금까지 공부하고 살아오면서 지켜왔던 그의 삶의 궤적을 살펴보면 그것이 증명되었다. 국회의원 5선과 민선 인천광역시장을 역임해 오면서 세비와 월급에서 일정액을 기부한 다음에 최소한의 생활비로 살아왔고, 그 동안 저축도 재산형성도 없이 전셋집에서 살아오면서, 검찰이 그를 <비위 정치인>으로 얽어 넣으려고 가택 압수수색을 하였는데, 현금도 귀금속도 하나 없는 글자 그대로 ‘청빈한 생활’이 노출되었기 때문에 티를 뜯으려고 달려든 검사들조차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그를 압박한 43억 재산가이며 타워펠리스에서 사는 한동훈 법무장관이 머리 숙여 존경심을 표하지 않았다면 그는 비리 검사였거나 사이비 법조인이고, 한낱 일국의 법무장관이라는 ‘인 두껍을 쓴 이중인간’인 것이 확실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날 거기에 가서 그의 힘을 북돋아 주고, 우리나라의 앞날을 생각하여 그의 결심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같은 지역에 사는 나이 든 선배로서의 당연한 도리라 생각하여 동참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는 음악정자에 모였는데, 오늘 강공수가 산행에 불참할 일이 생겨서 <금주의 노래 부르기>는 생략하고, 김상문이 파주에 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몇 년 전에 <산송장>으로 6~7년을 살다 간 정동술 친구의 부인이 광주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딸이 살고 있는 파주에 가서 이틀 동안 지내다가 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동술 친구의 부인은 우리들보다 나이가 적은데, 그 동안 남편 뒷바라지를 하느라 삶의 마지막 힘까지 모두 소진(消盡)하여 우리보다 더 늙어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힘없는 늙은 노인이 양팔로 의지하여 밀고 다니는 유모차 미는 신세로 지내고 있더라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참 친구 부인의 노후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집에서 가까이 있는 판문점에 가 보았지만, 사전에 예약이 되지 않아서, 갔다가 들어가지는 못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첫댓글 김상문 친구를 통하여 생생한 동암 정동술 친구 부인(김정덕)의 근황을 듣고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을 어이 다하리오.
내 카톡을 보니 올 봄에 교류가 있었구만요.
부산히 정신을 차리고 새벽에 사죄와 감회를 적어
보냈답니다.
부디 신의 가호가 있기를 기도하면서
동술 친구의 다정한 모습을 그려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