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서울예선 양천지부의 이재상 작 이기석 연출의 안개섬
공연명 안개섬
공연단체 양천지부
작가 이재상
연출 이기석
공연일시 2017년 4월 26일 오후 7시 30분
공연장소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양천지부(지부장 이기석)의 이재상 작, 이기석 연출의 <안개섬>을 관람했다.
이재상(1964~)은 인천 출신의 작가 겸 연출가로 극단 MIR레퍼토리 대표이자 극단 ATMAN(일) 예술감독이다. 1990~1993 인천시립극단상임단원 2006~2010 인천비타민연극축제 집행위원장 역임, 2012~2014 인천연극협회지회장 역임했다. 또한 도쿄노비레퍼토리 시어터에서의 수년간의 워크숍을 통해 인연을 맺은 일본 제자들과 극단 M.J.T ATMAN을 꾸려 가고 있다.
연출로는 <타인의 눈> <엉클 바냐> <갈매기> <바다의 꿈> <당신 어디 계셔요?> <물의 기억> <꿈꾸는 나무와 세계의 끝, 그리고 춤추는 그녀> <새, 날아오르다> <투명인간을 꿈꾸다> <미드나이트 포장마차> <보이체크> <늙은 배우의 노래> <Bridge> <별이 내려온다!> <오페라“세빌리아의 이발사”> <시민 뮤지컬 “꿈스 꿈스”>를 집필 연출했다.
연출을 한 이기석은 서울예대 출신의 배우이자 연출가다. 전 인천시립 극단 상임단원, 전 경기도립극단 상임단원, 현 극단 <은행 木> 상임연출로 활동하고 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라스트 게임> <내 생愛 마지막 비가(悲歌)> <동치미> <마술가게> 그 외 다수 작품에 출연했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을 연출했다.
무대는 중간 막에 고층건물과 바다의 영상을 투사해 장소변화를 나타낸다. 상수에 가리개와 의자를 배치해 정신과 병원으로 설정하고, 중간 막을 올리면 블록 담장과 그 앞 좌우로 길게 놓인 단에서 요양원 환자들의 연극연습장면이 펼쳐진다. 역시 상수 쪽에 배치된 탁자와 의자로 요양원 원장의 집무실로 설정된다. 블록 담장 뒤의 배경은 하늘이고, 마지막 장면에 영상투사와 조명효과로 불길이 번지고 치솟는 장면이 연출된다. 대단원은 도입에서처럼 정신과 병원에서 끝이 난다.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는 안개 낀 섬이라는 설정이고, 정신과 의사인 주인공이 정신병을 앓는 환자들을 위한 요양원에 파견된다. 요양원에서는 환자들이 매일 연극연습을 하는 것으로 설정이 되고, 작품은 역사극이다. 역사극에 맞는 의상과 분장을 하고 나라가 위기에 처해 이를 구하려는 출연자들의 연기가 진지하기 그지없다. 허리를 다쳤는지 복대를 두른 여인이 등장하고, 연습과정에 다툼이 일면 호각소리와 함께 직원이 달려와 이를 말리기도 한다. 가끔 자애로운 모습의 원장이 등장해 전체 환자들을 대하고 성직자처럼 훈계를 한다. 연극연습이 매일 되풀이 되면서 환자들의 성격이라든가 정신질환의 높낮이가 짐작이 되고, 환자들 간의 싸움 역시 반복되지만, 그들 중에는 남녀환자간의 연정이 싹 튼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나 극의 후반에 여자의사와 담당직원 간의 연민의 정이 부드러운 봄바람처럼 그려지기도 한다. 새로 부임한 정신과 의사는 환자 개개인의 신상과 정신질환을 알기 위해 환자 한 사람 한 사람 진료를 시작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낙원 같고 천국 같아 보이던 요양원이 주인공인 의사가 바싹 다가서서 보면서 실제로는 환자들이 일종의 포로수용소나 교도소의 죄수처럼 취급되고 학대를 받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게다가 원장의 위선과 원장과 직원들의 비리와 부정, 그리고 원장을 조정하는 검은 세력과 연관된 괴한들과 접하게 된다. 이에 항의를 하는 주인공 의사는 검은 세력의 괴한들에게 제압을 당하고, 정신을 잃는 약물주사까지 맞고 정신을 잃는다. 누구의 짓인지 요양원에 불길이 번지고 치솟는다. 환자들의 동요가 일고 대피를 하려 한다. 원장이 등장을 하고 총성이 일면서 원장이 쓰러진다. 장면전환이 되면 주인공 의사가 극의 도입에서처럼 정신과 병원에 되돌아 와 요양원을 떠나면서 여의사로부터 받는 기념목걸이를 동료의사에게 내어 보인다. 그러자 동료는 깜짝 놀라며 자신의 모친의 목걸이라고 부르짖는다. 두 사람이 함께 충격을 받고 놀라는 모습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하성민, 이경영, 박경근, 이정성, 서병철, 김영인, 이명희, 정영신, 양은영, 강경석, 갈륜석, 우석원, 최병철, 남상백, 반혜라, 오인순, 송현창, 남기봉, 이윤상 등 출연자 전원의 성격창출과 호연 그리고 열연은 극의 도입에서부터 관객을 몰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무대감독 고명오, 무대제작 이종길, 종연출 양은영, 음악 김용규, 음향 양주현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기량이 드러나, 양천지부의 이재상 작, 이기석 연출의 <안개섬>을 국공립극단의 공연작으로도 권장할만한 창아기발(創雅奇拔)한 연극으로 탄생시켰다.
4월 26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