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아침...눈을 뜬 남편의 모습이 이상하다
머리 한쪽이 부풀어서 짱구가 되어있고 열도 많이 나면서 무언가 체한듯 속이 답답하고 토하려 한다
밤새 뇌출혈이 왔는가 싶어 ...겁이 덜컥 나 ...정신없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달려갔다
입구부터 바닥까지 환자들이 아우성이다
예진을 거쳐 머리CT를 비롯 정말 검사도 많이 한다
한참만에 임시 결과가... 머리속은 괜찮단다 휴우...
그런데 열은 계속 나 다시 심장검사 또 쫙 들어간다...그것도 이상이 없단다
피부과 선생님이 내려와 진료한다....세균이 머리로 침투한거 같기도 하고...대상포진이 머리로 온거 같기도 하고..아리송하다 하신다
원인을 찾는동안 목줄기에 또다시 메추리알 만한 것이 또 튀어 나온다
급히 혈관CT를 찍는다...염증이 있단다
얼굴 한쪽이 머리 한쪽이 부어 올라가니깐 같이 따라 올라가 ..신경외과 선생님이 또 달려 오셨다..혹시 풍인가하고...아니란다
다섯과 의사들이 모여 급히 항생제를 정맥에 4시간 간격으로 꼽아댄다
세균이 혈관을 타고 다니며 심장으로 가면 큰일 난단다
아침 10시에 도착해서 정신없이 검사하다 보니.. 밤11시가 되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하루종일 물한모금도 못먹고 지나갔다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하루밤을 새고 ..새벽부터 또다시 근본 원인을 찾기위해 피검사부터 시작이다
열이 떨어졌다 올랐다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당직의사가 입원을 권해 2인실 방을 신청해놓고...또 빈방이 나올때까지 마냥 기다리다
오후5시에 본관 17층으로 올라왔다...마음이 조금은 안정되고 편안해진다
다음날
회진오신 특진 선생님...대상포진이 머리로 침투한걸로 진단을 내리고 치료도 바이러스약으로 바꾼단다
약간은 의심스러웠지만 ...(물집이 안생기니까)
그동안 59살의 남편은
회사 운영하느라 항상 신경쓰고 스트레스 받고...
해외로..휴일은 골프치러가고... 평일 중간중간에는 청계산속에 들어가 도닦고(고스돕? 포카?)
도대체 제대로 쉴날이 없이 이팔청춘 마냥 돌아다니더니...
몸이 많이 힘들어서 면역역이 떨어져 바이러스균이 틈새로 들어 왔는가 싶다
항상 건강하게 나만을 지켜줄것 같던 남편이 환자복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니 불쌍하면서도 그동안 무쇠덩어리로만 알고
나만 아프다 투정부린것이 너무도 미안하고 후회스러웠다
응급실로부터 입원, 퇴원까지 4박5일동안 ...
가슴조인 시간들이었지만 ...
몸 피곤하지 않게 하고 일주일뒤에 외래에서 보자는 선생님의 말씀..
아파하는 남편을 태우고 울며 달려온 양재대로를 ..웃으면서 ,,,서로 돌봐주며 ,영원히 옆에서 지켜주자 다짐을 하며 규정속도80km를
달려갑니다....안양 평촌까지
◆갑상선질환 전문 사이트 갑상그릴라 ▶
첫댓글 많이 놀라셨겠네요. 서로 아픈마음을 달래면서 건강에 더욱더 신경쓰시고 천천이 쉬엄쉬엄사세요....
고맙습니다 ....욕심내지 말고 마음을 비우는 연습을 해야겠어요
병원에서 살아서 온다는것이 행복입니다,,,,,그 행복을 마음껏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그러게요... 특히 응급실 상황은 참 비참하더라구요
얼마나 놀라셨겠어여 ㅜㅜ 건강에 더많이 신경쓰시구 면역력 올려주시는 음식많이 챙겨드세여...
순간 순간 피를 말리는 시간들이었지요
역시 나이는 못 속이는가 봅니다
많이 놀라셨겠네요. 응급실에 한번이라도 가본 사람들은 그 심정을 알수 있습니다. 다행히 큰 병이 아니라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건강은 건강할때 지키라는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수선화님, 고생하셨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홍삼도 10년이상 먹고...건강진단도 아산병원에서 1박2일로 정기적으로 받고..정말 성인병 하나없는 A급이었는데..
허...참..내가..? 남편은 아직도 자신이 그렇게 된거에 실감이 안나나봐요
너무 자만했나봐요
허참 인제 완전히괜잖습니까 대상포진이 맞던가요.그런일도있군요.놀랐겠습니다.아휴 고생했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괞찮기는요...지켜보며 쉬고 있지요 약먹으면서...
그런데 물집이 없어 대상포진(?) 글쎄요 ..의사가 대상포진이라는데..믿어야죠뭐
대상포진 맞아요? 하고 질문했다가 자기를 못믿고 무시했다구.....다른병원으로 옮기라고 막 화를 내더라구요
인턴애들 주루룩 끌고 와서.. 나중에 밑에 의사 보내서 자존심이 쎄서 그랬다고 사과하더라구요
그런데 상처는 이미 입었지요 그사람은 의사로는 일등일지 몰라도 인격은 빵점이더라구요
고객세비스란에 고발하려다가 앞으로 계속 외래에서 보아야 할 의사길래 꾹 참고 있어요
순진하게도 애들아빠는 다음주 외래진료때 직접 사과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네요
정말 다행히에요. 응급실 상황만 생각해도 마음이 아파오네요. 두분다 건강관리 잘 하세요.
놀랫어요 읽으면서..다행입니다. 건강이빨리 회복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얼마나 놀라셨을까요...저도 남편이 아파봐서 그심정 알것같아요...그만 하시길 다행이네요...하루빨리 정상으로 돌아오셨음 좋겠네요
수선화님 힘내세요^^
밉니 곱니 해도 저두 남편이 아프다고 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 앉습니다..
요며칠 가운데 손가락이 부딪친것도 없는데 조금 부었데요...
그래서 병원에 가보라고 했더니 조금 걱정이 되더니 병원에 이상이
있어 그런건 아니라고 하는데 원인을 못찾아요..
은근히 걱정은 됩니다...며칠 더 기다렸다가 안되면 큰병원 가볼려고
하는데...하여튼 니몸 내몸 할것없이 아프다고 하면 다 걱정입니다..
지금쯤 부군은 좀 괜찮아 지셨는지요..
병원에서 별일 아니라고 하니...너무 걱정 하지 마세요
제가 엄지손가락 마디부분이 가눔에 콩나듯 2-3초가량 약한 통증이 와 무심코 그냥 지나갔는데...
건강검진 피검사에서 염증수치가 떠서 추적검사중 류마치스관절염 증상이 의심스럽다 하여 요주의 대상으로 관찰중이예요
그리고 징그럽게도 말안듯는 남편... 병명이 의심스럽듯 먼저 부었던 옆부분이 또 붓기 시작해서 병원가자했더니 괜찮다고 고집부리고 지방 출장갔어요
또다시 대형사고 터질까 걱정입니다
으이그...아들넘 같으면 뒷통수 한대 패서라도 데리고 가는데...ㅎㅎㅎ 별일 아니라니까 별일 아니겠지요....
정말 한대 패고 싶어요
시간이 지난 다음에 아마도 마누라말을 들어야 하는건데...하고 후회할 날이 올거예요
아직도 기가 살아서...
에고 ~많이 놀라셨겟네요..이제는 괜찮으신거죠? 그래도 부부가 제일로 소중한가봐요...맛있는거 많이 해서 드시고 건강하게~~~~즐겁게~~~~ 신나게 오래오래사세요~~~~ ㅎㅎ ^^
정말 많이 놀라셨겠어요. 모두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았음 좋겠어요.
별일없이 퇴원하셨다니 다행이네요. 병원은 멀리하고 싶은데 게다가 응급실까지 가느라 엄청 힘드셨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