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은 누가 만들었나
글 강병국 | 그림 배정식
책 크기 17.5×25.5cm | 쪽수 80쪽 | 값 13,000원
ISBN 978-89-7938-082-8 73450
다산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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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을 통해 본 세상의 모든 늪 이야기
- 물길 20킬로미터를 휘돌아 탄생한 생명의 보고, 우포늪 이야기
- 생물종 다양성의 보고이자 살아 있는 생태박물관, 우포늪 이야기
이 책은 우리나라의 우포늪 이야기이지만, 모든 늪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세상 어디서나 늪은 비슷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고, 살아 숨 쉬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자연 늪인 경상남도 창녕의 우포늪 통해 늪의 탄생과 그 역할 및 변화 과정뿐만 아니라 우포늪이 언제 어떻게 생겨났고, 여러 갈래의 강물이 어떤 여정을 거쳐 우포늪까지 흘러들게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그리고 우포늪이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각각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를 잔잔한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또한 아름답고 풍요로운 우포늪은 어떤 생명체를 품고 있고, 이 생명체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으며, 우포늪 주변 사람들은 우포늪과 더불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도 그려내고 있습니다.
늪은 물기를 늘 머금고 있는 축축한 습지의 하나입니다. 서해와 남해의 갯벌이나 모래톱, 강과 저수지, 벼가 자라는 논도 습지입니다. 이렇듯 늪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중요한 생태계 중 하나입니다. 습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표면의 약 60퍼센트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수많은 동식물들의 생활터전을 제공합니다. 우포늪 역시 수많은 생명체들의 보금자리입니다. 오랜 세월 진흙과 같은 퇴적물이 두텁게 쌓이면서 물풀들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되었습니다. 물풀들은 물고기와 수서 곤충들의 최적의 서식지가 되고, 새들의 먹이 공급처로 아주 좋은 조건이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품처럼 많은 것들을 베풀고 감싸주지요.
한때는 이러한 습지를 필요 없는 땅으로 인식하고 땅을 메워서 농지로 개간하거나 공장을 짓기도 하고, 아파트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인간의 욕심으로 습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포늪은 우리나라에서 파괴되지 않고 남아 있는 자연 늪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큰 곳으로 원시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여러 생물들이 살아가기에 최적의 생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개발이란 미명 아래 우리나라에서 많은 늪이 사라졌지만 우포늪은 개발의 칼날을 용케도 피해 태곳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우포늪은 우리의 때 안 묻은 과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이 책은 펜을 이용해 따뜻하면서도 세밀한 그림을 더함으로써 책장 사이사이를 흐르는 흑백의 그림에 오랫동안 눈길을 머물게 합니다. 수수하면서도 어딘가 화려하고, 잔잔하면서도 조금은 역동적인 우포늪의 모습에서 좀처럼 눈을 떼기 어렵습니다. 펜을 이용하여 사진처럼 정교하고, 세밀하게 그린 그림은 태곳적 신비함과 풍요로움을 담아냄으로써 생명의 경외감마저 느껴집니다. 또한 생동감이 살아 있으면서도 사실감 있게 그려냄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우포늪과 그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다양한 동식물들과 하나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책을 통해 늪을 바라보는, 그리고 자연을 생각하는 우리의 눈과 마음이 조금 더 깊어지고, 사랑스러워지길 기대해 봅니다.
우포늪의 물줄기를 따라 찬찬히 여행하다보면, 우포늪의 다채로운 모습과 우포늪과 더불어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과 만나는 즐거움을 누리게 됩니다. 또한 우포늪이 인간에게 베푸는 혜택들에 감사하게 되지요. 언제나 말없이 그 자리에 머물고 있는 자연의 위대함과 새로움, 우포늪을 통해 만들어지는 생명의 관계들에 경이로움과 고마움을 보내게 됩니다.
이 책의 지은이들
글 | 강병국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습니다. 경상대학교 대학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경상대학교 겸임교수입니다. 숲 해설가로 경남숲해설가협회 창설을 주도,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국제신문 경남지역본부장을 거쳐 지금은 인터넷 신문 ‘뉴스투데이21’ 취재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국제신문 재직 당시 ‘생태계 보고, 늪을 살리자’를 기획 보도하여 한국기자협회로부터 한국기자상을, 일경언론문화재단이 주는 ‘일경언론상’ 대상을 받았습니다. 또 ‘농어촌 발전자금의 허실’과 ‘7백년 철의 왕국, 가야가 살아온다’라는 기사로 두 차례에 걸쳐 한국기자협회로부터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습니다.
2007년 환경과 습지 보전에 기여한 공로로 환경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우포늪 지킴이 단체이자 생태연구모임인 (사)푸른우포사람들을 창립하여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창원지방법원 마산지원 심리상담위원, 낙동강유역환경청 우포늪건강성회복위원회 위원도 맡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낙동강 하구>, <주남저수지>, <한국의 늪>, <우포늪>, <우포늪 가는 길> 등이 있으며, 2009년과 2014년 지학사의 중학교 국어교과서(1학년 2학기)에 우포늪에 관한 글이 실리기도 했습니다.
그림 | 배정식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났으며, 중국에서 회화 공부를 하였습니다.
지질박물관, 서울도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여러 기관의 캘린더 및 사보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린 책으로 <해적을 물리친 달>, <쓰레기>, <알렉산드리아의 족장> 등이 있습니다. 현재 프리랜서 작가로 활약하고 있으며,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어린이 책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