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5월17일 화요일 오후 12시26분
지금 덕천 부민병원 803호입원실 침대에 누워있다.
병명은 탈장, 팔에는 링거가 꽂혀있고 약 2시간 후면 수술실로 갈 것이다.
산을 좋아하여 2년여를 거의 매일같이 가까운 산이나 차를 이용하여 울주군에 산재해있는 높은 산들도 알만한곳은 거의 찾아 다녔다. 근래는 집 가까운 백양산을 오르고 컨디션에 따라 2시간반에서 3시간 정도의 얕은 산을 다니기도 한다. 열흘이 조금 넘었을까, 산을 다녀와서 샤워를 하는데 음랑옆으로 뭔가 툭 튀어 나온것이 있었다. 샤워를 끝내고 덕천동의 비뇨기과를 찾았다. 진찰결과 탈장이라고했다.
종합병원으로 가라고한다. 덜컥 겁이난다. 의사소견서를 받고 하루가 지나서야 병원을 찾았다. 외과과장과의 면담에서 수술을 해야된다고한다.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이 나이에 수술이라니, 내키지 않는 마음이다. 수술을 결정하고 잡다한 검사를하고 수술일자를 잡는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가 오늘이다. 어제저녁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물까지도, 배는고프지 않는데 목이 마르다.지금 16시15분, 입원실에서 1시반쯤 운반 들것에실려 수술실에 들어갔고 누군가 깨워서 일어나니 회복실이다. 마취에서 깨어난 것이다. 아랫배 통증은 있었지만 견딜만 했다. 그리고 다시 입원실 803호로 실려왔다. 통증은 여전하다. 입원수속 때 무통주사를 권했으나 거절했다.
오늘 아침 집에서 동트기전에 일어났다. 4시가 조금 넘었을 뿐이다.다시 잠을 청해 보지만 잠이 올리가 없다. 마음은 평상시와 같은데 신경은 많이 쓰이나보다. 집안 정리를 대충 해놓고 8시반에 집을 나선다. 어제 저녁에 2박3일 동안 입원하여 필요한(병원에서 적어준) 물품들을 챙겨둔 가방을들고 약40분정도 걸리는 병원까지 걸어가기로 한다. 입원 수속도 쉽지만은 않다. 기다리고 기다려 입원 담당 직원과의 면담, 4인, 3인 입원실은 없고 비싼 2인실만 있단다. 그만큼 입원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코로나 검사도 받아야했고 외과진료실 대기석에서도 기다려야했다. 병원은 아픈 사람들로 장터다. 드디어 입원실 배정을받고 입원 한 것이다.
입원수속을 받을때 보호자 전화번호가 필요하다고해서 아들 번호를 적어 주었는데 수술받는 사이 아들한테 연락이 간 모양이다. 아들이 걱정할까봐 연락을 안했는데 병원에서 전화를 한 것이다. 왜 했는지는 모르겠다.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하는 이유는 뭘까? 병원비에대한 우려때문일까?
입원실에 돌아와 칲대옆에 두고간 전화기에 아들의 전화번호가 뜨있다
아들한테 전화한다. 내일 오겠다고한다. 오지말라고 했지만 들을것 같지가않다.
멀리있는 사람 성가시게만 한것 같다.
아들은 연락안했다고 핀잔이다.
전화를 받고보니 오던안오던 기분은 편치 않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