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3011]慕齋(모재)김안국(金安國)先生 반월(半月)
半月(반월) 반달
慕齋(모재)김안국(金安國) 1478~1543
神珠缺碎鬪龍魚 신주결쇄투룡어
刳殺銀蟾半蝕蛆 고살은섬반식저
顚蹶望舒仍失御 전궐망서잉실어
軸亡輪折不成輿 축망윤절불성여
* 刳=가를 고 ,
*蟾=두꺼비 섬. 달 속에 두꺼비가 있다는 전설에서, 달의 별칭.
*蝕= 좀먹을 식. 동자(同字)
*蛆= 구더기 저.
*蹶=넘어질 궐, 움직일 궤, 일어설 궐, 뛰어 일어날 궤.
蹶 =동자(同字)蹷.
*망서望舒= 달을 모는 마부.
달을 가리키기도 함. 은두꺼비도 달
* 御 =부릴 어.
신주(神珠)가 어룡 싸움에 깨어졌나
벌레가 은두꺼비(달) 절반을 먹어버렸나
달의 마부가 거꾸러져 고삐를 놓쳐
굴대 빠지고 바퀴도 부러져 수레 구실 못하겠네
인터넷 각종자료[오류]!!
대동야승,동각 잡기 하(東閣雜記下)
연려실기술제8권
해동잡록 2 본조(本朝)
神珠缺碎鬪龍魚(신주결쇄투용어)
剮殺銀蟾半蝕蛆(과살은섬반식저)
剔殺銀蟾半蝕蛆(척살은섬반식저)
刳殺銀蟾半蝕蛆(과살은섬반식저)
顚倒望舒仍失馭(전도망서잉실어)
顚蹶望舒仍失御 (전궐망서잉실어)
軸亡輪折不成輿(축망륜절불성여)
軸輪己折不成輿(축륜기절불성여)
원문=慕齋先生集卷之四 / 詩
與兒輩夜坐。口號半月絶句。韻險。兒輩覺窘。索余賦之。
神珠缺碎鬪龍魚。刳殺銀蟾半蝕蛆。
顚蹶望舒仍失御。軸亡輪折不成輿。
대동야승
동각 잡기 하(東閣雜記下)
신령스러운 구슬이 부서지자 용과 물고기가 싸우니 / 神珠缺碎鬪龍魚
은 두꺼비를 쪼개 죽여 반이나 벌레가 먹었네 / 剮殺銀蟾半蝕蛆
망서(望舒)가 거꾸러져 수레를 잘못 몰아 / 顚倒望舒仍失馭
수레틀이 망가지고 바퀴가 부러져 수레 구실 못하네 / 軸亡輪拆不成輿
연려실기술제8권
신주(神珠)가 어룡(魚龍) 싸움에 깨어졌나 / 神珠缺碎鬪龍魚
은 두꺼비를 쪼개 죽여 벌레가 반을 먹었구나 / 剔殺銀蟾半蝕蛆
망서(望舒 달귀신)가 거꾸러져 고삐를 놓치니 / 顚倒望舒仍失馭
굴대 빠지고 바퀴 부러져 수레 구실을 못하네 / 軸亡輪折不成輿
해동잡록 2 본조(本朝)
신주가 어룡 싸움에 깨어졌나 / 神珠缺碎鬪龍魚
은두꺼비를 쪼개 죽여 구더기가 반을 먹었구나 / 剮殺銀蟾半蝕蛆
망서(달귀신)가 거꾸러져 고삐를 놓치니 / 顚倒望舒仍失御
바퀴와 굴대 부러져 수레 구실을 못하네 / 軸輪己折不成輿
대동야승
동각 잡기 하(東閣雜記下)
“‘반월(半月)’로 시제를 삼겠습니다.”
하고, 곧 어(魚), 저(蛆), 여(輿), 세 글자로써 운(韻)을 불렀다.
김안국이 짓기를,
신령스러운 구슬이 부서지자 용과 물고기가 싸우니 / 神珠缺碎鬪龍魚
은 두꺼비를 쪼개 죽여 반이나 벌레가 먹었네 / 剮殺銀蟾半蝕蛆
망서(望舒)가 거꾸러져 수레를 잘못 몰아 / 顚倒望舒仍失馭
수레틀이 망가지고 바퀴가 부러져 수레 구실 못하네 / 軸亡輪拆不成輿
하였다.
請以半月爲題。仍呼魚蛆輿三字。安國曰。
神珠缺碎鬪龍魚。剮殺銀蟾半蝕蛆。
顚倒望舒仍失馭。軸亡輪折不成輿。
연려실기술제8권
○ 김안국은 어려운 운자를 잘 다루었다.
붕중과 더불어 시를 주고받은 것이 매우 많았는데,
붕중이 시상(詩想)이 고갈되어 대적하지 못하자 ‘《주역(周易)》을 읽다’라는 제목에
어려운 운자를 불러 시험했다. 공이 응하여 시를 부르기를,
대갱(大羹)은 원래 매실과 소금으로 양념하지 않으며 / 大羹元不和梅鹽
지극한 묘리는 붓이나 혀 끝이 뾰족한 것으로 형용하기 어렵다 / 至妙難形筆舌尖
고요한 속에서 묵묵히 음양(陰陽)의 소장(消長)하는 이치를 보니 / 靜裡默觀消長理
달이 거울 같이 둥글었다가 또 낫 모양으로 되네 / 月圓如鏡又如鎌
하니, 붕중이 무릎을 치며 크게 칭찬했다. 후에 수업하는 문생이 말하기를,
“반달을 제목으로 삼읍시다.” 하고 이어 운자를 부르니, 공이 말하기를,
신주(神珠)가 어룡(魚龍) 싸움에 깨어졌나 / 神珠缺碎鬪龍魚
은 두꺼비를 쪼개 죽여 벌레가 반을 먹었구나 / 剔殺銀蟾半蝕蛆
망서(望舒 달귀신)가 거꾸러져 고삐를 놓치니 / 顚倒望舒仍失馭
굴대 빠지고 바퀴 부러져 수레 구실을 못하네 / 軸亡輪折不成輿
였다. 《전언왕행록(前言往行錄)》
해동잡록 2 본조(本朝)
○ 모재는 성품이 정(精)하고 부지런하며 상세하고 치밀하여
방아를 찧을 때에는 싸라기와 쌀겨도 함께 거두어 저장하였다가
춘궁기(春窮期)에 굶주린 백성을 먹이도록 하였다.
일찍이 말하기를, “하늘이 물질을 낼 때에 모두 쓰일 곳이 있도록 마련하였으니,
마구 없애버리는 것은 상서롭지 못한 일이다.” 하였다.
사람들이 혹시 비방하면 웃으며 말하기를,
“범인(凡人)은 마음이 거칠고 성인은 마음이 세밀하니라.” 하였다. 상동
○ 일찍이 경연에서 임금을 모실 때, 아뢰어 인도하는 말이
반드시 성리학을 위주로 하여 간략하고 완곡함을 관철하였으며,
진리를 탐구하고 사리를 분별하여 끝까지 궁구하지 않음이 없었다. 《행적(行迹)》
○ 중종 경오년에 일본 중 붕중(弸中)이 사신으로 왔을 때
김모재가 선위사(宣慰使 일본 사신의 접대를 맡은 직책)가 되어
시를 주고 받음에 있어 매우 슬기로웠다.
붕중이 시상(詩想)이 말라 감당하지 못하게 되자
억지 운(韻)으로 궁지에 몰아넣어 보려고
‘주역을 읽음[讀易]’이라는 시제로
어려운 운자 염(鹽)ㆍ첨(尖)ㆍ겸(鎌) 자를 부르니,
공이 곧 그 운자에 응하여 시를 짓기를,
대갱은 원래 매실과 소금으로 양념하지 않으며 / 大羹元不試梅鹽
지극한 이치는 붓끝과 혀끝으로 형용할 수 없다 / 至理難形筆舌尖
고요한 속에서 음양의 소장하는 이치를 살펴보니 / 靜裏黙觀消長理
달이 거울같이 둥굴었다가 낫 모양으로 되기도 하네 / 月光如鏡又如鎌
하니, 붕중이 무릎을 치며 탄복하였다.
수업하는 문생이 ‘반달’을 시제로 시 짓기를 청하고,
운자로 어(魚)ㆍ저(蛆)ㆍ여(輿) 석 자를 부르니 모재가 선뜻,
신주가 어룡 싸움에 깨어졌나 / 神珠缺碎鬪龍魚
은두꺼비를 쪼개 죽여 구더기가 반을 먹었구나 / 剮殺銀蟾半蝕蛆
망서(달귀신)가 거꾸러져 고삐를 놓치니 / 顚倒望舒仍失御
바퀴와 굴대 부러져 수레 구실을 못하네 / 軸輪己折不成輿
하였다. 《기묘록》
慕齋性精謹詳密。如舂杵則碎米細糠。
幷收藏之。以賑春飢。嘗曰。天之生物。莫非有用。暴殄不祥也
。人或譏之。笑曰。常人心麤。聖人心細。
同上 嘗侍經幄。啓迪之言。必理學爲主
。貫徹簡婉。探頤辨析。靡不究極。行迹
我中廟庚午。日本僧弸中來聘。
金慕齋充宣慰。唱酬贍敏。
弸中思涸不堪。欲試强韻以窮之
。以讀易爲題。輒呼鹽尖鎌。公應聲而對曰。
大羹元不試梅鹽。至理難形筆舌尖。
靜裡默觀消長理。月光如鏡又如鎌。
弸中擊節嘆服。有受業生進曰。
請以半月爲題。仍呼魚蛆輿三字。
慕齋曰。
神珠缺碎鬪龍魚。剮殺銀蟾半蝕蛆。
顚倒望舒仍失御。軸輪已折不成輿。
己卯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