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했던 얘기가 생각납니다. 지혜를 가르쳐야 하는데 너무 지식에 치우쳤다는 것입니다. 바로 우리나라 교육 현장에 대한 지적입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일리(一理)가 있는 것같습니다.
사전상의 정의 입니다. 지혜(知慧)는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이고 지식(知識)은 "어떤 대상에 대하여 배우거나 실천을 통하여 알게 된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라고 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지식은 그냥 아는 것이고 지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멋진 삶의 기술이라고 하겠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봅니다. 중고등학교 과정을 거치면서 무조건 암기해야 하는 과목들이 많았습니다. 내 경우 아직도 헌법상 자유권의 종류를 순서도 틀리지 않고 정확하게 외울 수 있습니다. 자유권 하나하나의 소중한 뜻도 모른체 그냥 암기를 했습니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덕분에 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은행 지점장과 대학 교수를 거쳤습니다.
아주 일부는 남들보다 잘 외워서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판검사를 거쳐서 변호사가 되고 국회의원 나아가 대통령의 자리까지 올라갔습니다. 외견상으로는 출세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혜롭게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루빨리 우리 교육정책이 바뀌어서 지식과 더불어 지혜를 가르치는 교육현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성경에도 솔로몬은 하나님께 재물 대신에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불가의 그 많은 경전도 한 마디로 삶의 지혜를 가르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은퇴 이후 배움이 소중하다고 합니다. 물론 단순한 암기나 하는 지식이 아니라 인생의 진정한 멋을 아는 지혜를 배우는 것이지요.
성경이 좋고 고승들의 깊은 깨달음의 말씀이 좋고 언제 읽어도 가슴에 와닿는 고전이 좋습니다.
한여름에 웃통을 벗고 이런 책들을 읽으면 너무 좋습니다. 더위를 날립니다. 노년의 지혜를 더합니다.
남은 세월은 그 누구에게 보이고 출세(?)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면을 살찌우고 진정한 지혜로운 길을 묵묵히 걷고 싶습니다. 언젠가 그날이 오면 자연의 이치에 따라가니 "한 세상 잘 살고 간다"라는 멋진 말 한마디를 남기면서.
첫댓글 지난 날을 돌이켜보니 그런대로 살아왔는데 지혜롭게 살지 못한 것같아 후회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무조건 출세를 목표로 달리다보니 열심히 외워서 시험을 잘 치고 경쟁에서 이겨야 했습니다.
용케도 그 수많은 난관을 다 건너서 세상적인 출세를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혜로운 출세는 아니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지혜로운 길을 걷고자 합니다.
남에게 보이고 싶은 출세가 아니라 내면을 살찌우는 진정한 지혜의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