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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트러플(truffle)은 유명 연예인들의 냉장고가 공개되면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말로 ‘송로버섯’이라 하는 트러플은 눈에 보이지 않는 땅속 나무뿌리에 붙어 자라, 돼지나 개의 후각을 이용해 채취하며 적당한 크기로 자라기까지 약 7년이 걸린다고 한다. 이처럼 매우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1kg에 500만 원 선에 거래되기도 한다. 트러플의 향은 특유의 미묘하면서도 매력적인 내음을 가지고 있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다. 이런 비싼 트러플을 비교적 저렴하게 즐기고 싶다면 트러플이 가미된 식품을 먹어보는 건 어떨까? 향긋한 식사를 위해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트러플 관련 식품을 살펴보자.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박나래가 트러플 소금으로 무생채를 만드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전 세계 어디서나 널리 사용되는 조미료인 소금이 트러플을 만나 어떤 음식이라도 더 깊고 풍부한 맛의 세계로 이끌어준다. 일반 소금을 쓰는 것처럼 브런치나 달걀부침, 소시지 등에 뿌려 먹으면 트러플의 깊은 향을 느끼면서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어떤 트러플이 얼마큼 함유되어 있는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2~3만 원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트러플을 이용한 가장 흔한 상품 중의 하나가 트러플 오일이다. 최근 한 프로그램에서 돈스파이크가 스테이크 간을 할 때 트러플 오일을 쓰면서 화제가 됐다. 실제로 트러플이 함유된 오일도 있지만 트러플 향을 내는 합성 물질이 만들어져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트러플 오일은 2~3만 원대 정도면 구매 가능하다. 트러플 향 자체가 강하다는 점을 유의하며 스테이크나 파스타, 빵 등 기호에 맞게 조리하면 된다.
여름에 나오는 트러플은 가을과 겨울에 수확하는 트러플보다 향이 약해서 저렴하고, 블랙 트러플은 화이트 트러플보다 향이 약해서 훨씬 저렴한 편이다. 트러플 절임은 보통 여름에 생산된 블랙 트러플을 소금에 절인 제품이라 시중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한국에서 트러플 절임은 평균적으로 6만 원 정도에 책정되어있다. 트러플 절임의 짭조름한 맛이 연어와 잘 어울리는 편이다.
트러플 치즈는 빵 위에 발라 먹으면 트러플만의 그윽한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열을 가하는 요리에 사용할 때는 트러플의 향이 옅어지지 않도록 마지막 단계에 넣어 오래 가열하지 않는 것이 좋다. 크림 파스타와 같이 크림소스가 들어가는 요리에 트러플 치즈를 더하면 향긋한 트러플 향을 양껏 맡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2~3만 원 선에서 구매할 수 있어, 가격대도 비교적 합리적이다.
아티초크는 국화과의 다년초로 꽃봉오리를 식용할 수 있는 식물이다. 칼로리와 지방이 적어 기본적으로 건강에 유익하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변비도 줄여주고, 간 기능을 개선해서 알코올의 분해를 촉진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아티초크를 으깨서 크림으로 만든 뒤, 트러플을 곁들어서 더욱 매혹적인 소스로 발돋움했다. 저렴한 크림은 만원 대에도 구매할 수 있다.
발사믹은 이탈리아 북부 모데나 지방에서 나오는 포도품종의 원액을 숙성시킨 최고급 포도 식초의 일종이다. 발사믹 식초의 진한 맛과 트러플의 깊은 향이 만나 요리의 풍미를 더해주는 것이 바로 ‘트러플 발사믹’이다. 고기나 생선구이 소스로 많이 활용되며 샐러드, 과일, 치즈와 곁들여 먹으면 신맛과 단맛의 조화로움이 입을 즐겁게 해준다. 트러플 발사믹은 시중에서 1~2만 원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트러플 파스타는 반죽할 때부터 계란과 트러플을 넣어 면 자체에 트러플이 함유되어 있다. 트러플 파스타는 면에 트러플 입자가 보일 정도로 꽤 많은 양의 트러플이 들어있어서, 면을 씹을 때 트러플을 같이 씹는,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트러플 파스타는 트러플 고유의 향이 깊기 때문에 크림소스나 트러플 오일과 함께 조리하면 잘 어울린다. 가격은 만원 중반부터 형성되어 있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트러플 허니는 보통 트러플을 곱게 갈아 넣어 꿀의 달콤한 맛과 트러플의 진한 향긋함이 배어 나오는 식재료로 쓰인다. 크래커나 빵, 견과류 등과 곁들이면 별도의 조리가 필요 없이 트러플 허니의 오묘한 맛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집에서 혼자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과일과 치즈에 트러플 허니를 한두 스푼 발라 와인과 함께 먹는다면 우아한 야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만원 대 가격에도 즐길 수 있어, 합리적이다.
트러플을 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트러플 칩스. 물론 과자치고는 비싼 가격이지만 트러플이 가미된 만큼 한 번 먹어볼 만하다. 감자 칩만의 짭짤하고 고소한 맛에 트러플의 진한 향을 잔잔하게 얹은 것이 확실히 고급 과자답다. 다만 저렴한 만큼 트러플이 거의 함유되어 있지 않거나, 트러플 향만 가미된 제품이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번외로 트러플 초콜릿을 소개한다. 웬만하면 들어는 봤을 법한 트러플 초코릿은 충격적이게도 트러플이 들어가 있지 않다. 초콜릿이 동글동글하면서도 울퉁불퉁한 모양이 마치 트러플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트러플 초콜릿은 마지막에 코코아 가루에 굴려 코팅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급 ‘다크초콜릿’으로 만들어야 그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코코아 가루가 혀에 사르르 얹어지며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맛이 일품이다. 선물용으로 트러플 초콜릿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구성한 제품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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