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정원은 노종식 대표가 1996년 530여 ㎡(약 1600평)의 부지에 조경수를 심어 정원을 조성하기 시작, 현재 7만2700여 ㎡(약 2만2000평)로 불어났다. 메타세쿼이아 길 화살나무 향나무 팽나무 수국 꽃무릇 군락 등 130여 종 8000여 그루의 식물이 부지를 가득 메워 사계절 색다른 자연을 연출한다. 민간정원으로 지정되기 전부터, 노 대표가 정원을 꾸미기 시작한 순간부터 모두에게 개방돼 동네 주민이 자유롭게 다니는 산책로 역할을 해왔다. 최근 정원 한가운데 사무실로 쓰던 작은 건물을 카페로 개조해 직접 내린 커피와 차 등을 마시며 쉴 수 있도록 했다. 카페 유리창 밖으로 펼쳐지는 정원의 풍경이 한 장의 사진처럼 고즈넉하고 아름답다.
노 대표의 오랜 조경 기술로 잘 다듬어진 향나무와 소나무 등은 인위적인 느낌 없이 주변 산세와 어우러진다. 바다 건너 수입해온 석조 조형물과 돌들 역시 정원의 분위기를 고즈넉하게 살려주면서도 주변 나무와 이질감 없이 푸른 숲에 녹아든다. 이곳 정원은 한눈에 모든 걸 보여주지 않고 나무와 돌계단을 지날 때마다 시시각각 풍경이 바뀌도록 꾸며져 구경하는 재미가 크다. 잡초와 야생화를 제외하면 모두 인위적으로 옮겨 심고 가꾼 것인데도 30년 가까운 세월을 뿌리내리다 보니 자연스레 조성된 비밀의 정원처럼 신비롭고 아름답다.
밀양아리랑오토캠핑장 인근 우연히 마주한 메밀밭. 소금을 흩뿌린 듯 흐드러진 메밀밭 한복판 나무 한 그루가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김미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