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이용웅교수의 [동북아 역사와 문화]& 시진핑과 중국문화
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번 학기에 필자는 사이버강좌 <동북아 역사와 문화>(경남대), <동북아 정세와 문화의 이해>(부경대·인제대·안양대)를 가르쳤습니다. 이 강좌에서 중국(中國) 몫은 4주 12시간입니다. 동북아시아(한·중·일 3개국을 가리키는 말. 넓은 의미로는 몽골, 러시아의 극동 지역 및 시베리아도 포함)의 ‘역사·정세·문화’을 볼 때 비중이 약합니다. 그런데 황하문명의 대국(大國) 중국이 지금도 대국인지...현대 중국문화는 온통 ‘공산당 문화’처럼 보입니다. 지금의 중국문화가 ”시진핑 문화“는 아닐까요? / ★홈페이지 [이용웅교수의 동북아 역사와 문화]
시진핑(習近平)! 출생지-베이징, 학력-칭화 대학교 화학공학 학사, 법학 박사! 현재 그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최고지도자로 공산당 총서기,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중화인민공화국의 주석 등의 직책을 맡고 있습니다. 제18기, 제19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2007년 17기 1중 전회에서 권력 서열 6위로 올랐으며, 2008년 3월부터 중화인민공화국의 부주석이 되었고, 2012년 11월 후진타오 주석으로부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와 함께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승계! 2013년 3월 14일에 중화인민공화국의 주석에 선출되었습니다. 2018년 3월 11일에 중화인민공화국 국가주석의 통치 체계를 수립,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지금은 “영원한 국가주석”을 꿈꾸고(?) 있습니다.
중국을 국빈(國賓) 방문했던 박근혜 당시 남한 대통령은 2013년 6월 2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에 공동 대처하면서 외교·안보 분야에서 다각적 협력 채널을 구축하는 내용의 '미래비전 공동성명'과 이행계획서를 채택했습니다. 시 주석은 이 회담에서 “한반도에 대한 중국 국민의 2대 희망 중 하나가 비핵화이고 두 번째가 평화 통일”이라며 “중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고 앞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누구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중국의 입장은 확고하고, 태도는 엄숙하고 진지하다”고 말했다고 반관영 중국신문사가 보도했습니다. 시진핑의 말은 진실?
시 주석은 또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각 당사국이 이 기회를 붙잡아 6자회담을 조기에 개최하기를 희망한다”고도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남한 수장(首長)은 “우리 두 정상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북한의 핵 보유는 용인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 김정일은 2011년 12월 17일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 김정은은 곧바로 행정부와 군부를 장악한 최고 지도자로 임명되었고, 2012년 4월 그의 최고 지도자 위치는 로동당 제1비서, 국방위원회 의장 등으로 확고해졌습니다. 그럼 2013년 6월의 북한은? 시 주석이 북한을 외면한 것은 아니겠지만, 남한 수장과 좋은 척?
시진핑 주석은 2021년 7월 6일 베이징에서 화상으로 중국공산당과 세계 정당 지도자 정상회의에 참석해 <정당 협력 강화 인민 행복 추구>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발표했습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중국의 일을 잘 처리하여 14억 명 이상 중국 인민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고 인류의 평화와 발전이란 숭고한 사업을 촉진하는 것은, 중국공산당의 초지일관 분투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시 주석 왈(曰)-‘중국공산당은 각국 정당 및 정치조직과 함께 올바른 역사의 편과 인류 진보의 편에 서서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과 더 나은 세상 건설을 위해 한층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연설 속에서 ‘문화(文化)’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중국! ‘중화 세계의 출범’은 ‘황하(黃河) 문명(文明)’ 입니다. “문명”은 “인지(仁智)가 발달해서 인간 생활이 풍부하고 편리해진 상태. 정신 문화에 대해, 주로 생활조건이나 질서에 대한 물질문화를 이루는 것” 입니다. 중국 역사의 특징은 광대한 영토와 다양한 종족에도 불구하고 중심의 이동이 거의 없었다는 점입니다. 중국의 문헌에 중국 최초의 왕조 국가로 기록된 하나라(서기전 2070년~1600년)! 황하문명의 한 갈래입니다. 전통적으로 중국 한족을 화하족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바로 이곳의 국명에서 유래된 것이다. 세계 4대 문명의 하나인 황하 문명을 계승해 황하 유역에 세워졌습니다.
그 뒤를 상나라와 주나라가 잇는 과정에서 영토도 넓어지고 그 안으로 다양한 종족이 들어왔지만, 중심지는 여전히 황하 유역이었습니다. 황하 유역의 평야 지대를 일컫는 ‘중원(中原)’과 중국인을 일컫는 ‘화하(華夏)’라는 말은 이 무렵 생겨났습니다.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에서 높은 문화를 이루고 있다는 ‘중화(中華)’ 사상도 이때 싹이 텄습니다. 그들의 생각에 따르면 문화 지대인 중원의 변방에 문화의 세례를 기다리는 동이(東夷), 서융(西戎), 남만(南蠻), 북적(北狄) 등 이민족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인민 행복 추구’를 말하면서 ‘문(文)’자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서기전 770년 춘추전국 시대가 시작되자 주나라 왕을 천자(天子)로 떠받들던 제후국들이 사실상 독립해 서로 경쟁하고 싸웠습니다. 500년 훨씬 넘게 계속된 춘추전국 시대! 그 뒤, 진나라를 거쳐, 서기전 202년 통일 제국으로 등장한 것이 한나라였습니다. 한나라는 유학을 통치 이념으로 삼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중화사상을 확립했습니다. 이후 2000년 넘게 동북아시아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되는 중화제국은 이렇게 탄생했으며, 그 중심지는 여전히 중원 한복판의 장안이었다. 중국 문화도 동행을 했습니다.
중국문화(中國文化))! 그 과거를 다음 <인민일보> 기사에서 확인해 봅니다. ‘신문’은 “제44차 세계문화유산위원회가 7월 16일 중국 푸젠(福建) 푸저우(福州)에서 열렸습니다. 푸저우는 2200년이 넘는 도시 역사를 가진 국가 역사문화도시! 푸저우 중축선(中軸線)을 따라 걸으면, 역사적인 건축물들을 통해 푸저우만의 특징과 다양한 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라고! 구태여 ‘세계 4대 문명의 하나인 황하 문명’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중국 문화는 분명 거대했습니다.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 옛 문화는 지하에서 영원할 것입니다.
현재도 중국문화는 중국인들의 자랑입니다. 그런데 현재의 중국이 자랑하는 문화는 그 역사를 바탕으로 한 현대 문화예술입니다. 여기서 두 가지를 예로 들어봅니다. 중국 고대 신화 속 두 남녀의 낭만적인 사랑이야기 “금면왕조(金面王朝)”와 중국 소수민족의 역사를 그린 ”인상 여강(印象 麗江/장예모 감독 연출)“ 입니다. 나쁘게 얘기하면 상업 문화의 결정체? 유교의 시조인 공자(孔子)의 말씀도 ‘별로’인 오늘의 중국문화입니다. 시진핑은 아는지?
[사진]
1. 중국- 시진핑(習近平) 중공중앙 총서기 겸 국가주석- 사진=신화사.
2. 중국- 간쑤성 란저우 한가운데를 흐르는 누런 황하의 물줄기.
3. 중국- 중국정통 공연극-금면왕조(金面王朝)-첫 장면.
4. 중국- 장예모 연출의 인상 여강(印象 麗江)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