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
76. LG이노텍 67 : 57 중앙그룹
멤버를 많이 쇄신한 LG이노텍이 모처럼 승리를 만끽하면서도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패한 중앙그룹도 정현진, 정양헌 같은 직장인리그 고수들이 있었음에도 마음이 편치 않은 성적표를 들고 대회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아시는 대로 그간 3년 동안 대부분의 선수나 팀들이 거의 활동을 못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맞추어 본 손발에 만족할 수는 없었을 것이고 이러한 어려움은 경기를 통해서 그리고 상대와 경쟁을 하면서 빠르게 복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전반전은 중앙그룹의 분위기였습니다.
정현진(21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1스틸)이 외곽에서 지원하고 김재환(7득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이 포스트에서 자유롭게 득점을 하면서 중앙그룹이 1쿼터는 물론이고 2쿼터 중반까지 여유있는 리드를 했는데 여기서 변수가 생겼습니다.
LG이노텍의 +1선수 인 정선재(11득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의 3점 슛(4점짜리) 두 개가 터지면서 LG이노텍이 오랜 잠에서 깨어난 듯 분위기를 추스르고 점수가 급격하게 줄어 들며 시소게임을 예고한 것입니다.
결국 3쿼터 6분을 남기고 LG이노텍의 김민규(8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와 안상원(14득점 10리바운드 1어시스트 3스틸 1BS)이 득점에 열을 올리며 39 대 39의 동점을 만든 이후 분위기가 LG이노텍으로 넘어 갔습니다.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한 LG이노텍의 새로운 기수들인 마성재(8득점 11리바운드), 정우영(10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4스틸), 안상원이 기존 멤버 인 장 윤과 김민규 등과 호흡을 맞추면서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리며 정현진과 심진우(13득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가 점수를 이끌어 가는 중앙그룹과 막상막하의 접전을 하게 됩니다.
경기의 승부는 LG이노텍이 4쿼터 들어가자마자 선제 4득점을 하면서 중앙그룹의 전열이 갑자기 흐트러지면서 기울어 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중앙그룹의 이유 모를 에러가 겹치면서 쉽게 속공으로 마무리하는 LG이노텍의 득점이 모아지며 점수 차이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는데 경기 종료 4분 45초를 남기고는 49 대 59의 10점차가 되고 맙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중앙그룹은 에러 이후 백코트가 되지 않는 상황이 겹치면서 사기도 떨어지며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되고 마는데 이 틈을 타 잠잠하던 LG이노텍의 외곽 슛도 터지며 경기가 마무리하게 됩니다.
이렇게 보면 순식간의 승부가 가려 진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에러가 경기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더구나 연거푸 에러가 나면 백 코트도 안 되는 상황이 되면서 선수들의 사기는 한껏 떨어지며 거의 경기를 포기하는 수준까지 가기도합니다.
에러를 줄이기 위하여 선수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는 벤치의 외침은 어느 단계의 농구라도 다르지 않습니다.
기록 만 보더라도 LG이노텍은 스틸을 10개를 했으며 기록되지 않는 에러를 포함하면 중앙그룹이 왜 갑자기 무너졌는 지 판단이 가능합니다.
LG이노텍이 이 경기를 잡을 수 있었던 기본적인 힘은 리바운드에서 완벽하게 중앙그룹을 압도했기 때문입니다.
무려 23개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냈다는 것은 LG이노텍을 칭찬해야 하지만 먼저 중앙그룹에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결국 공격리바운드를 통해서 한 번 더 공격 기회를 잡은 LG이노텍은 신입 세 선수의 함으로 마무리까지 잘 마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양 팀의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농구를 잘 이해하고 경기에 대하여도 잘 적응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조금 더 조직력을 갖추는 노력이 더해 진다면 향후 좋은 성적 또는 상위 디비전으로의 입성이 가능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