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 수록 도서
시를 쓰며 종알종알 이야깃거리도 많아지고, 자기 마음과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시작한 아이들의 일상을 시로 만나 보세요. 나를 비롯해 가족, 친구, 그리고 자연과 세상을 대하는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마음이 더욱더 단단하고 깊게 자라나길 응원하면서 어린이 시인들의 시를 감상해 보아요.
목차
엮은이의 말
1장 수영복이 안 맞는다
수영복이 안 맞는다 12 | 우리 집 고양이와 햄스터 13 | 지렁이 14 | 바다와 술래잡기 15 | 소나기 16 | 미꾸라지 17 | 귀신 18 | 물자라 19 | 땅콩 20 | 일꾼 21 | 홍가리비 음악대 22 | 매미 24 | 해바라기 25 | 꿀벌 26 | 벌 27 | 지렁이 똥 28 | 물놀이 29 | 오리고기와 강아지 30 | 민물낚시 31 | 자라의 싸움 32 | 옷을 꽉 껴입은 마늘 34 | 꽃송이 3개 35 | 박각시나방 36 | 벼 38 | 괭이밥 39 | 방방 40 | 고구마 41 | 공포의 손 42 | 눈싸움 43 | 낙하산 44 | 얼음 이빨 45
2장 맛있는 가나다
우리 반 무 뽑기 48 | 필통 49 | 언니 사용법 50 | 마늘 52 | 배드민턴 53 | 바람 54
약이 쓰다 55 | 짝짓기 56 | 안경 57 | 자동차 벌레 58 | 바람 59 | 맛있는 가나다 60 | 공 61 | 감자 62 | 피자 63 | 내 동생 64 | 베트남 동생들 65 | 심술이 난 벽 66 | 닌텐도 스위치 67 | 버스 안에서 68 | 누나 69 | 롱보드 70 | 비닐봉지 71 | 먼지 72 | 도미노 사물함 73 | 준비 74 | 초콜릿으 달콤함 75 | 할머니 76 | 환청 77 | 강력 본드 78 | 누나는 79
3장 우리 반 쉬는 시간
고민 상담가 82 | 벌칙 83 | 생각 84 | 미끄덩 85 | 치열한 눈싸움 86 | 뿌듯 87 | 보고 싶은 나의 담임 선생님 88 | 우리 반 쉬는 시간 89 | 고드름 90 | 고사리손 91 | 언니의 마음 92 | 쪽지 93 | 달리기 94 | 진실 게임 95 | 집중 96 | 국어 시험비 97 | 첫눈 98 | 선생님은 대단하다! 100 | 꿈 101 | 운 좋은 날 102 | 고수 103 | 내 시간 104 | 여자아이 105 | 이사 106 | 경찰과 도둑 107 | 대단해 108 | 상처 109 | 그림자 110 | 이길성 111 | 소화기 112 | 버스 113 | 고깃집 사장님 114
4장 백수 삼촌의 결혼식
결정 118 | 음치 120 | 시력 검사 121 | 축축한 청바지 122 | 싸움 123 | 재난 영화 124 | 귀신의 집 125 | 불법 건축물 126 | 부들이 터졌다 127 | 수영장에 놀러 갔다 128 | 일요일 저녁에 있었던 일 129 | 똥 냄새(구리구리한 냄새) 130 | 냄새 131 | 어린이날 132 | 백수 삼촌의 결혼식 133 | 마음속 동물원 134 | 통화 135 | 눈물 136 | 엄마 누나 vs 나 137 | 하트 138 | 국어 시험 139 | 박수 140 | 친구들의 양심 141 | 0.1초의 순간 142 | 집 143 | 입관식 144 | 아빠를 소개합니다 145 | 삼촌 아기 146
고민 상담 147 | 비 오는 날의 기분 148
출판사 리뷰
함께 시를 쓰고 읽으면
이야깃거리도 많아지고 웃는 일도 더 많아져요
솔직한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지요. 아이들도 처음에 시를 쓸 때는 관념적이거나 상투적인 표현을 쓰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곧 아이들은 시를 통해 자기의 마음과 생각을 솔직하고 자유롭게 거침없이 쏟아내기 시작하지요. 어른들은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아이들만의 세상이 펼쳐진답니다. 그러면서 나뿐만 아니라 나를 둘러싼 세계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되어 이야깃거리도 많아지고 웃는 일도 더 많아졌다는 군산 서해초등학교 5학년 4반 어린이들의 시를 모아 엮은 《우리 반이 터지겠다》 어린이 시집을 만나 보세요. 한없이 솔직한 표현에 절로 키득키득 웃음 지으며 아이들의 순수한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된답니다.
피구가 끝나고
시우가 공을 던졌더니
서준이와 준혁이가
개처럼 공을 향해 달려갔다.
마치 공을 물어 오는 것 같았다.
똥개 훈련시키니 재미있었다.
- 김온 〈공〉 -
또, 친구와 티격태격 싸우고 난 뒤 스스로 지혜롭게 상황을 해결해내 가는 모습과, 슬픈 일을 당한 친구를 진심으로 위로하는 마음에서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건강하게 커 가는 아이들을 보며 밝은 내일을 꿈꾸게 된답니다.
오늘 쉬는 시간에 은후랑
치고 박고 싸웠다.
내가 잘못한 것 같은데
사과를 못 하겠다.
그래서 점심때
내 베이컨말이 볶음밥을 나눠 줬다.
은후가 다람쥐처럼 볼 빵빵하게 먹었다.
다음부턴 싸우지 말아야겠다.
- 이서권 〈싸움〉 -
다빈이가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을 치르고 오늘 학교에 온다.
많이 힘들었을 다빈이를 위해
편의점에서 초콜릿 큰 거를 사서
학교로 간다.
우리 외할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셨고
친할아버지는 살아 계셔서
다빈이의 마음을 다는 알 수 없지만
이 초콜릿이 다빈이의 허전해진 마음을
조금이라도 채워 주면 좋겠다.
- 한빛나 〈초콜릿의 달콤함〉 -
거기에 더하여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아이들의 깊고 예쁜 마음을 만날 때는 빙그레 웃음 짓게 되지요.
모내기를 하기 전
모를 담아 놓는 통에서
물자라를 보았다.
처음엔 등에 이상한 게
덕지덕지 붙어 있길래
징그럽고 소름 끼쳤는데
선생님이
그게 물자라 알이라고 하니까
갑자기 신기하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알 때와 모를 때의 차이가 이렇게 크구나!
- 송시우 〈물자라〉 -
가족을 생각하는 깊은 마음이 담긴 시를 마주할 때는, 마냥 어린아이로만 생각했는데, 이제 이렇게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뭉클해져 오기도 한답니다.
내 동생은 나비 애벌레다.
잠을 깨우면 애벌레처럼
꼬물꼬물 움직이며
이불을 다시 뒤집어쓰고
번데기가 된다.
번데기를 콕콕 건들면
이불을 버리고 일어나
나비가 된다.
- 이우찬 〈내 동생〉 -
필통은 학용품을
따뜻하게 품어 주는
엄마다.
늘 소중하게 품고
지켜 주느라고
몸이 상처투성이다.
매일 몸이 아프다.
우리 엄마처럼.
- 김나윤 〈필통〉 -
이렇게 아이들은 일 년 동안 자신의 일상을 바탕으로 시를 쓰고, 그 시를 친구들과 함께 읽고 나누면서 내 마음뿐만 아니라 친구, 가족, 그리고 동식물을 더 자세히 관찰하고 생각하고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한 어린이 시인은 말합니다. 쉬는 시간만 되면 아이들이 떠들고, 웃고, 뛰어다니는 소리로 자기 반이 터질 것 같다고 말이죠. 쉬는 시간처럼 우리 어린이들이 더 많은 이야깃거리와 웃음거리와 나와 친구, 가족 그리고 자연과 세상에 대한 큰 사랑으로 터질 듯해지길 바라봅니다.
쉬는 시간만 되면 우리 반은
아이들이 이야기하는 소리
떠드는 소리
웃는 소리
뛰어다니는 소리로
가득 채워진다.
이러다가
우리 반이 터지겠다.
- 송은서 〈우리 반 쉬는 시간〉 -
■ 엮은이의 말
이 시집은 2022년 군산 서해초등학교 5학년 4반 스물다섯 명의 어린이가 일 년 동안 쓴 시를 모은 것입니다.
처음에 시를 쓰라고 하면 아이들은 관념적이고 상투적인 표현을 많이 씁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자기만의 이야기를 펼쳐 나가지요. 저는 그런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좋았습니다. 함께 시를 읽고 쓰면서 서로 할 이야기가 많아지고 웃는 일이 더 많아지는 것도 좋았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글이라서 좋았습니다. 어른들은 절대 따라 쓸 수 없는 글이기에 좋았습니다. 이렇게 소중한 글을 모아 한 권의 시집으로 엮어 낸다는 뿌듯함도 좋았습니다.
어린이 시집 《우리 반이 터지겠다》가 새로운 옷을 입고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아쉽게 빠졌던 시 몇 편을 보탰습니다. 자칫 묻히기 쉬운 이 시집이 다시 날개를 달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