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밝게 더 기쁘게
연중 제9주간 화요일 오늘 독서 말씀은 베드로 후서의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그날을 앞당기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시작하는 오늘 독서의 말씀을 들어보면 바오로 사도와 같이 베드로도 하느님의 나라가 빨리 오기를 소망했던 것 같습니다. 주님의 기도에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하고 기도하는 것처럼, 주님의 뜻과 주님의 날, 주님의 나라를 기다리고 소망하고 기도하는 것이 우리들에게 주어진 몫처럼 느껴집니다.
오늘 독서에서 가장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 구절은 13절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언약에 따라, 의로움이 깃든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한묵시록에서 말하고 있는 새 하늘과 새 땅은 세상의 종말에 펼쳐질 하느님 나라에 대한 표현입니다. “그분의 언약에 따라”라고 말하고 있으니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하느님 나라로 표현하면서 약속에 성실하신 하느님이시니 이에 근거해 확실한 믿음과 소망으로 기다린다는 것이 되지요.
저는 “의로움에 깃든” 새 하늘과 새 땅이라는 것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세상은 사람들의 욕심과 폭력으로 불의와 부정이 만연한데, 이와는 대조적으로 새 하늘과 새 땅은 의로움이 깃들어 있다, 의로움이 거주한다는 것이 참으로 희망적이고 동시에 ‘과연 그런 나라가 있을까’하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우리나라는 법치주의 국가입니다. 법으로 통치하는 것을 주된 이념으로 삼는 국가라는 것입니다. 물론 악인들이나 있는 사람들은 교묘하게 이 법을 빠져나가기도 하지만 주된 원칙은 법을 기본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관계를 맺다보면 “좋고 나쁜 것”이 우선하게 되고 “옳고 그른 것” 뒷전으로 빠지게 되면 많은 문제점이 파생됩니다.
예를 들어 많은 어머니들이 “자식을 위해서라면” 이라는 핑계로 불법을 저지르고 이것이 드러나면 “자식을 위해서 그리했다”고 하면서 공감을 끌어모으고 변명, 핑계를 댑니다. 그리고 많은 어머니들이 이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내 자식을 위해서 불법과 악행을 저지르면서 다른 자식은 어떻게든 피해를 받게 되어 있으니, 내 자식만 귀한 줄 아는 욕심쟁이 모습이라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현명한 어머니는 내 자식 귀하니 남의 자식 귀한 줄도 압니다. 그래서 좋고 나쁜 것보다 옳고 그른 것이 우선해야 하는 것이고, 의로움이 깃든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의로움으로 다스리시니 그 나라는 욕심과 이기심이 필요없는 나라일 것입니다. 욕심보다는 나눔, 이기심보다는 배려로 모두에게 옳은 나라가 될 수 있다면 우리는 지금부터 나눔과 배려로 하느님 나라, 새 하늘과 새 땅을 앞당겨 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첫댓글 “의로움에 깃든”... 아멘...
새하늘 새땅이 아주멀리 높이있는줄알았는데 새하늘새땅이 하느님나라처럼 우리의 선한행동으로 가까이있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