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현재 외교관 후보자 선발 시험을 준비 중인 학생입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PSAT을 응시했을 때 자료해석에서 45점이라는 충격적인 점수를 받고, 현재까지 자료해석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풀어본 선생님의 모의고사 및 사설 전국 모의고사에서의 자료해석 점수는 50점과 60점 사이를 오가며 약 1년 동안 공부한 성과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문제를 푸는 속도를 줄이는 과정에서 정확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저는 작년 PSAT에서 마킹을 다 하지 못할 정도로 시간이 부족했었습니다. 그래서 ‘어림산’을 활용하는 한편, ‘눈으로 풀 수 있는’ 문제는 굳이 계산을 손으로 하지 않고 푸는 방향으로 전략을 잡았는데, 이것이 오히려 독이 됐습니다. 확실히 푸는 문제의 수는 전보다 늘었지만, 정확도는 도리어 떨어지면서 결과적으로 점수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제가 틀린 문제 중 정답률이 60%를 넘긴 문제의 대부분은 단순 계산만을 요구하는 문제였는데, 이 역시 ‘어림산’, ‘눈으로 하는 계산’으로 문제를 풀어서 틀린 경우였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위의 표에서 저는 두 수치 간의 감소율을 비교해야 했는데, ‘둘다 300정도 감소했는데, 위의 수치값(3,132)이 더 크니까 아래 수치값(3,008)의 감소율이 더 작겠네’라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1번, 2번 문제를 이러한 이유로 틀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집에서 강사 모의고사를 풀 때는 '1번 2번이면 쉬운 문제니까 좀 러프하게 계산해도 되겠지'라는 생각에, 전국 모의고사를 응시했을 때는 주변 응시생들이 시험지를 넘기는 소리가 주변에서 들리면 ‘내가 푸는 속도가 너무 느린 건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러프하게 계산해도 되는 문제인 건가?’라는 생각에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제가 선생님께 드리고 싶은 질문은,
1. 속도와 정확도 간의 적절한 균형을 어느 정도 수준에서 찾아야할까요?
2. 문제를 빨리 푸는 데에만 집중해서 상대적으로 기출 분석에 소홀했던 것 같아 다시 한번 기출 문제들을 보려고 하는데, 어떤 점들을 중점적으로 봐야 할까요?
3. (너무나 개인적인 질문이지만) 이제 시험까지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 과연 제가 남은 기간 지금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보완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세 가지입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첫댓글 1. 정확도를 확보하지 못하고 빠른 속도로 푸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정확도가 최우선입니다. 정확도를 우선으로 한다고 해서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아닙니다. 정확도를 우선으로 하는 것은 결국 계산을 정확하게 한다는 뜻이 아니라 효율적인 풀이기준을 정립하고 이를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과정입니다. 위에서 예시로 든 문제 역시 3,008에서 2,754가 300정도 차이가 난다고 확인한 것 역시, 부정확한 접근입니다. 구체적으로 유효숫자를 앞 2자리로 잡기 때문에 이와 같이 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효숫자는 3자리로 접근해야 합니다.
2. 기출분석은 풀이의 기준을 정립하는 과정입니다.
이는 위 답변과 연결되는 문제입니다. 기출문제에 출제된 선지의 정오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일관된 기준을 정립해야 합니다. 문제마다 다른 풀이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문제에든 일관되게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이는 기출문제를 유형별로 분류하여 해당 유형을 집중적으로 풀어보면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3.올바른 방법과 충분한 연습량만이 고득점을 얻을 수 있는 길입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남은 기간동안 열심히 하면 성적을 올릴 수 있는지 묻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런 확신이 없다면 열심히 하지 않을건가요? 물론 올바른 방법과 충분한 연습량이 확보된다면 충분히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것이 제가 매해 합격생을 배출하고 계속해서 강의를 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단,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은 차선입니다. 본인이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확인하여 압도적인 학습량을 투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3.07 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