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공인영어시험인 토플(TOEFL) 등록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해 많은 응시자들이 큰 불편을 겪은 바 있다. 그 일이 있은 후 며칠 지나지 않아 외부 접속 장애로 응시생들이 IBT 토플 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일이 또 벌어졌다.
대입?유학 등에 필요한 점수를 취득하기 위해 시험에 응시했던 대부분의 응시생들에겐 낭패가 아닐 수 없었다. 일부 응시자들은 대학원 진학을 미뤄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대입, 유학, 취업 등을 위한 공인영어시험으로 토플과 토익(TOEIC)을 공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토플의 경우 ‘토플대란’으로 불려질 만큼 응시 시스템이 불안정해 불만을 사고 있다. 또한 토익의 경우, 900점 이상의 점수대를 가진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어 영어 실력을 차별화하기 쉽지 않다.
게다가 토익의 경우 고득점자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영어 사용 시 원활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공인영어성적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이 토플, 토익을 대신할 만한 변별력 있고 또 실용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영어 시험에 대해 목말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이 부족함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공인영어시험으로 IELTS(아이엘츠)가 각광을 받고 있다.
그 동안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국가 내 대학 및 대학원 입학, 이민 등을 위해 치르는 영어시험으로만 여겨졌던 IELTS가 미국에서도 인정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토플을 대신하는 유학시험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IELTS는 영국문화원과 호주 IDP 에듀케이션,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산하 ESOL Examinations가 공동 개발, 관리하는 영어능력평가 시험으로 국내에서도 매해 응시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만 2만 여명이 IELTS 시험에 응시했으며 이는 2006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IELTS가 최근 이렇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영어권 국가 내 대학 입학이라는 궁극적인 목적 외에도 실생활에서 쓰이는 영어 말하기 및 쓰기 실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IELTS를 인정하는 미국 대학 수도 늘어나고 있다. IELTS를 인정한 미 대학은 1,800여 곳. 아이비리그 8개 대학 중 모두가 IELTS를 허용하고 있다. 또한 미 시사주간지 ‘US News and World Reports’가 선정한 미 상위 100개 대학 중 91개 대학이 IELTS를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IELTS의 말하기 시험이 큰 인기인데 시험관과 1대1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시험에 대한 거부감이 덜하고, 실력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