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가 찾아 왔어요
그런데 혼자가 아니고 어여쁜 아줌마를 데리고 왔어요
몇년전 암으로 상처한 친구였지만
여자들 근처도 안가던 반듯한 친구였지요
그런데 이쁜 시악시를 데리고 왔으니 속으로 뜨악 ~ 했어요
군대서 제대를 하자마자 자식없는 이모밑에 들어가
서울 종로에서 장사를 시작한 친구였는데
10여년후 이모에게서 가게를 인수받아 사장님이 되었지요
40년이 넘도록 한곳에서 장사를 하다보니 이젠 그곳에서 터줏대감이 되었어요
그 친구에게는 휴일도 없었지요
자신은 쉬고 싶어도 단골손님들 때문에 쉴수가 없다고 했어요
그러다 보니 영화배우 김무생 최무룡 등 많은 연예인들이 자주 찾는 가게가 되었지요
그렇게 해서 자식들 공부시키고 모두들 결혼시켜 출가도 시켰어요
정말 정신없이 살아온 세월이었지요
그런데 이 친구한테 변화가 찾아 왔어요
가끔 만나 소주잔을 기울이다 보면 왠지 모를 우수를 느끼게 하던 친구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입는 옷도 젊은 스타일로 바뀌었지요
사실 이 친구에게는 자신의 가게를 이어받을 자식이 없었어요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자식들은 번듯한 회사에 모두 취직이 되었지요
그러니 자신의 가게를 이어 장사꾼이 되라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고 했어요
그래서 할수없이 지공선사(65세)가 되어서도 장사를 이어갈수 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누군가가 기다려 지더라는 것이지요
아마도 누군가를 짝사랑하기 시작 했나봐요
평소보다도 더 일찍 가게에 나와 주변을 청소하고
옷 매무새도 신경쓰고 청계천에 나가 고급 향수를 사다 온몸에 뿌리기도 했어요
아침 커피는 잘 먹지 않는 친구였지만 그 누구를 위하여 아침 커피도 준비 했지요
그가 바로 매일 아침이면 물건을 대주는 아줌마 였어요
그렇게 1년이 넘도록 공을 드리며 짝 사랑을 하였지요
그런데 얼마전 그 이쁜 아줌마랑 아침 커피를 함께 마시며
그늠의 최저임금 때문에 직원 다섯명을 세명으로 줄였다고 하면서
주 52시간 타임 때문에 자신만 골병든다고 한탄하며
이제는 나이도 있고해서 가게를 넘길려고 하니
어디 좋은 사람있으면 소개좀 시켜 달라고 하였지요
그러자 뜻 밖에 말을 들었다고 하네요
"이 가게 제가 하면 안돼요?"
"네에? "
"이 가게 제가 하면 안 되냐구요? ㅎㅎ"
"정말요? "
"네 정말로요? ㅎㅎ"
"에이 농담하지 마시구 좋은 사람 소개나 시켜 주세요"
"아니에요? 정말 하고 싶어요 ㅎㅎ
그런데 돈이 별로 없어요 ㅎㅎㅎ"
"돈이야 ....
에이 농담하지 마세요!!"
"아니에요 정말 이에요 ㅎㅎㅎ
차라리 마누라도 없다는데 사장님 한테 시집을 와 버릴까? ㅎㅎㅎ"
"예~에?"
"돈이 얼마 없으니 차라리 시집와 버리면 돼잖아요? ㅎㅎ "
그러면서 얼굴이 빨개지며 달아나듯 가게를 나가 버렸다고 하네요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하나님, 천주님,부처님, 만신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자기 자신도 모르게 가게앞 도로변에 나와 춤을 덩실덩실 추었다고 하네요
평소에 농담을 하지 않는 반듯한 여인이었기에
그가 한말이 농담이 아니란 것을 알수 있었다고 하지요
다음날 아침 평소와 같이 그는 찾아왔고
마음은 설레였지만 조금은 어색한 흐름이 있었지만
용기를 내어 저녁 몇시쯤 시간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오후 5시 이후는 시간이 많다고 하면서
"사장님!! 저 한테 데이트 신청 하시는거에요? ㅎㅎ"
"예? 예~ 예 !!!"
"그럼 6시에 올테니 저녁밥 사주세요 ㅎㅎㅎ"
"네 ~ 알았어요"
그렇게 하여 매일매일 자녁마다 만나 사랑을 키워왔다 하네요
나이는 56세(실제로는 50대 초반으로 보임)
고향은 경북 예천
중매로 결혼하여 딸 둘 낳은후에 신랑이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추락하여 사망
40대에 과부가 되어 딸 둘 공부시켜 출가시켰으며
지금은 홀홀 단신으로 있음.
10여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가게에 들려 물건을 대주며 수금해 가던 아줌마인데
한번도 흐트러진 모습없이 늘 단아한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하면서
한번은 아름다운 히프가 드러나는 백바지를 입고 왔는데
그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워 짝사랑 하게 되었으며
이쁜이는 언제 어느때 가도 늘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이 너무 늠늠하여
평소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군요
어찌보면 두 사람은 벌써부터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것 같았지요
아무튼 천상배필이 따로 없었어요
저녁을 함께 하면서 많은 것을 묻고 답하였지요
"그래 결혼식은 올릴예정인가?"
"아닐세!! 이 사람이 다니는 절이 있는데
그곳에서 친구 몇명씩만 불러 부처님께 기도나 드린후 식사나 함께 하려 한다네!!"
"그런가? 아주 잘 생각했네!!"
"나는 자네하고 황장군만 부르려 하는데 이 사람은 친구 4명을 꼭 불러야 한다고 하네"
"허허 그런가? 친구가 많으신가봐요?"
"아니에요 그동안 남편자랑 많이한 친구들이라 심술이 나서 그래요 ㅎㅎ"
"오호 그런일이 있었어요?"
"남편 없는거 빤히 알면서 만날때마다 남편자랑을 어찌나 하는지 ...
나도 이런 멋진 남편있다는것을 보여줄려고 그래요 ㅎㅎ
괜한 객기 이지요? ㅎㅎ"
"아니에요 그럴만도 하시겠어요"
"호호 그런가요? ㅎㅎ"
"이 친구는 복도 많은 친구이지요"
"그래 맞어!! 호박이 넝쿨채 굴러 왔다네!!"
"아닐쎄 장미꽃이 넝쿨채 안겨 온거 아닌가? ㅎㅎㅎ"
"그럼 제가 장미꽃이 되는건가요? ㅎㅎㅎ"
"그럼요 장미꽃이고 말구요 ㅎㅎㅎ "
"근데 황장군은 언제 만나봤나?"
"응 요즘 그 친구 많이 바쁘다네!!
그 친구 파일럿으로 공군 최고의 탑건 출신 아닌가?
쓰리스타(중장)로 예편했으니 대한 항공에서 영입하려 했는데 고사하고
요즘 국민대 교수로 초빙되어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네"
"그 소식은 지난번에 통화로 잘 알고 있다만 정치권에서 가만두지 않는다 해서 ..."
"그래 맞어 여야 모두 영입하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그 친구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처럼 이전투구(泥田鬪狗)할 친구는 아니지!!"
"그래맞어!! 그 친구는 확실한 반공투사에 장관감이지!!"
"그래 자식들에겐 이야기를 했나?"
"이 사람은 딸들에게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
난 아직 자식들에게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다네
자식늠들이 어찌나 시간이 없는지 ,,,
"그런가? 그럼 자식들 말고 며느리에게 먼저 이야기를 하게나
요즘은 세월이 여인천하가 아닌가?"
"그렇긴 하지 ~ 참 딸내미에게는 이야기를 했다네!!"
"그래 반응이 어떻던가?"
"오~우? 그랬어? 우리 아빠에게도 그런 로멘스가 있었어?
우리 아빠 다시봐야 겠는데? 하는 거야"
"딸래미에게 뭐라 얘기 했는데?"
"뭐라 하긴 ~~ 아빠한테 애인이 생겼다고 했지!!"
"허허 그랬나?"
"사실 이 사람이 말하길 자식들에게 부담주지 않도록 하자면서
둘의 마음은 재혼하는것이나 마찬가지 이지만 자식들에겐 그저 좋은 사람만나
사귀는 정도로 이야기 하자는 거야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또한 나쁘지 않은것 같아 그리 이야기 한거지"
"허허 그랬구먼"
"내 자식들 이지만 요즘 애들이 얼마나 이해득실 따지고 영악한가?
재혼이다 뭐다 하면 우선적으로 쥐꼬리만 재산도 상속부터 생각할꺼고
그러다 보면 자칫 자식들과도 사이가 멀어질수도 있으니
아에 호적정리 같은것은 안하기로 하고 죽을때 까지 알콩달콩 살기로 했어"
"그래 어디서 살기로 했나?"
"당분간은 우리 아파트에서 살겠지만 두 사람다 홀로 살던 아파트가 있으니
두 아파트 모두 정리 하여 자식들에게 나누어주고
가게 가까운 곳에다 오피스텔이나 하나 얻을려구!!"
"허허 그런가? 아주 잘 생각했네"
"이 사람이 가게에 애착을 가지고 있으니 출퇴근이 용이한곳으로 잡은 거지만
가게를 청산하면 아예 자네곁으로 내려 오겠네 ㅎㅎ"
"그려 그려 아주 잘 생각했네
그런데 자식들에게 부담주지 않고 애인처럼 사는것은 정말 잘한 일이네"
"허허 그런가?
그 아이디어는 저 사람이 생각해 낸건데 내가 생각해도 좋은 아이디어야 ㅎㅎ"
"그래 맞어 정말 잘한 일이네
그깐 호적정리가 무슨 대수인가?
자식들과 불화없이 재미있게 살면 그것이 최고이지"
"근데 말이야
요즘 존경하는 사람이 생겼다네
혹 오승근이란 사람 아는가?"
"글쎄 오승근이라?
잘 모르겠는데?"
"노래 가수 오승근 말이야 ㅎㅎ"
"아 ~ 가수 오승근? ㅎㅎ"
"그 친구가 부른 노래 제목이 무언가?"
"글쎄? 그 친구 힛트곡이 뭐던가?"
"'내 나이가 어때서' 아닌가?"
"맞어 그 친구가 부른 노래지!!"
"날 보고 이 사람이 그 노래만 부르라는 거야 ㅎㅎ 매사 자신감을 가지라고
그래서 부르기 시작 했는데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 아닌가? ㅎㅎㅎ"
-* 언제나 변함없는 일송처사 *-
첫댓글 뻥 빵 뻥 요사이 고런여자업시요 ㅋ
요기서 골라보세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