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는 2004아테네올림픽 4강 진출 실패의 아픔을 뒤로 한 채 이제 독일월드컵을 향한 ‘본프레레호’에서 새 출발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3일 오후 스페인에서 귀국하는 이천수는 2일 낮 12시부터 파주NFC에 소집된 축구국가대표팀 훈련에 합류해 본프레레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추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 독일월드컵에서 재도약의 날개를 활짝 펼 계획이다.
1차 목표는 오는 8일 오후 7시(한국시간) 호치민시의 통낫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베트남전에서 화끈한 골로 독일 월드컵 예선 첫 골을 기록하는 것. 지난 2월 18일 레바논전에 출전한 적은 있지만 지금까지 독일월드컵 예선에서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본프레레 감독이 부임해 국내 평가전과 아시안컵을 진두 지휘하는 동안 이천수는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에서 주로 뛰는 바람에 대표팀에서의 활약 기회가 적었다. 본프레레와 이천수가 한 팀에서 만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본프레레는 그리스에서 올림픽팀이 치른 3번의 조별리그 경기를 직접 관전하면서 이천수의 플레이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추진하는 본프레레가 주저없이 이천수를 발탁한 것도 대표팀 공격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천수도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어느 때보다 힘을 기울일 작정이다. J리거인 안정환 유상철 조재진처럼 베트남에서 대표팀에 합류해도 좋다는 언질을 받았지만 굳이 국내에 먼저 들어오는 것도 좀 더 많이 대표팀과 훈련하고 싶다는 욕심에서다.
올림픽이 끝난 직후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누만시아로 1년 임대가 확정되면서 아직 새로운 팀에 대한 적응이 부족하고 새 유니폼을 입고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상황이지만 이번 베트남전을 자신의 주가를 올리는 계기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파라과이와의 올림픽 8강전에서 두 골을 홀로 뽑으며 진가를 발휘한 만큼 이번 베트남전에서도 꼭 골 사냥에 성공하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다.
이천수는 “지난 아테네올림픽을 통해서 세계적인 강호들과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지역예선을 통과하면)독일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충분히 올릴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천수는 지난해 10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베트남에 충격적인 1-0 패배를 당할 때나 지난 6월 홈에서 베트남과 월드컵 예선 1차전(2-0 승)을 치를 때 모두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아 경기에 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