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속에도 부산 북구 덕천동 일대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재건축 단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데다 역세권, 주변 상권 등 입지적 강점을 가진 곳인 만큼 향후 부동산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산 북구청과 덕천2-1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 7일 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았다. 덕천2-1구역은 덕천시영아파트 11~18단지와 대한항공 사원아파트를 아우르는 구역이다. 시공사는 한화건설이다. 8개 동(상가 2개 동) 지하 2층 지상 25층 636세대 규모로 추진하며, 일반 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59·74A·74B·74C 타입 194세대다. 덕천2-1구역 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말 관리처분 인가 신청을 하면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했다"며 "이주, 철거를 거쳐 일반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덕천2-1구역 관리처분 인가
한화건설 시공 636세대 규모
초과 이익환수제도 '면제'
덕천2·3구역도 재건축 순항
평지 위치 도시철도 역세권
대심도 도로 예정 '교통 호재'덕천2-1구역과 줄줄이 붙어 있는 덕천2구역, 덕천3구역 재건축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덕천2구역 재건축사업의 경우 지난해 8월 재건축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10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으며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13일에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한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덕천2구역은 덕천시영아파트 1~10동과 한효아파트, 미진골드빌라 등을 포함한 구역이다. 조합 측은 최고 26층, 10개 동 790세대 규모의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덕천3구역은 대진목화아파트와 삼진아파트 두 곳 317세대의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현재 안전진단을 받았으며 조합설립추진위 구성 단계다.

덕천2-1구역과 덕천2구역을 합쳐 1400여 세대를 시공하는 한화건설은 덕천3구역 재건축사업 수주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수주에 성공할 경우 단일 브랜드 단지 규모가 더욱 커진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도 걸림돌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덕천2-1구역은 지난해 말 관리처분 인가 신청을 해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했고, 나머지 재건축조합도 초과이익이 크지 않아 사업엔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덕천2구역 재건축 송태옥 조합장은 "자체 조사 결과 초과이익환수제가 적용되더라도 조합원 1인당 부담금이 수백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왔다"며 "2-1구역과 2구역, 3구역이 재건축되면 노후 아파트가 많은 주변으로 주거 정비 분위기가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들 단지가 5층 전후의 저층 아파트들로, 다른 중층 아파트보다 재건축 사업이 쉬운 데다 입지가 우수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이들 단지는 평지에 있고, 도시철도 3호선 숙등역을 코앞에 둔 초역세권이다. 부산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으로 알려진 덕천교차로와 덕천동 젊음의 거리의 상권과 인접해 있고 남해고속도로는 물론, 김해와 양산, 사하구 방면 강변도로도 가깝다. 덕성초등, 덕천초등, 양천초등, 덕천중, 덕천여중, 낙동고 등도 가까이에 있다. 부민병원 등 덕천교차로 일대 병·의원 이용도 편리하다. 아울러 2020년 준공 예정인 덕천동~아시아드주경기장 간 '만덕3터널'과 올해 말 착공해 2023년 12월 준공 예정인 '만덕~센텀 간 대심도 도로' 등 교통 여건 개선도 호재다.
김혜신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장은 "북구 일대는 만덕터널의 상습 정체 등으로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었다"면서도 "대심도 도로, 만덕3터널 등 교통 호재가 잇따르고 청약비조정지역이어서 정부 규제도 피해 가면서 향후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