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무도 성냥팔이 소녀를 도와주지 않았을까』는 본래 알고 있던 동화를 통해 선악의 기준과 그 속에 담겨 있는 심리학의 개념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성냥팔이 소녀가 성냥을 하나도 팔지 못하는 이유는 ‘방관자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특정 인물에게 직접 호소하거나 누군가 솔선하면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더불어 ‘나 하나쯤이야’하는 방관적 태도의 ‘링겔만 효과’를 보여줬다.
저자 : 류혜인
저자 류혜인은 충북 충주 출생. 교사를 진정한 예술가라 생각하며 영남대학교 국어교육과에 진학했다. 그리고 심리학을 부전공하면서 온통 세상이 심리학으로 가득 차 있는 진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후 많은 고민 끝에 학사편입을 결심, 현재 충북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열혈심리학도로 탐구중이다. 마치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심리학에 꽂혔다. ‘인간’에 대해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니! 그리하여 심리학에 관심있는 분들과 이미 심리학을 알고 있는 독자와 함께 하고 싶었다. 소설 《그 여자의 사과》로 제 19회 중앙대학교 의혈창작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1장 대인관계
백설 공주ㆍ백설 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주었을까?│접촉 위안
사랑에 빠진 사자ㆍ자신의 이빨과 발톱을 뽑은 사자가 과연 어리석기만한 걸까?│사랑
신데렐라ㆍ단지 외모에 반해서 청혼을 하다니!│신체적 매력
부자와 당나귀ㆍ왜 사람들은 아버지와 아들을 안 좋게 평가했을까?│기본적 귀인 오류
못 믿을 선비ㆍ왜 그렇게 황선비는 말을 바꾼 걸까?│반사된 영광효과
2장 사람을 움직이는 설득력
해님 달님ㆍ어머니는 왜 호랑이의 무리한 부탁을 들어주게 되었을까?│문간에 발 들여놓기 기법
박쥐ㆍ박쥐가 했던 설득의 기술은 무엇일까?│닻내림 효과
황새의 판결ㆍ황새는 왜 따오기의 편을 들게 되었을까?│상호성규범
빨간 구두ㆍ카렌은 왜 그토록 빨간 구두를 원했을까?│심리적 반발심
3장 집단 사고(思考)
성냥팔이 소녀ㆍ왜 아무도 성냥팔이 소녀를 도와주지 않았을까?│방관자 효과
벌거벗은 임금님ㆍ왜 다들 벌거벗은 임금님의 옷을 칭찬했을까?│동조
짧아진 바지ㆍ왜 부자의 바지는 그대로였을까?│링겔만 효과
4장 또 다른 자아(自我)
개미와 베짱이ㆍ인내하는 자가 결국 승리한다, 그러나. / 만족지연
평강공주와 온달ㆍ바보 온달이 장수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 피그말리온 효과
인어공주ㆍ인어공주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을까? / 선택
여우와 두루미ㆍ왜 여우는 두루미에게 납작한 접시를 주었을까? / 허구적 합의 효과
5장 세상을 보는 관점
우산장사와 짚신 장사ㆍ할머니의 마음을 바꾸게 해 준 것은? / 틀 효과
여우와 신포도ㆍ여우는 왜 맛있어 보이는 포도를 보고 신 포도라 말했을까?│인지 부조화
옷에게 술을 준 선비ㆍ왜 옷에 따라 선비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을까?│고정관념과 편견
현명한 사또 아내ㆍ왜 사또는 그들이 도둑이라고 확신하게 되었을까│확증편향
수탉을 죽인 게으른 일꾼ㆍ왜 일꾼은 수탉을 죽였을까?│착각적 상관
6장 공격성
어부와 마신ㆍ왜 마신은 자신을 구해준 어부를 죽이려 했을까?│좌절- 공격 가설
해와 바람ㆍ바람은 조만간 심장병에 걸리지 않을까?│A유형 행동 패턴
장발장ㆍ‘장발장’과 ‘마들렌’이 정말로 동일인물이라니!│모의 감옥 실험
도둑이 된 소년ㆍ왜 소년은 도둑이 되었을까?│행동주의
“왜 아무도 성냥팔이 소녀를 도와주지 않았을까”
- 동화로 보는 심리학
동화 속으로 떠나는 심리학 여행
우리에게 친근한 고전 세계 동화와 전래 우화는 삶의 다양성과 동일성, 역동성, 이야기의 대중성과 작가의 익명성이 오랜 세월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그리고 인간의 역설적인 심리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모든 심리학의 대상이 된다.
신간 《왜 아무도 성냥팔이 소녀를 도와주지 않았을까-동화로 보는 심리학》은 재미있게 전개되는 동화 본래의 스토리 속에서 선악의 기준이되는 교훈과 함께 숨어있는 심리학의 개념을 찾아 떠나는 또 다른 여행이다.
● 성냥팔이 소녀
-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다 동화 속의 ‘성냥팔이 소녀’가 된다. 남녀노소 빈부귀천 할 것 없이 가슴 깊이 ‘성냥’한 갑쯤은 품고 산다. 그런 성냥은 단순한 성냥이 아니다. 생명의 불씨같은 성냥, 존재의 이유와 목적이 되는 성냥,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 그리고 내일을 위한 성냥이다. 성냥을 켤때 마다 불꽃처럼 환하게 피어나는 삶의 아련함. 그리하여 가슴 속 성냥은 희망이거나 생의 열정, 사랑으로 매듭짓는 너와 나에게 빛이 되고 소금이 되어 우리의 순정한 양식이 된다.
과연 그럴까? 겨울이 깊어 갈수록 도심의 인파속에서, 화려하게 장식한 백화점 쇼윈도 얼마 쯤에서 구제군 종소리는 울린다. 몇 몇 사람은 지갑을 열어 자선냄비에 넣어 주지만 무심한듯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 더 많다. 아직은 썰렁한 자선냄비. 동화 속 성냥 팔이 소녀는 거기에서 더 초라하고 불쌍해진다. 그래서 궁금했다. 자선 냄비는 왜 저토록 쓸쓸하고 빨간색 만큼 민망해 지는지. 지은이는 이런 궁금증을 심리학에서 찾는다. ‘방관자 모두의 무지(pluralistic ignorance)와 책임감 분산(diffusion of responsibility)’ 그랬다. 그것은 어쩌면 자신 스스로를 빼버리는 자발적열외(自發的列外)였다. 동화 속의 성냥팔이 소녀가 성냥을 하나도 팔지 못하는 이유와 자선냄비가 쉽사리 채워지지 않는 것은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dt)’라는 심리적 기제가 작동했기 때문이다. 왜 방관자가 되는가. 오하이오 주립대학 심리학 교수 라타네(Bibb Latane)의 실험 결과는 ‘나 하나쯤이야’하는 ‘방관자 모두의 무지와 책임자 분산’을 한 번 더 각인시켜준다. 그렇다면 방관자 효과를 막는 방법은 없을까. 누군가에게 직접 호소하거나 또 다른 누군가가 솔선하면 된다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은 사정과 처지가 딱하거나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을 보면 연민과 동정을 느낀다. 그럴 때 그런 누군가가 도와 달라고 직접 부탁하면 그런대로 들어준다는 것이다. 측은지심(惻隱之心)의 인간의 고유한 성정(性情) 때문이다.
● 나 아니면 누군가 하겠지
- 링겔만 효과(Ringelmann effect)
전래동화《짧아진 바지》에서 찾아낸 ‘링겔만 효과’는 발칙한 만큼 유쾌하다. “바지 한 뼘만 줄여달라”는 선비아빠와 부자 아빠의 동일한 말이 전혀 엉뚱한 결과를 초래하는 해프닝이라니! 하룻 밤 사이 짧아진 바지를 입고 흐뭇해 하는 세딸을 둔 선비와 이튿날 오후까지 그대로 방치된 바지를 바라보는 부자아빠의 한 숨은 당연하다. 지은이는 여기에서 선비 딸들의 ‘자발적 참여’와 부자 딸들의 ‘나 하나쯤이야’하는 방관적 태도인 링겔만 효과를 발견한다. 독일 심리학자 링겔만(Maximillien Ringelmann)은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했다.
‘참여하는 사람이 늘어 날 수록 그 힘과 효과도 증가할 것이다’
그런데 뜻 밖의 결과가 나왔다. 줄다리기 실험에서 한 명이 참여하면 100% 자신의 힘을 발휘하지만 2명이 참여하면 93%, 3명은 85%, 4명은 49%..... 이런식으로 인원이 많을 수록 한 개인은 힘을 적게 사용했다.
한 마디로 무임승차이며 최소화 전략이었다. 최소화 전략은 최소한의 힘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올리고 싶어하는 사람의 심리를 말한다. 우리는 가정, 학교, 직장, 등의 주변에서 ‘나 아니면 안돼’는 선비의 딸들(시너지 효과)같은 사람과, 결과만 바라는 부자의 뺀질이 딸들(링겔만 효과)같은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 고달픈 인생
- A유형 행동 패턴(Type A behavior Patten)
《A유형 행동패턴》
1. 타인에 대한 과도한 경쟁심
2. 계획에 어긋나면 참기 어렵다
3. 사소한 것에 화잘 내고 적개심이 많다.
4. 의사결정이 매우 빠르다. 4. 모든 일은 신중하게
5. 한꺼번에 일을 해치운다. 5. 순서대로 한다.
6. 시간 낭비는 참을 수 없다. 6. 시간의 압박에서 자유롭다.
7. 배려보다 일이 우선이다. 7. 남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8. 늘 불안 초조하다 8. 여유가 있다.
9. 모든 일은 내가 통제한다. 9. 자신의 만족감에 관심을 둔다.
10. 게임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10.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다.
《B유형 행동패턴》
1. 즐겁게 일하고 여유롭게 쉰다.
2. 성취해도 자랑하지 않는다.
3. 작은 것일 수록 소중하게 생각한다.
4. 모든 일은 신중하게
5. 순서대로 한다.
6. 시간의 압박에서 자유롭다.
7. 남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8. 여유가 있다.
9. 자신의 만족감에 관심을 둔다.
10.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다.
동화 《해와 바람》에서 건져 낸 심리학 여행 중 하나다. 마치 당신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를 묻는 것 같다.
심리학자 프리드만(Friedman)과 외과의사 로젠만(Rosenman)이 동료 연구진과 함께 심장병 환자들을 관찰한 결과물이다. 오늘을 사는 현대인은 대부분 A유형의 행동패턴에 속하지 싶다. 따라서 심장질환은 물론이고, 각종 만성질환, 특히 심리적 요인으로 유발되는 성폭력, 살인, 자살 등 사회적으로 증폭되는 크고 작은 문제는 우리게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신간은 이처럼 우리게게 익숙한, 25편의 동화와 우화를 보여주면서 심리학 개념어를 조목조목 찾아 독자에게 알기쉽게 안내한다. 게다가 각편 말미에 ‘생각해 봅시다’코너를 만들어 독자로 하여금 생활속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심리세계를 탐구하게 한다.
첫댓글 류혜인 지음 / 출판사 이가서 | 2013.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