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陽六十村老者-서울 생활60년 시골촌놈아
冠江之間哪你家-관악산 한강 사이 어디가 그대 집인가
光化高村不可活-광화문 고층동네 무서워서 못 살고
花枫三角山下村-꽃피고 단풍 물든 북한산 아랫동네라오
농월(弄月)
네가 사는 집은 어디에 있느냐 ?
이제는 서재(書齋)라 할 것도 없지만 인터넷이 생기기 전까지는
필자의 생활공간은 책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갑에 돈이 좀 있으면 종로서적(지금은 없지만) 교보문고 가기가 바빴다.
이제는 몸이 늙어지니 책도 같이 늙었다.
책도 많이 버리고 남아있는 책도 너덜너덜 걸레 같은 것들이다
내 모습과 같이 늙어가고 있는 책들이다.
“부모가 책을 읽으면 자식도 따라 읽는다”
거짓말이다 !
내 평생에 자식 셋이 책 읽는 것을 못 보았다.
그래도 취직을 하고 밥을 먹고 사는 것을 보면 참 희한하다는 생각이다.
공부잘한다고 잘사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손이 가서 뽑아든 책이 영국작가 토머스 하딩이 쓴 “호숫가 작은 집”이다.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집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아 난리였다.
“똑똑한 집한채”있으면 평생 먹고산다는 유행어도 나왔다.
문재인 정권이 26번이나 부동산 대책을 내놓아도 “날 잡아 봐라”였다.
진짜 부동산 안정화 정책보다는 세금 뜯는 핑계 정책이라는 생각이다.
그런 집값이 6개월 후인 지금 천길 낭떠러지로 추락하고 있다.
뭐 원인은 언론에 나오는 그대로다.
집값이 너무 올라 “평생 내 집 마련은 장자(莊子)의 꿈이다”
허탈의 한숨만 나온다.
대출받아 산집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면서 대출이자는 하늘높이 오르니
숨이 막혀 곡(哭)소리도 안 나오는 세상이 되었다.
뉴스에 나오는 부동산 추세를 종합해 보면
필자 개인 생각으로는 2023년 봄부터는 정말 곡(哭)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나오는
초상집이 될 것 같다.
보통일이 아니다 !
작지만 내집 마련은 남가일몽(南柯一夢)이란 말인가?
토머스 하딩(Thomas Harding)이 쓴 “호숫가 작은 집”은 이렇게 시작된다.
“아주 먼 옛날, 호숫가에 나무로 만든 작은 집이 있었습니다.
바쁜 도시에서 떨어져 네 아이와 함께 살고 싶었던 상냥한 의사인 아빠와
밝고 씩씩한 엄마가 지은 집이었어요.”
이 책의 첫 문장이다.
동화 이야기 같지만 책에 등장하는 “호숫가 작은 집”은 실제로 존재하는 집이었다고 한다.
언론 기자이며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토머스 하딩(Thomas Harding) 작가는
100여 년 전 자신의 증조할아버지가 독일 베를린 근처 호숫가에 직접 지은 작은 집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써나간다.
이 “호숫가 작은 집”은 나치와 전쟁 등 독일이 품은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집에 들어온 가족은 마당 한쪽에 텃밭을 마련하여 아스파라거스와 상추를 심었다.
마당 한 구석에 닭장도 만들었다.
닭이 넓은 마당에 지렁이나 벌레를 잡아먹으면서 건강하고 자유롭게 놀았다.
아이들은 정원에서 뛰어 놀고 근처 호수에서 수영도 했다.
즐거운 하루가 저물고 고단해진 가족들이 작은집 방안에서 잠이 든다.
“호숫가 작은 집”은 그들 가족의 소박한 꿈을 품어 주었다.
딱따구리가 나무 두드리는 소리,
작은 호수 갈대 사이로 오리들이 떠다니는 풍경….
집은 늘 평화로웠고 더 바랄 것 없을 만큼 행복이 가득했다.
그런데 어느 날 화가 잔뜩 난 것처럼 보이는 남자들이 찾아와
거칠게 문을 두드린다.
그러고는 이 가족들에게 “집을 떠나라”고 명령한다.
남자들은 빨간 완장을 차고 있었다.
독일 나치가 집권해 강제로 집을 빼앗은 것이다.
인민을 위해 세웠다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북한 주민들의 땅을 강제로
빼앗은 것과
일본제국주의가 조선지주 농지수탈과 같은 것이었다.
그렇게 가족은 독일군에 쫓겨 집을 떠났다.
“호숫가 작은 집”은 혼자가 되었다 !
1년이 지났다.
음악을 사랑하는 새로운 가족이 악기를 들고 이 집으로 들어왔다.
“호숫가 작은 집”집에는 행복이 다시 돌아온 것일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했다.
어느 날 가족에게 편지가 한 통 왔다.
전쟁이 시작되니 이 집의 아빠가 군인이 돼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겁에 질린 가족은 도망을 쳤다.
“호숫가 작은 집”은 다시 혼자가 되었다 !
그러다 정말 전쟁이 터졌다.
어느 날엔 도시에 살던 부부가 피난을 와서 이 집에 왔다.
전쟁의 공포를 피해 숨을 곳을 찾던 중이었다.
몹시 추운 겨울날 작은 집은 부부를 지켜주었다.
그러나 얼마 후 탱크 소리에 벽이 흔들렸다.
집 안까지 총알이 날아들어 집이 부서져다.
부부는 도망쳐야 했다.
“호숫가 작은 집”은 다시 혼자가 되었다 !
호숫가 작은 나무집은 행복을 위해 지어졌지만,
세월이 흐르는 동안 행복도 있었지만 슬픔과 고통을 품은 장소가 되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호숫가 작은 집”이 지어진 지 100년쯤 되었다.
어느 날 한 젊은이가 집으로 찾아왔다.
작가 자신의 모습이다.
그는 부서지고 버려졌던 집을 고치기 시작했다.
마침내 새집처럼 되었다.
젊은이는 소중히 간직했던 증조부모의 사진을 꺼내 벽난로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자 집의 벽과 바닥과 창문과 문은 상냥한 의사와 씩씩한 아내를 기억해냈다.
그 옛날 호숫가 작은 집을 처음 지었던 분들의 얼굴을--
“호숫가 작은 집” 은 다시 행복해졌다.
집은 크고 비싸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다
내가 눕고 앉을 장소로서 균형을 이루면 행복의 장소가 되는 것이다.
奉水盤-세수대야!
至平者水-물은 늘 수평을 이룬다.
難持者盈-그런데 물을 가득 담은 대야를 잡을 때 조심해야 한다.
盈或不謹-물 가득찬 대야를 들고 조심하지 않으면
平斯傾-수평은 곧 깨져서 엎질러지게 된다.
念茲在茲-이 대야의 가르침을 잊지 마라!
如將墮-늘 인생의 균형을 유지하기를!
기준(奇遵)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