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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자기의 도움이 필요할지도 몰라!"
"그럼 내가 직접 나서 볼까요? 아니면 집에서 보충수업 같이 할까요?
"마침 사무실에서 경리를 보던 최미홍 양이 결혼을 한다고 그만 두려는 모양인데...."
남편은 말끝을 흐렸다. 함께 하고 싶은데 무슨 말인가 하려다 말았다. 짐작하는바 고생을 시키지 않으려는 의도가 보였다.
"내가 그 자리를 메우고 들어가 볼까요? 요즘은 맞벌이 시대라는데 말예요?"
"아기는 어떻하구?"
"아기...? 참, 그렇긴 하네! 작게 있다보니 내가 가끔 잊는다니깐요!"
"자기는 그냥 주부로 있어요. 그게 더 당신한테 어울려요."
그런데 그런 대화가 오가고 나서 일주일 지난 뒤 회사에서 돌아온 남편은 사장님이 넌지시 물어오셨다며 출근할 의사가 없느냐고 물었다.
"글쎄요... 제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사장님이 그러셨나요? 아니면 자기가 먼저 말 꺼내신 건 아니시구? 만약 출근을 한다면 당신 말대로 아이는 어떻하구요?"
"요즘은 아이들 한테 사회생활을 일찍 가르치는게 좋대요. 그래서 유아도 맡아 주는 곳이 있다네. 일찍 사회 적응 훈련을 하면 일찍 독립하구. 그러면 우린 그게 더 좋지 않을까?"
나도 그 의견에 찬성을 보냈다. 아이를 갖기 위해서 결혼하는 일도 있지만 서로 좋아하다 보니 사랑하게 되고 결혼하고 아이가 그때 생기는 것은 아닐까? 라며 곰곰히 생각을 짚어 보았다.
아이 또한 품안의 자식이라는 말도 있었다. 남편은 한편으로는 나를 고생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빛이 보였다.
"걱정은 안 해도 될걸요."
난 남다르잖아요. 하긴.... 자긴 나에 대해서 아직 다 모르잖아.... 호호!"
남편은 미안한지 창가에 가서 밖을 내다보았다. 아마도 지금쯤에는 저무는 태양이 길게 가을 볕을 내려 산 그늘로 하여 그림자가 바람개비를 포옹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아빠 곁으로 도결이가 엉금엉금 기어서 아빠 다리를 잡아당겼다.
'아빠! 나도 보여줘요!'
아이의 생각이 내게 읽혀져 들어왔다.
아이의 생각을 알았는지 남편은 아이를 번쩍 안아 창밖을 보여주었다. 바람개비가 석양빛을 받아 돌아가고 잇었다. 아이가 바람개비를 보았는지 손을 흔들었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손을 흔드는 것을 터득했다. 그 아래 창가에 함께 기웃거리는 시타나이티움이 고개를 쳐들고 활짝 웃었다.
시타나이티움 이파리가 아이의 발에 닿아 몇 번 흔들거렸다.
'그래 해보는 거야! 그 비행접시 안에 남편이 혼을 심고 난 열정을 밀어 채워 주는 거야!'
나는 창가로 가서 남편을 꼬옥 안았다.
'자기야 힘내! 내가 있잖아!'
그이도 같은 맘이었는지 아이를 내려 놓고 뒤돌아서서 나를 꼭 끌어안고 얼굴을 가까이 하였다. 그 틈에 춘정이 오른 나의 가슴이 뜨거워지며 아카티마 향기가 피어 올라왔다. 그향기를 맡은 시타나이티움이 꽃잎을 움직였다. 시타나이티움이 이상했다. 말을 하지 않는 동물 같아 보였다. 그 사이 아기는 멋쩍은지 기어서 방으로 들어갔고 남편은 나를 번쩍 들어 안았다.
회사는 밖에서 보아온 탓에 내부는 자세히 보지 않았지만 몇 번 들어가 본적이 있었기에 대충은 알고 있었다. 이제 내가 몸담고 있어야 할 직장이라고 생각하니 자세하게 살펴보게 되었다.
내 기억력은 한번 보거나 듣거나 하여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기억하고자 하기만 하면 거의 지워짐없이 전부를 기억하였다. 그러니 평소 나는 내가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심어주고 평범하게 보이는 것이 중요하였다.
이따금 보아온 행거(지붕이 있는 대형 작업장)는 아주 넓었다. 출입구가 앞쪽으로 마당처럼 보이는 이른바 광장을 향해 넓게 확트여 앞면 전체에 문을 달아 개폐할 수 있고 뒷편은 간이 출입구를 만들어 바람의 통로가 되게 하였다.
좌측으로는 높은 천정을 이용하여 2층을 두어 사무실과 자재 창고로 사용하도록 만들어졌고 바다를 향한 곳은 옆에 공장이 하나 딸려 있어서 창문을 여러 곳에 만들어 답답함을 없앤 구조를 갖추었다.
전후 길이가 30미터를 넘었고 좌우는 25미터 가량 되어 보였다.
높이 또한 중간 높은 삿갓 골조가 드러나 있었다. 그 안에 있었던 비행접시는 개발 비용을 들인 댓가로 국방부에 초기 모델로 삼아 전시하기로 하였다.
그 천정에 전후좌우(x,, y) 로 움직이는 윈치를 달 예정이었다.
앞으로는 비행접시를 새로 도안하여 크기를 좀더 키우고 처음 계획하였던 크기 보다는 작지만 모든 면에서 활용도 높은 기능을 첨부하여 실용면에서 완벽하게 만들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아마도 남편은 내가 기록한 기록물에서 영감을 얻어 더 나은 설계를 하였을 것이고 남편의 숙지된 기억 속에서도 새로운 발견을 찾아내 첨부하였으리라고 여겼다. 그만큼 남편은 비행접시에 관심을 갖고 부단히 노력하였던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어쩌면 내가 여직원으로서 경리 보조업무가 아니고 남편 직책의 비서로서 그리고 계획된 설계도를 보완하는 역할을 암암리에 실천하도록 나를 끌어들인 것으로 촉각이 예시하였다. 그만큼 박사장님의 예리한 두뇌도 쉽게 판단해서는 안 되었다.
아래층에는 설계사무실과 작업자 휴게실 겸 공장장님과 작업 반장님 사무실이 있고 그 외에는 자재 창고와 완제품 보관 창고가 칸을 이루고 정렬해 있었다.
"사모님 이쪽으로 오세요!"
잠깐 구경하고 생각하는 동안 누가 나를 불러 뒤돌아 보았다.
"아~ 네, 김 대리님! 안녕하세요? 지난번 고마웠어요. 꽃이 참 예쁘던데요!"
"고맙습니다. 사모님! 여기 2층이 사모님 업무 보실 자리입니다."
나는 목례를 하고 안내 받은 자리를 찾아가 앉았다. 박사장 님은 어제 퇴근하면서 나의 출근을 공표하였던 모양이었다.
2층은 약간 높이가 낮아 남편 키를 넘는 사람들은 불편 할 수도 있었다. 천정이 2미터를 넘지 못하였다. 창문으로는 행가 안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을 보며 진행을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서쪽으로 길게 나 있는 창문은 우리가 사는 아파트의 높은 부분이 보였고 산이 해를 넘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다만 간이 이면 도로가 있어 공장을 드나드는 대형차량의 먼지나 소음이 섞여 들어올 수도 있었다.
내가 하는 일은 전화를 받는 일과 일상의 평범한 업무들이라 그리 어렵거나 힘든 일은 없었다. 차를 끓이는 일이라든가 정리정돈하며 소소한 청소와 사사로운 일들이 전부였다. 직원이 좀 많다보니 구내 식당에 나가 일을 도와 주어야 하는 일도 여직원의 몫이었다. 그러고 보면 잔잔하고 소소한 일이 꽤나 되었다. 가정주부가 하기에 적당하고 어울리는 일이긴 하지만 고급 인력을 적잖이 허드렛일을 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여 남편은 미안해 하는 기색이 보였다.
그렇다고 경리 아가씨가 혼자 도맡아 하기에는 벅찬 일이었다. 누군가 옆에서 조력해 주어야 하는 일이니 업무를 나누어 하면 서로 일을 경감 할 수 있기에 나도 흔쾌히 수락한 것에 나름 잘한 일이라고 여겼다. 특히 나는 직장을 갖고 여기 사람들과 하나가 되어 21세기 사람으로 살며 함께 어울려 일한다는 것이 좋았다.
아마도 일을 그만둔 여직원이 결혼을 후에도 충분히 해나갈 수 있는 일이 아닐까도 생각했지만 그녀는 아주 멀리 서울로 출가한다고 하였다.
아랫층에는 작은 공간이 한군데 더 있었다. 인테리어를 깔끔하게 해 놓은 곳이었는데 지난번 날틀을 시운전 할 때 창고였던 기억이 났다.
이번에 독립회사로 거듭나면서 새로 식당을 꾸몄다고 경리를 보는 여직원이 뀌띰해 주었다. 아직 집기가 다 채워지지 않아 이번주까지는 배달음식을 들어야 했다. 아마 식당을 운영하려면 주부의 손길이 필요하리라. 그런데 남편은 사무실 일이라고만 하였다. 일이야 다 좋아하니 하지 말라고 해도 난 주방일을 거들어야지! 라며 생각을 덧붙였다.
'내 실력을 뽑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야...'
날틀은 모양을 새롭게 하면서 한가지 결정해야 할 것이 있었다. 과연 회전체를 기존 모터의 기동성을 그대로 재현할 것인가? 아니면 영구자석 만으로 회전력을 얻는 방법을 새롭게 모색하고 대안할 것인가에 대해 고심하였다. 자석만으로 회전력을 얻는 방법은 앞으로 더 연구해야 겠지만 아직 기술적으로 부족한 방법이며 내 관심에서도 근접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그러나 미래에서는 이런 모터의 회전 방식을 사용하진 않지만 그 첨단으로 가는 길목에서는 특수하게 자석을 이용하는 특별한 방법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지금, 처음이라는 그 '시조'는 여기까지가 기본이라고 봐야겠죠.
그러한 이유를 들어 기존 방식을 우선시하기로 하고 더불어 전기를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번 제품에 자가발전을 하는 무동력 전압 발생장치를 탑재하기로 하였다.
그 발전기는 스스로 돌도록 설계하고 제작하여 비행하면서 얻어지는 자체 발전기가 더 발달될 때가지 추가 전력을 생산하도록 만들어졌다고 하였다.
또 그 전기를 일반 생활에서 유용하게 할 계획이 있어 개발과 더불어 가속화를 불러올 수 있었다.
고급 태양전지판의 설치가능성을 고려하기도 하고 전기기사로 있는 차 주임님이 연구와 설치를 담당하도록 하였다. 부장님은 남편과 더불어 효율과 기능을 살펴보며 전체 배치와 균형에 관심을 두었다.
오전 일과를 마치고 점심시간이 되자 사장님을 포함하여 나까지 직원은 모두 스물다섯 명이었다. 식사 전 사장님은 나를 직원으로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비행접시를 타고 하늘을 나는 일은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찬 일입니다. 더구나 오늘 새로 우리와 함께 길을 걷고자 하신 설계과 태 과장님의 내조자분을 모시고 함께 일할 수 있게 되서 기쁩니다. 얼마 전 득남하시어 집안일도 바쁘실텐데 이렇게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유림 씨는 명석한 판단과 순발력을 지니신 줄로 압니다. 모쪼록 회사 발전을 위해 힘써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한가지 여러분께 단서 조항을 붙인다면 여기 유림 씨가 하는 일은 강제성이 없는 자율성에 일을 맡기려합니다. 부디 회사 얽매여 일하지 마시고 회사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발빠른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그 말에는 뼈가 들어 있었다. 나를 알고 있는 것처럼.... 아님 남편의 재능이 너무 창의적이어서 그 역할의 일부가 내게서 나온 것으로 인정하였는지....
나는 첫 직장을 얻으며 회사에서의 나의 위치가 '자유업무'라는 유사이래 없었던 신종직책을 맡게 된 것이라고 남편은 나에게 위로와 축하의 말을 하였다. 아마 사장님 부인의 위치가 아니면 쉽게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닌 것으로 보아 분명한 것은 남편이 회사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은근히 내포하고 있었다.
더구나 남편이 설계한 생산품에 대하여 상의하고 회의를 할 때 내가 함께 참석하기를 모두가 희망하였다. 아마도 사장님의 지시였겠지만 하루종일 함께 지내는 남편의 조력자로서의 역할이 암암리에 있을 것이라는 내 예감은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진 셈이었다.
유아원에 나가는 아이는 오후에 노란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다. 아침에 갈 때도 눈을 크게 뜨고 웃으며 손을 흔드는 것을 보면 누가 두 달 된 녀석이라고 믿을까?
아이를 맡긴 지 일주일쯤 지나자 유아원에서 노는 아이의 모습이 보였다. 나 스스로는 낮에 떨어져 있는 동안 업무에 전념하려고 아니 생각을 덜하려고 애썼다. 여러모로 보나 내게서 떨어져 나왔으니 튼튼하게 자랄 것이라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런 아이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화면처럼 보인다는 것에 새삼 놀랐다. 녀석이 나의 뇌파를 건드리며 나와 교감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어머니! 아이가 큰 애들 다루기보다 쉽네요. 잘 울지도 않고 나돌아치지도 않는데 저와 이야기 하려는 것 같기도 하고 자꾸 눈을 마주치려고 제가 움직이면 저를 따라 얼굴을 제게 돌린답니다. 도결이가 아주 영리해요. 이젠 조금씩 기어 다니며 저를 따라 다녀요.'
얼마 전 퇴근 길에 들려준 유아원 원장님의 말이 떠올랐다.
'저를 엄마처럼 생각하고 있나봐요. 호호!"
'이러다간 엄마가 바뀌는 것 아니야?'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녀석이 나를 안심시키고 있었다. 아마도 선생님이 엄마인줄 알고 뇌파로 교감을 시도했는데 먹혀들어가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이젠 어리다고 걱정을 안 하고 안심하고 맡겨도 될 것 같았다.
'품안의 자식이라고 하던데...
벌써 내 품을 떠난 것은 아닌지?
넓찍한 행가 안에서는 호이스트가 설치가 끝나고 옆 공장에서 가공한 부품들을 들여와 각 분야별로 조립에 들어갔다.
삼사일 동안은 행가안이 어지럽도록 부품을 깍고 갈아내고 붙여 부분품들을 조립하여 나갔다. 직원들이 일에 열중하는 동안 나는 사무실 정리정돈을 마치고 보온통에 따끈한 커피를 끓여 종이컵을 들고 한 잔씩 권했다. 날씨가 더운데도 더운 커피를 마다하지 않았다.
"쉬어가며 드시라고 뜨겁게 만들었어요. 호호 불며 천천히 드세요."
커피를 건네주면 모두 얼굴에 즐거움을 담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는 사이 월드컵 축구대회가 끝났지만 4강 신화의 여파가 여름을 달구며 재 방영을 하자 공장안에서도 직원들이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한일전 축구경기를 재 방영하는 날에는 그 시간에 축구경기를 관람하였다. 그러는 사이 남편은 짜놓은 부품사이를 돌아다니며 점검을 하고 메모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나도 휴게실에 모여 있는 직원들에게 차를 한 잔씩 돌려 주고는 남편 옆으로 가서 점검하는 모습을 지켜 보며 같이 확인하였다.
"자긴 경기 관람 안 해요?"
"난 승부 결과만 알아도 돼요. 더구나 벌써 끝난 경기인데 뭘. 자기는 구시대 축구 경기 한번 구경해 보지 그래?"
"저도 운동은 별로 큰 관심 없는데요. 자기하구 함께 있는게 더 좋은데. 이번에는 비행접시를 조금 크게 만든다는데 얼마나 커요?"
"응, 이번에는 처음 예상했던 칫수보다는 모자라지만 가능한 한 크게 제작하기로 했고 승강기를 설치하기로 했어."
"그럼 원래 칫수보다 작으면.... 승용 인원은 지난번 것에 비해 변동은 없겠네요."
점검에 열중하느라 남편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휴게실에서는 함성도 들리고 실망하는 소리,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한국축구는 월드컵 세계 신화를 이루었고 성공신화와 더불어 선진 금속이 비행접시로 하늘을 날아 세계를 제패하는 꿈에 부풀었다.
창가로 기어가 저녁노을이 만들어 주는 붉은 그림자를 보며 도결이가 구름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시타나이티움은 기어오는 아이를 보고 이파리 손을 흔들었다. 그러는 모습을 보고 나는 창가로 다가가 아이를 번쩍 들어 안고는 바깥을 보았다.
심통을 부리는지 바람개비가 빙글 돌다가 멈추고 돌기를 반복하며 다시 움직였다. 아이가 몸을 길게 돌려 고개를 빼고 그 모습을 향해 다시 손을 흔들었다. 하얀 구름 하나가 붉은 노을 뒤로 숨어 들어갔다. 그 구름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자 아이의 손이 높이 올라가더니 손사래를 세게저었다. 그러는 사이 바람이 잦아들고 땅거미가 길게 내려왔다. 바람개비가 돌며 마악 눈을 뜬 가로등 불빛에 바람을 불어 살려내고 있었다.
8. 비행접시
날틀은 기초부터 차근차근 조립하여 나갔다.
나는 이 조립 장면을 함께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처음부터 하나하나의 조립과정을 글에 담는 기회를 얻었다. 일종의 기록물인 셈이지만 나중에 필요한 자료를 찾을 때 보충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남편을 도와 직원으로서의 임무를 부여 받았다. 날틀 제작의 시방서가 될 수도 있었다.
나는 남편이 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힘을 실어줄 필요도 있었다. 기록을 하려고 보니 기계라는 것에는 정밀도와 숫자가 들어 있는 전문성을 띠는 부분이라 기록이 부드러울 수는 없었다. 언젠가는 이 날틀이 실용화 되리라고 믿어 남편의 작업과정을 측면에서 본 사실을 충실하게 기록하리라 마음먹었다.
어찌 보면 그 일에 일조한 회사 직원으로서 역사적 기록이 될 수도 있어 자랑스러웠다.
도면을 보니 외형의 크기가 16미터였다. 지난번 보다 4미터를 더 키웠다. 중앙의 승강기 통로가 되는 원통부분이 중심이 되고 원통 하단에는 회전부의 베어링을 삽입한 다음 원통기둥을 세워 차곡차곡 쌓는 조립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남편은 설명하였다.
원통형의 직경은 1.6미터였다. 내측 통로를 기준하여 이후 기록된 칫수는 근사치는 둔 치수임을 밝혀 둡니다.
비행접시는 처음 제작물보다 컸고 원래 예상했던 설계보다는 조금 작았다.
공장바닥 면적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크기를 최대로 하려고 한 결과 설계도를 전체적으로 재검토하고 수정하는 일을 하였다. 그동안 공장에서 가공품을 다듬었고 일부 특수부위는 다른 공장에서 가공하여 다듬어 전체 크기를 재 조정하여 본격 조립에 들어갔다.
제작에 앞서 아침 조회 시간을 빌어 여러 차례 조립 과정을 설명하였지만 한치의 빈틈도 보이지 않겠다는 일념에서 작업반장님은 조립과정을 담은 설명서와 도면을 들고 작업내용을 일일이 지시하였고 남편은 점검을 하며 도왔다.
기체의 중심이 되는 승강통로는 직경 1.6미터 두께 30mm의 알루미늄 합금 파이프를 사용하고 하단 부분의 길이 1m 부분에서 몇개의 단을 주어 가공하였다. 상부로 향한 부분에는 승강기 통로용 출입구가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높이와 면적으로 열려있었고 그 부분은 최소 부분의 두께가 9mm로 가공되었다.
무게 절감을 위해 두께를 낮춘 만큼 힘을 필요로 하는 곳에는 보강하였다. 바닥으로부토 위쪽으로 연결되는 1m부분에 2개의 파이프로 나누어 가공하면 일이 수월하고 비용이 절감되는 면도 있겠지만 비행접시가 운항 과정에서 강도가 떨어질 수 있어 차후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며 일체형으로 통가공으로 하였다고 설명해 주었다. - 차후에 기체 결함시 정비할 경우를 대비한다면 등분으로 나누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바닥을 올라오는 부분에서 천정 높이까지 3.3m의 높이를 가져 전체 축 길이는 4.3m 였다.
모터의 축을 형성하는 부분 중 상부 날개와 하부 날개 사이 정 중앙은 둘레를 8등분하여 직경 20mm의 16개의 구멍이 조를 이루어 열려 있었다. 이는 날개의 각도를 제어하는 컬렉티브와 연결시키기 위한 링크의 통과지점이었다.
그 중심 파이프는 베어링을 삽입하기 위해 몇 개의 단을 이루고 있었다. 이 파이프를 눕혀 지지대를 받치고 볼 형태의 추력 베어링을 아래로 보이는 부분에 기워 넣었다. 이 부분을 추력 강도를 높이기 위해 로울러형 베어링을 사용할 수 있으나 회전력이 저하 될 수 있는 관계로 볼 베어링으로 설계하였다.
도면이 지시한 대로 축간 거리를 두어 추력 베어링 바로 아래에 작은 구경의 볼 베어링을 간격을 두고 삽입하였다. 아래 한 줄은 베어링 케이스를 끼우고 난 다음에 조립하여야 했다. 베어링을 축경 외부에 강압으로 밀어넣어 단에 마추었다. 이어 하단부 날개를 고정시킬 수 있는 회전체를 베어링 바깥 레이스에 맞춰 끼워 넣고 하부 베어링을 넣은 다음 커다란 와셔와 너트를 죄어 원통과 날개를 고정시켰다. 비행접시 설계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부분이 베어링이었다. 베어링의 강도에 맞추어 크기를 설정하여 나온 결과물에 의해 베어링 케이스와 회전자의 크기가 결정 되었다.
날개 고정용 회전부(베어링 케이스)에는 원형 둘레에 폭 50mm의 빗각 날개가 빙 둘러쳐져 있었다.
압축 공기로 시동시 부하량을 줄여주는 기능을 가진 날개였으며 바깥 부분으로는 회전 날개를 붙이기 위한 구멍이 중심선에 맞추어 8개가 둘레에 균등하게 뚫려 있었다. 이는 회전 날개가 여덟 개임을 말해 주었다. 구멍의 크기는 80mm이고 움직임(양력을 받기 위한 조절 각)을 돕기 위해 마찰 계수가 작은 부싱을 끼워 넣도록 되어 있었다.
베어링 케이스를 돌려보니 아주 원활하게 돌아갔다. 압축 공기로 밀어 시동을 하기에 무리가 없었다. 베어링이 밀려나지 않도록 베어링 안쪽에 맞춰 거대한 너트를 끼워 고정하였다.
이로써 가장 기초적인 아랫날개의 회전틀을 고정시킨 것이다. 대형 너트의 아랫부분에는 하단 지지대를 비행접시 외부 원형틀에 연결 시킬 브라켓을 반달 형식으로 제작하여 육각 볼트를 사용하여 단단히 고정 시켰다.
비행체의 뼈대를 구성하는 기초 골격인 셈이었다.
이과정을 마치자 조립된 원통기둥을 호이스트로 잡아 공중에 띄워 수직으로 높이를 조금 띄워 비행접시의 완성 모양에 맞춰 거리를 계산하고 미리 예상한 곳으로 호이스트를 이동시켰다.
그다음 아래 회전체 외형을 가져다 중심에 맞추어 가져다 놓았다. 원형의 둘레는 13.6m 였고 회전 날개를 고정시키기 위한 구멍이 8개가 틀어짐 방지를 위한 깃날이 10mm두께 폭으로 좌우로 대칭을 이룬 폭을 갖고 있었다.
높이를 200mm로 하였으며 상하 2줄로 각각 마그네틱과 회전자 코일이 고정되는 부분은 두께를 보강하였다. 또한 불규칙 회전 방지를 위해 본체 4곳 상하로 베어링을 요동을 잡아줄 것을 예상하여 상부와 하부 2곳에 티타늄 합금을 사용하여 두께 3mm의 마찰 판을 둥글게 심어 무게를 증가 시켜 마찰 감소와 원심력을 얻도록 하였다.
이 원형 회전체를 중심의 회전 날개 고정장치인 베어링 케이스 4군데 균형을 맞추어 연결시키고 회전체가 유탈 되지 않도록 평형과 균형을 체크하며 볼트로 단단히 고정 시켰다.
나중에 이 부분은 회전 시험을 끝내고 나서 회전 밸런스가 맞으면 용접 마감을 병행해야 할 부분이었다. 연결을 마치고 작업 반장님이 손으로 돌려보았다. 직경 13.6m의 원형 바퀴가 부드럽게 움직이며 회전이 막힘없이 돌아갔다. 거대한 베어링이 큰 유격없이 회전이 순탄하였다. 이로써 원형 틀과 안쪽 베어링 케이스 사이에 8개의 날게를 고정 할 수 있는 공간이 형성되었다.
고압의 공기를 분사하여 시동 때와 같은 방법으로 회전 시키며 무게와 거리, 처짐 등의 균형을 맞추었다. 비행시의 최고의 회전력에 맞추어야 하지만 운항시 약간의 요동은 날개각을 미세하게 조절하여 맞추는 방법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아직 날개는 조립하지 않았다. 하단 전체의 구성이 끝나자 이번에는 호이스트를 조금 들어 올려 비행접시의 외형을 구성하는 원형 테두리를 중심 경에 맞추어 고정위치로 밀어 넣었다. 이는 직경이 14m였고 두께 5mm이며 상부와 하부에 찌그러짐을 방지하는 곁날이 바깥쪽으로 상부와 하부에 각각 40mm 폭과 두께 10mm로 날개를 두고 내구성이 높은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하였다.
중앙 부분 안쪽으로는 50mm의 돌출 폭 200mm로 4곳에 주었고 두께는 30mm였다. 상하 회전부의 날개가 회전시에 상하로 요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회전용 지지 바퀴를 둘 필요가 있어 만든 고정부였다.
보강이 더 필요한 부분에는 약간 두껍게 하였다. 상하 부분 돌출 된 깃은 기체 전체를 유지하는 외형 틀을 잡아주며 지탱하는 부분이었다. 또한 비행접시의 외관을 형성시키는 고정부이기도 하였다. 마그네틱과 코일을 고정시켜 회전을 유도하며 발전 설비를 갖추고 속도 조절과 방향을 제어하는 곳이기도 하였다. 부착물이 많아 복잡한 곳이며 심장으로 불리는 곳이었다.
중심축과 외형틀을 임시 잡아주는 고정대는 중심 축에서 사방으로 뻗어 외형틀이 정 중앙에 오도록 임시로 고정 하였다. 전체의 모형이 유지되면 날개의 제어각에 방해가 되어 제거해야 하는 부분이나 전체의 중심을 잡아주는 가이드로써 나중에 철거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정밀성이 요구되는 제품이었다.
다음으로는 하단 지지대 부분을 조립해야 했다.
가장 힘을 많이 받는 부분이며 지면과 닿는 발이 3개 이므로 동일하게 나누어 여섯 군데를 지지하도록 설계하였다. 외측 큰 원형 바퀴와 중심 원통의 회전부 하단 브라켓에 연결하여 수평 안정과 수직 세움을 고정시키는 첫번재 동체를 유지시키는 고정부였다.
호이스트를 좀더 들어올려 6개를 고정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전부 조립하고 발통을 연결하고 나니 하루가 꼬박 걸렸다. 진행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 시간을 더 소요할 수 있는 기초 공정 부분이었다.
발통은 유압으로 내린 상태에서 바로 착지할 수도 있고 한 번 더 펼쳐 2단 아래 접히는 부분에는 유압으로 약간의 길이를 늘일 수 있어 수평 유지에 도움을 주며 충격을 완화하도록 하였다. 또한 비행접시의 높이를 높게하여 착지시킴으로써 승강기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였다.
발통을 세워 작업하기 좋은 높이에서 유압호스를 제거한 후 유압유의 유출을 막았다. 호이스트를 조금 내리자 비행체는 스스로 중심을 맞추어 서 있을 수 있었다.
- 발통을 작게하여 모양새를 맞추는 일은 차후 1인승용 소형비행접시를 만들 경우 외부 덮개사이로 출입구를 두어 돔을 열고 조종실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제작이 가능하답니다.
이렇게 비행접시는 하부만을 조립한 채로 안정된 높이에서 호이스트 없이 스스로 모양을 세우는 일을 하고 하루의 해가 기울기를 끝내는 시점에서 일과를 마감하였다.
다음날도 어김없이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나는 먼저 출근하는 냠편을 배웅하고 아이를 챙겼다.
이제 제법 앉아서 장난감을 들고 요리조리 살펴보는 아이는 아가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였다. 아이의 천재성이 있을까 두렵기도 하고 허공을 응시하는 눈빛이 무언가 알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눈빛이 빛났다.
그러다가 어느날, 별로 옹아리도 하지 않다가 그냥 '엄마' 하고 부르는 것은 아닐지 의심스러웠다.
내 몸 같으면 정신을 집중해서 생각이라는 장비를 챙겨 세우고 몸을 스캔하듯 둘러보겠지만 아이는 독립되어 있으니 어찌 그 속을 다 헤아릴 수 있으랴? 나의 그런 생각을 읽었는지 녀석은 장난감을 들고 나를 향해 손짓을 해대었다.
순간 내 머릿속에서 녀석이 하는 말이 생각을 타고 들어왔다.
녀석은 지금 장난감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혼자만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장남감도 함께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비록 옹알이 수준이었지만 분명 말하고 있고 대화하고 있었다.
나보다 더한 강자가 나타난 기분이었다. 아직 어린데 혹시 나처럼 유아원 선생님들이 아이의 속을 들여다보기라도 한다면.... 무슨 말들이 떠돌까 내심 초조하였다.
시간은 벌써 여덟시 반이 되었다. 남쪽 창가로 가서 밖을 내다보니 노란 버스가 아파트 주차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빵, 빠~앙
짧게 두번 크락숀이 울리자 아이는 얼른 출입문으로 기어갔다. 그러면서 나와 문을 번갈아 보았다.
'녀석이 이젠 유아원에 재미를 붙인 모양이네!'
혼자 중얼거리다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아이를 유아원에 빼앗긴 기분이 들었다.
'아마 선생님들이 시랑을 듬뿍 심어주는 모양이지!'
출근 준비를 마친 나는 아이를 안고 나갔다.
"어머니! 아이가 어른 같아요. 저도 나중에 아이를 가지면 도결이 같이 말 잘듣는 아이를 낳고 싶어요."
선생님 말을 듣고 보니 안심이 되었다. 그 말 속에는 비범하다기보다 조금 특출해 보이지만 평범한 아이라는 뜻이 묻어 있었다.
아이와 함께 차에 올라 회사에 출근하였다. 차에 오르자 아이는 엄마인 나보다 선생님 품을 찾아 옮겨갔다.
'선생님을 엄마로 알고 있나보네!'
살짝 심통이 났다.
"제가 보기에 도결이가 세상을 일찍 깨우치는가 봐요. 이 버스에 오르면 엄마를 떠나서 유아원에 가는 것을 아는 것 같애요. 아이가 참 똑똑해요."
선생님은 나보다 더 현명하였다. 선생님의 그 말이 아니었으면 오늘 하루 아이 생각만 하였을지도 모른 다고 생각했다.
21세기 구 시대로 오다 보니 나도 여기에 적응한 아줌마 성격으로 변하고 있는가 보다. 시샘하는 것을 보게 되니 그런 생각이들었다. 회사 앞에서 차를 내리자 도결이는 선생님 품에서 내게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미소를 지어 보였는데 그게 윙크로 보였다.
사무실에 출근하여 관리자 책상 위의 먼지를 닦고 서류들을 정리한 다음 바닥을 둘러보며 청결 상태를 점검하였다. 그 다음은 일상의 변화가 없는 한 커피를 끓여 조립 현장으로 내려가 바쁘게 일하는 직원들에게 한 잔씩 따라주었다.
나의 작은 손길에 직원들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기분이 좋았다. 사모님이 아닌 경리부 여직원이라해도 좋고 아줌마라고 불러도 좋았다. 그들과 함께 21세기를 살아간다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하였다. 그들도 한 잔의 커피보다 따스한 마음을 더 좋아할 거라고 믿었다.
비행접시는 어제 조립하다 남겨둔 부분을 넘어 상단 회전부를 조립하는 중에 있었다. 어제 조립한 하부 회전체의 역순으로 상단 회전부를 조립하고 있었다.
바깥 회전부까지 조립하고 나서 작업 반장님이 회전이 원활한지 확인하고 나서 잠시 휴식에 들어갔다.
상하 날개 사이에 회전 운동을 직선운동으로 날개각을 조절하는 컬렉티브 연결 링 두 조가 서로 마주보며 들어가 있었고 모터를 제어하는 로터 브러쉬가 회전 날개 안쪽에 빙 둘러쳐 있었다. 다른 작업을 하기에 다소 불편하더라도 먼저 들어가 있어야 한다고 남편이 일러 주었다.
잠시 휴식을 하는 동안 나는 더운 날씨를 고려하여 냉 음료를 준비하여 김 대리님에게 전해주었다. 그러나 계절은 가을로 접어들면서 아침저녁으로 서늘하였다.
짧은 휴식이 끝나고 작업반장님이 지시를 하달하였다.
"이제 부터가 정밀을 요하는 작업이 시작되니 모두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작업에 임해줄 것을 당부한다.
하부 회전자와 상부 회전자 사이의 켈렉티브를 레버에 연결하고 일부는 승강기를 설치하였다.
승강기는윈치방식을 떠나 렉 기어와 피니언 기어를 사용하여 4개의 구동방식을 두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을 방지하고 미끄럼이나 상승효과를 최대화하면서 면적 활용도를 높였다.
나는 지금 이 글을 기록하면서 아마도 남편과 뇌파가 연결된 것처럼 조립 작업이 순차적으로 보여졌다. 그리하여 나는 기록을 하며 남편의 생각에 들어 맞고 나의 의견을 함께 기록하는데 수월하였다.
이어 날개가 조립 되었다.
날개가 부착 되어야 각도를 조종하는 컬렉티브를 연결 할 수 있었다. 컬레티브는 날개각을 조절하여여 진행방향을 제어하는 방향타이며 추력을 가감 할 수 있는 기능이 주어진 기구였다.
잠시 켈렉티브 조종 방식을 보면 하나의 레버로 2방향 조종을 하도록 하였다. 상 하단 회전체를 독립하여 하단 회전체는 좌측레버를 밀어 컬렉티브를 조종하여 날개각을 변형시켜 상승과 하강을 돕고 동시에 레버 상단의 다이얼 조작으로는 회전 속도를 가감하여 상승과 하강시 추력 조절을 할 수 있게 하였다.
우측 레버로는 상부 날개의 피치각을 조절하여 주행 속도와 방향을 주도하며 다이얼로는 방향전환을 담당하도록 하였다.
다이얼 스위치는 방향전환을 돕는 조정기로써 왼쪽과 오른쪽의 회전 구분을 두고 원위치로 돌아오는 구조를 심었다. 상하 두 날개의 회전 속도를 동일하게 하고 날개가 하는 역할을 분담하여 원활한 운용을 하도록 하였다.
다만 고 추력으로 수직 상승이 요구 될 시에는 상부 날개의 회전각도 동시 양력을 얻도록 3번째 가속 레버를 별도로 두어 설치하였다. 컬렉티브 조종 방식은 유압이나 공기압을 사용할 수 있으나 남편은 유압보다는 공기압 조종방식을 택하였다. 공기압은 빨리 동작하는 효과가 있고 유압은 정확한 작동과 힘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네요.
승강기 상부에는 사각 열림을 두었다. 비상 탈출을 위한 구조이며 그 아래 구조용 윈치를 둘 수 있도록 하고 승강기 하부 발판은 안쪽으로 사각 열림을 두었다. 필요시에 승강기 아래를 열 수 있고 평소 안정을 유도하였다.
비행접시의 승강용 바닥 외측은 원형모양의 부분 틀을 만들어 직경 8m의 바닥을 둥글게 연결하고 외부 14m의 원형 구조판과 6개의 형태를 갖춘 둥근 파이프를 연결시켰다.
바닥은 강도를 높이고 무게를 절감시키기 위해 주력하였으며 얇은 알루미늄 강판을 부착하고 미끄럼 방지를 위해 우레탄 고무를 붙여 마감하였다.
바닥은 회전부를 볼 수 있는 열림을 여러 곳에 두었고 요소에는 오일 보급을 위한 파이프 라인을 설치하였다.그러는사이 전기를 담당한 차 주임님이 부하직원과 함께 회전자 끝에 마그네틱과 전자석 코일을 부착하며 마감에 임하였다.
비행접시의 작업 부위가 직경 14m인 관계로 직원 10여 명이 작업을 해도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남편과 작업 반장님은 원형 둘레를 돌며 부품설치가 완벽한지 점검하였다.
조종실바닥은 외부 원형틀에 6게의 바를 연결하여 둥근 호를 갖는 초승달 모양의 사각 파이프를 사용하여 연결하였다. 조종실 천정의 형태가 둥근 모양의 기초를 이루며 외형틀과 전후좌우가 튼튼하게 연결 고정되었다.
조종실 바닥은 1.6m의 승강용 통로가 있고 실내 외경 8m의 큰 공간은 중앙의 승강기 통로에 의해 반대편 부분이 가려졌다. 외측 창가로는 조종기구를 두어 바닥에서 600mm높이로 조종에 필요한 설비를 하고 앞을 가려 미려한 마감을 두었다. 조종석 상부 천정 돔은 12등분하여 방수씨일을 붙인 후에 조종실 배관과 배선 작업후 도색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방탄 유리를 시공할 예정이었다.
승강기 문은 전동식과 수동을 겸하고 조종실 승강기 벽 둘레에는 조종에 필요한 유압 발생장치와 공기압 생성기 및 저장탱크와 수납을 두었고 축전 설비는 조종실 외측에 하단을 이용하여 설치하였다.
주 조종석은 승강기 출입구를 전면으로 하고 좌우에 부 조종석을 두되 동작을 같이하는 설비로 하여 비상시 조종을 하도록 하였다. 비행체 작동부 전체를 볼 수 있는 마이크로 카메라를 요소에 설치하여 모니터로 각 부분을 살펴 언제든 작동 상황을 점검 확인할 수 있게 하였다.
조명장치는 실내 조명등과 전조등 ,위치등, 하향등과 탐색용 서치라이트가 하단에 있고 승강기 작동용 스위치와 승강기 위치 표시등이 있으며 각종 계기의 작동 램프가 조정기마다 부착되었다.
계기로는 나침판, 고도계, 회전속도를 표시하는 RPM 계기가 상하 회전자를 각각 표시하도록 2개가 있으며 속도계가 4방향으로 설치되어 있고 통신장비와 수평안정을 표시하는 자이로코프를 설치하였다. GPS를 달아 목표 설정과 위치 추적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또한 승강기 내부에는 외측으로 개폐구를 두어 구동부로 가는 곳을 확인 점검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작업 전체를 함께 하며 나는 그 구조를 기록하였다.
하늘을 날아 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그러한 마음의 소망을 담아 작업자들은 손을 바삐 움직였다.
한달여 간의 긴 시간을 소비하며 제작 과정의 전부분을 마쳤다. 그동안 탈 부착과 수정과정을 반복해 가며 복잡한 부품을 깎아 짜 맞추면서 작동 실험을 병행하며 완성에 이룰 수 있었다.
감사...!
-진하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