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봤는데, 낮의 최루탄 폭격과 시위 진압에서 택시 기사 일행이 몸을 피하고 밤에 다들 집 안에 모여서 밥을 먹고 놀고 그러다가 총소리가 들리는 순간 숨이 막히는 것 같았습니다.
당시 언론의 한계 같은 것도 알 수 있었던 것 같았어요. 기자는 진실을 알리려는데 그걸 못하게 되어버리니 안타깝더라고요.
그리고 광주에서 옆동네 도시로 갔는데, 거기는 너무 평화로웠어요. 광주와 비교될 정도로. 당시 통제를 엄청 철저하게 했었나 봅니다.
형과 아버지도 같이 영화를 봤는데, 형은 진짜로 저랬었냐고 저한테 물어보더라고요. 아버지께서는 시위대도 잘못했다고, 시위대가 탱크를 빼앗아서 몰고 다녔다고 그러셨어요. 뭐라 말하고 싶지만 참았습니다. 뭘 어떻게 하면 전두환과 시위 진압하던 군인들 편을 들게 되는 건지.
제일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주먹밥 장면이었을 겁니다. 처음 택시가 광주에 들어왔을 때 주먹밥을 받았고, 또 택시 기사가 광주를 빠져나왔을 때 주먹밥을 받죠. 택시 기사가 받았는데 제가 받는 것 같았습니다. 받는 구도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당시 광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좋은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추신 - 아버지랑 근현대 역사관 문제로 싸우기 보다는 그냥 편들어 주는 게 나은 거겠죠?
첫댓글 평생 그런 시각을 가지고 사셨다면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진짜로 진지하게 끝까지 맞설 수 없다면 굳이 충돌할 필요 없지요.
아버지와 의견충돌이 있는 것은 어느 가정이나 같은데, 간단하게 싸운 뒤에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시면 어느 가정이나 답이 나옵니다. 사람은 전혀 변하지 않는 것 같다가도 진짜 이상하고 사소한 계기로도 변하더라고요.
영화라는 점도 생각해야죠.
일단 형이나 부모님 같은경우는 자기가 교육이나 언론매체로 밖에는 접할 기회가 없는데 그걸 신용할수밖에요.
지금에서야 그때 언론이 잘못되었다고 일부아는거지 모르는 사람 많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