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사건으로 야기된 정부에 대한 불신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인지부조화 이론'은 1957년 미국의 사회심리학자인 리언 페스팅어가 제기한 이론입니다.
인지부조화란 사람이 두 가지 모순되는 인지요소를 가질 때 나타나는 인지적 불균형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인지적 불균형 상태는 심리적 긴장을 유발하므로, 사람들은 이를 해소하여 심리적 안정을 찾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좀 어렵게 느껴지는데,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내 마음속에 두 가지 상충되는 요소가 있다면 이 상충되는 요소는 심리적 갈등을 유발하고,
사람들은 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두 상충요소 중 하나를 선택하는데
나에게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 올 수 있는(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하나를 선택한다는 겁니다.
더 어렵나????
머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인지부조화에 대한 만화를 보시면 이해가 훨씬 빠르겠네요....
이 종말론 종교의 신도들은, 교주가 말했던 종말일에 지구가 멸망하지 않고 무사히 지나게 되자
두 가지 사실 중 하나를 선택해야할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1) 교주가 사이비 (그러므로, 나는 사이비 교주에게 속아 재산과 직장을 모두 날린 멍청이)
(2) 교주는 진짜 (그러므로, 나는 믿음과 기도로 지구를 멸망의 위기에서 구해낸 영웅)
이런 상황에 부딪히게 되면,
사람들은 심리적 갈등을 유발하게 되는 (1)번 보다.
자신의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2)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이 이론의 골자 입니다.
이 상황을 천안함 version으로 개작 한 것도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네요....
사실 인지부조화 문제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아래의 사진.
얼마전 국방부에서 천안함 절단면을 민간인에게 공개하는 행사를 가졌는데,
이 사진은 아마도 그 행사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아래의 사진을 보면
천안함의 함저가 처참히 휘어진 모습을 보실 것입니다.
하지만, 음모론자의 눈에는 다음과 같이 보인다고 하네요.
다른 99%의 증거를 무시하고 유독 깨지지 않은 형광등에만 집착하는 모습.
이런 경향을 '확증편향' 이라고 합니다.
확증편향은 개인의 선입관에 근거하여 다른 것을 관찰하고,
자신에게 편리한 증거만을 모아 자신의 편견을 강화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런 경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런 유혹에 빠지게 되면, 그 결과는 상당히 잘못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학문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인 잘못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연구자가 연구를 시작할 때는 '가설'을 세우고 시작하는데,
연구과정에서 자신이 세운 가설을 '입증'하려는 실험을 할 수 있습니다.
연구자는 '입증'을 하려는 목표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자신이 세운 가설과 맞지 않는 일부의 데이터를 버리려는 유혹을 받을 수도 있겠죠.
자신의 주장을 확증하는 증거에 더 무게를 두고,
더 잘 알아차리고,
더 활발하게 찾는 행동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할 때 도출되는 실험의 결과는 필연 신뢰성에 문제를 일으킬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런 방법론은,
대학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교육되어야만 합니다만,
내가 대학공부를 할 때에는 이런 것들이 제대로 가르쳐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대학원에서는 좀 이야기를 해 주는 것 같더군요.
어떤 실험과정에서도 이런 것들에 대해 주의를 주는 교수님이나 실험조교는 없었습니다.
벌써 몇 십년 전의 일이니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얼마전의 광우병 소동이나, 어제부터 있었던 천안함 형광등 논쟁은 여전히 이런 부분에서
우리 교육이 여전히 취약함을 웅변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머, 이런 경향은 우리 환빠님들뿐 아니라,
일본 독도연구자들이 자주 애용하는 방법이니까
우리나라에 국한된 현상이라 보기도 좀 그렇습니다.
여하튼, 확증편향이 사회적 현상으로 굳어질 경우에는
'합리적으로 설득'하려는 시도는 거의 모두 수포로 돌아간다는 것도 어디서 보았습니다.
자기가 보고싶은것만 보고,
자기가 듣고싶은것만 듣기 때문에
쇠귀에 경읽기가 된다는 것이죠.
합조단에서 아무리 떠들어 봐야 이미 안믿기로 작정한 사람들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는다라는 얘깁니다.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는 걸 보고
우리 교육이 뭔가 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진하게 받고 있는 요즘입니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을
솔직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사실 좀 우울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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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밑에 요런 사진 올라와서 올려봤어요ㅎㅎㅎ